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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운동, 그냥 노는 것만은 아니다 운동, 그냥 노는 것만은 아니다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운동을 통해야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되는 ‘체화’를 경험할 수 있다/출처 : 사진 AYA images/shutterstock) 운동은 일단 열심히 노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결코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운동의 본질적인 가치나 교훈을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냥 운동은 놀기만 하는 것으로만 표면적인 이해와 접근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때 짬짬이 공을 찼던 경험들을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과후나 주말, 공휴일이 찾아오면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를 찾아가 열심히 공을 찼다. 운동복도 제대로 없고 공 하나.. 더보기
2032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32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지난 2014년 IOC의 개혁안인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했다/ 출처 : news 1) 올 들어 남북한 스포츠가 사상 유례없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간의 남북회담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합의했다. 이미 남북한은 판문점과 개성 등에서 남북체육실무회담을 몇 차례 열고 내년부터 핸드볼 등 실현 가능한 종목부터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하기로 합의를 했으며, 앞으로 종목을 더 확대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70년 분단이후 전례없는 남북 교류의 문의 .. 더보기
운동 예찬 운동 예찬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운동은 신체와 정신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 모습) 걷는 게 ‘일상’이 됐다. 생리적 현상으로서 ‘사람은 먹어야 산다’는 것과 함께 나이가 먹어가면서 ‘사람은 걸어야 산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먹어야 한다는 것과 걸어야 한다는 것이 동시에 느껴짐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반증이리라 본다. 젊었을 때에 비해 먹는 게 줄고, 소화능력이 떨어지며 신체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1일 1만보. 약 1시간반 정도를 걷는 것이 소중한 목표가 됐다. 스마트폰에 ‘S 헬스’라는 엡을 깔아 매일 목표치를 체크한다. 아침, 저녁으로 빠짐없이 매일 7~8km를 걷는 셈이다. 가급적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걷는 시간을 늘리고, 걷는 게 .. 더보기
스포츠 현장에서 스포츠의 참 가치를 배운 세계적인 명사 토마스 프리드먼과 마이클 샌델 스포츠 현장에서 스포츠의 참 가치를 배운 세계적인 명사 토마스 프리드먼과 마이클 샌델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늦어서 고마워’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펴낸 미국 뉴욕타임스 스타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표지/ 출처 : 미래엔 와이즈베리) 지난 수년간 스포츠에 미친 인문학적 영향을 연구한다는 목적으로 여러 책을 읽었다. 문학, 철학, 역사 등 이른바 ‘문사철’을 중심으로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스포츠에 내재된 철학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봤다. 특히 스포츠 천국인 미국에서 스포츠가 국가와 사회,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던 베스트셀러를 낸 이 시대의 세계적인 명사 두 명이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스타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65)과 .. 더보기
체육의 길, 스포츠의 길, 그리고 운동의 길 체육의 길, 스포츠의 길, 그리고 운동의 길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체육, 스포츠, 운동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사회, 문화적인 의식과 변화를 반영한다. 사진은 지역 육상 꿈나무 대회 경기대회 모습. 1988년 9월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던 어느 날, 일본 요미우리 신문계열의 스포츠신문인 ‘호치신문(報知新聞)’ 기자가 필자가 근무하던 일간스포츠 편집국을 찾았다. 서울올림픽에 대비한 한국의 올림픽 준비상황과 태릉선수촌 취재 등의 협조를 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호치신문과 일간스포츠는 기사제휴관계를 맺고 양국간 기사 교류와 취재 협조를 해왔다. 마침 일본 호치신문 기자의 취재 안내를 맡게됐다. 처음 인사를 나누며 건네받은 호치신문 기자의 명함이 어슴프레 기억에 남아있다. 기자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의 .. 더보기
‘TV 스포츠 중계가 좋아’ ‘TV 스포츠 중계가 좋아’ 절은이들보다 TV로 스포츠를 더 즐기는 미국 베이비부머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야구경기 / 출처 : 야후스포츠) 머리 희끗한 미국 베이지 부머들이 젊은 층에 비해 TV중계로 프로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관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류현진의 LA다저스 경기장에는 연고팀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50~60대의 베이비 부머들로 넘쳐난다. MLB서 베이비 부머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장면은 낯익은 모습이다. 청바지에 야구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걸친 머리 희끗한 남성들이 좋아하는 구단이나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흥미있게 지켜보는 모습을 TV 중계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미국 베이비 부머들을 비단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더보기
세계프로복싱 방송의 대명사 'HBO'가 복싱을 내리놓은 이유 세계프로복싱 방송의 대명사 'HBO'가 복싱을 내리놓은 이유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미국 최대의 유료케이블 TV네트워크 방송사인 HBO(Home Box Office)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복싱 전문 방송만을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인 필자 부터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다. 지난 수십년간 세계적인 빅매치 프로복싱 타이틀전을 독점적으로 중계했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조 프레이저를 KO로 무너뜨린 조지 포먼의 세계헤비급 경기, 1980년대와 1990년대 마빈 해글러, 슈가 레이 레너드, 오스카 델라 호야는 물론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등의 세계적인 빅매치는 HBO를 통해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복싱팬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세계 프로복싱 경기를 HBO의.. 더보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 추진, 어떻게 해야 하나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 추진, 어떻게 해야 하나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한이 공동개최를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인들은 앞으로 13년후인 2032년,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열리게 될 지도 모를 올림픽을 가슴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정상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대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 더보기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2018 아시안게임 개막식 모습/ 출처 :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정식 로고/ 출처 :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직위 홈페이지) 올림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국제스포츠대회인 하계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두 도시에서 지난 18일 개막, 2주간의 열전을 펼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아시아에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신생국이 독립하게 되면서 아시아 대륙만의 종합 스포츠대회로 출범한 아시안게임은 올해 대회로 18회째를 맞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 델리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수십년간 스포츠를 통해 40억 아시안인의 화합과 발전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더보기
미국대학농구, ‘부자 선수’, ‘가난한 선수’의 카스트 구조가 될 것인가 미국대학농구, ‘부자 선수’, ‘가난한 선수’의 카스트 구조가 될 것인가 글/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올해 NCAA 대학농구 ‘3월의 광란’에서 우승을 차지한 빌라노바대 선수단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 빌라노바대 홈페이지) 미국대학농구가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마침내 내려놓을 모양이다.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산하의 대학농구는 그동안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명분으로 아마추어 시스템을 전통적으로 고수해왔다. 미국 대학 농구는 간판 브랜드인 ‘3월의 광란’이 미프로농구(NBA)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수십억 달러의 TV 중계권료를 받으면서도 대학교의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 이외에 일체의 돈벌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NBA급 선수가.. 더보기
군인의 음악과 월드컵의 음악 군인의 음악과 월드컵의 음악 글/ 김학수 (한국체육대학교) 군인은 사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사기에 죽고 사기에 산다. 군인의 사기를 북돋워주는데는 음악이 크게 기여한다. 군인은 힘찬 아침 기상 나팔 소리에 벌떡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조용한 저녁 취침 나팔 소리에 잠자리로 들어간다. 사열과 행진에는 군악대의 경쾌한 음악이 연주되고, 전사자의 장례식에는 장엄한 장송곡이 울려 퍼진다. 수년 전 전방 부대에서 지인인 사단장 부부와 같이 식사한 뒤 뒤풀이에서 그의 색소폰 연주를 듣는 기회가 있었다. 군대 시절 부중대장으로 근무할 때, 중대장으로 함께 군복무를 한 인연이 있던 사단장은 전방 부대 지휘관으로 자주 이동을 하면서 관사에서 밤에 시간이 날 때면 혼자 색소폰을 불며 군인으로서의 고독과 힘든 삶을 .. 더보기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구글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구글 월드컵? 글/ 김학수 (한국체육대학교) 지난 6월 말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 교토 지역 여행을 떠나면서 구글 맵과 번역기를 스마트폰 앱으로 설치했다. 길안내와 통역으로 써먹기 위해서였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부터 구글 앱을 사용하니 너무나 편했다. 오사카 도심까지 운행하는 난카이 라피트 특급 열차 타는 곳에서부터 척척 잘 안내했다. 구글 맵은 지도상에 올라있는 각종 일본어 지명을 한글로 변환시켜 이동경로를 출발지, 경유지, 도착지까지 자세하게 보여주었다. 오사카 도심 난파역에서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한 중년의 일본인 남성에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일구레오 난파 호텔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구글 번역기를 통해 전해진 일본어 번역을 잘 알아듣고 고개를 .. 더보기
'국가 열심히 부르면 이긴다' '국가 열심히 부르면 이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 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 선수들이 영국 국가 'God Save The Queen(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을 열정적으로 부르며 애국심을 보여주기를 주문했다. 그는 "너무 많이 바뀐 우리팀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이 있다. 국가를 열심히 부르는 것이다. 국가를 모두 잘 부를 지는 모르겠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이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지슨 감독의 말처럼 영국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국가를 열심히 부른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은 브라질 월드컵 예선 D조에서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과 경기를 가져 1무 2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예선.. 더보기
축구 페널티킥과 오프사이드에 담긴 경제 원리 축구 페널티킥과 오프사이드에 담긴 경제 원리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시즌이 돌아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부터 개막, 한달여간 32개국팀이 최종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각 팀 11명씩, 총 22명이 푸른 잔디에서 경기를 갖는 축구에서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타이틀이다. 월드컵에서는 최상의 경기, 최악의 경기가 펼쳐진다. 각국 팀들이 일희일비하며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희망과 절망, 환호와 탄식의 파노라마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며, 또한 아무것도 갖추어져 있지도 않다. 이번 월드컵 대회만 해도 독일,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등 전통적 강팀들은 우승을 노리며 화려한 입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더보기
1968년 세계테니스 사상 첫 프로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프랑스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1968년 세계테니스 사상 첫 프로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프랑스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시민항쟁이 오늘날의 최고 테니스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오픈을 만들었다. 지난 5월 24일 개막한 올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의 역사는 지난 1968년 5월 혁명으로 최고의 변곡점을 맞았다. 1968년 프랑스오픈은 세계 테니스 사상 프로에게 첫 문호를 개방한 메이저대회였는데, 뜻하지 않게 대회 기간을 전후해 역사적인 '68혁명'을 맞닥뜨렸다. 68혁명은 프랑스 드골정부의 실정과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저항운동과 총파업 투쟁으로 시작됐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최고의 지성인 실존주의 사르트르와 미셸 푸코 등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한 이 혁명은 교육 체계와 사회문화라는 측면에서 '구시대'를 뒤바꿀 수 있는 기회로 .. 더보기
'검은 거미' 야신과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가 만났을 때 '검은 거미' 야신과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가 만났을 때 한 시대에 일어나는 큰 사건들은 역사적 의미와는 별개로 많은 이들에게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는 6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50대 이상의 열혈 국내 축구팬들은 러시아와 관련한 월드컵 역사와 관련해 아마도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검은거미' 레프 야신(1929 ~ 1990년)의 이야기를 생각할 것이다. 1960년대와 70년대 초중고시절 동네 공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찼던 필자도 그런 세대이다. 어릴 적 동네축구에서 당대 세계 최고의 골기퍼였던 야신을 흉내내며 골키퍼를 스스로 하겠다고 자청하는 얘들이 많았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TV방송과 신문 등에서 야신을 극찬하는 내용을 많이 내보낸 것에 .. 더보기
새로운 남북스포츠 성공시대를 향하여 새로운 남북스포츠 성공시대를 향하여 북한 스포츠는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 오랜동안 은둔과 고립의 길을 걸었던 북한은 스포츠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국제대회도 가려서 출전해야 한다. 세계화의 흐름에서 뒤진 북한은 한국과의 스포츠 경쟁에서는 한참 밀려났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공개 스포츠무대에 나서면 결코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충분히 훈련됐고, 경기력 수준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을 처음으로 취재를 한 이후 많은 북한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만나면서 북한 스포츠의 문제점과 한계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북한 스포츠가 생각과 많이 달라 놀라기도 하면서 잠재력만큼은 결코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다.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까지 한때.. 더보기
세계 축구, 지금 피로만 국적을 가르는 시대는 아니다 세계 축구, 지금 피로만 국적을 가르는 시대는 아니다 지난 1961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어보라”라는 역사적인 어록을 남겼다. 이 말은 미· 소간 동서 냉전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 책임과 헌신을 먼저 앞세우는 시대적 산물의 결과로 나온 것이었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케네디 대통령의 말에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며 월남전에서 군인으로 참전하고, ‘뉴프런티어 정책’의 일원으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등 개발도상국에 교육, 의료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12월 5일 국민의 윤리와 정신적인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 더보기
인스터그램에 개인 사진을 올린 미국 미식축구의 한 치어리더는 왜 해고됐을까? 인스터그램에 개인 사진을 올린 미국 미식축구의 한 치어리더는 왜 해고됐을까? 아름다운 용모, 화려한 율동과 넘치는 활력. 관중들과 함께 춤추는 젊음.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의 모습이다. 미국의 치어리더는 젊은 여성들이라면 한번 꿈꿔볼만할 것이다. 자유주의 모범국답게 미국의 프로스포츠와 대학경기에서 치어리더들은 젊음과 자유를 발산하며 경기의 즐거움과 묘미를 한껏 올려준다. 이들의 역할은 경기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선수와 관중의 가교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로 구성된 치어리더들은 멋진 몸매에 빼어난 외모를 갖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사랑을 누린다. 하지만 화려하기만 할 것같은 이들의 개인적 삶은 상상이상으로 열악해 충격을 던져준다. 비정규직으로서 박봉과 고용.. 더보기
비인기 종목 올림픽 은메달, 성장의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 비인기 종목 올림픽 은메달, 성장의 도약대로 삼아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유럽 부자국가들이 절대 강세를 보인 전통적인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은메달을 따고도 스타급 인기를 흠뻑 누렸다.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는 금메달이지만 그 옆 자리인 은메달이 고무적일정도로 주목을 끌었던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초 금 8, 은 4, 동 8개로 종합 5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결과는 금메달 5, 은 8, 동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총 메달수 17개가 보여주듯, 내용면에서는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 수확을 올렸다. 주목할만한 것은 은메달이었다. 여자컬링팀은 숱한 화제를 낳으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더보기
SNS로 살아 움직이는 교내 스포츠리그 SNS로 살아 움직이는 교내스포츠리그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말이 되면 선생님들은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년 동안 사용했던 교구와 진행되었던 체육프로그램을 점검하고 학생들이 운동의 즐거움에 더욱 깊게 빠져들 수 있도록 새 학년의 수업과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감히 ‘체육중학교’로 불리던 우리학교의 메인 이벤트도 역시나 교내스포츠리그를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일회성으로 치러지는 육상대회, 체육대회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학교에 존재해왔지만 스포츠리그는 최근 몇 년 새 몇몇 학교를 시작으로 시범적으로 도전해오고 있다. 프로 리그를 본떠 만든 교내스포츠리그도 학급대표가 모여 조 추첨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16강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자조섞인 말로 시끄러웠던 월.. 더보기
남북한 축구, 건강한 상호의존성이 경쟁력이다 남북한 축구, 건강한 상호의존성이 경쟁력이다 남북한 축구가 오랜만에 최근 일본 도쿄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2017 동아시안컵에서 남북한은 남녀 각각 경기를 가져 1승씩을 주고 받았다. 남자에서는 한국이 1-0으로 이겼고, 여자서는 북한이 1-0으로 승리했다. 남녀가 대등하게 1승씩을 나눠가진 셈이다. 이번 남북한 축구 대결은 남북한 안보 상황 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은 상황에서 벌여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남북한은 해방이후 정치적,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결했다. 6· 25 전쟁에서 많은 희생자를 낳았고, 천여만명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었다. 북한에 의한 수많은 도발로 한국은 혼란과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남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적대적 관계를 심화시켰다. 최근에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며 남.. 더보기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파란색이 다른 색깔보다 빠르다'는 색깔론이 등장하는 이유 글 / 김학수 한국의 이상화, 노르웨이의 하버드 홈메요르드, 독일의 모리츠 가이스라이터(왼쪽으로부터). 뉴욕타임스 제공 “ 동계올림픽 시즌마다 모두가 숨겨진 보석을 찾고 있습니다. 올 시즌은 파란색 유니폼입니다.” 세계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다이 다이 탭의 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되고 있는 그는 “승리가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전통적인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는 네덜란드도 변화를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동계시즌 난데없이 ‘파란색 유니폼’ 논란이 뜨겁다. 지난 12월 12일자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파란색이 가장 빠른 색”이라며 한국, 노르웨.. 더보기
세계속의 한국을 표현한 대학생의 평창동계올림픽 동영상 공모전 글 / 김학수 파란눈, 갈색머리의 러시아 여대생과 빅토르 안, 평창동계올림픽이 잘 어울렸다. 러시아에서 유학 온 20대 초반의 이국적인 여성은 동영상에서 배시시 웃으며 또렷한 한국말로 말했다. 4년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때문에 러시아가 종합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한국 유학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소치처럼 새로운 감동을 낳기를 기대했다.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잘 다듬어진 스토리와 적절한 등장 인물, 배경 화면 등은 수준급이었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회장 원영신 연세대 교수)는 지난 11월 24일 연세대 스포츠과학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UCC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스포츠미디어학회는 지난 9월말부.. 더보기
체육 인재 북미지역 해외 선진스포츠 체험 후기 글 / 박종열 체험은 책이나 인터넷에서는 얻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눈앞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음으로써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여 예비사회인이었던 나에게 이번 해외연수는 더 큰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던 순간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큰 꿈을 꾸어볼 수 있었다. 체육인재아카데미 ‘체육인재 해외 선진스포츠 체험 연수’ 후기를 소개한다. 1. 연수배경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13주 동안 체육인재아카데미의 챌린저코스를 수강했었다. 체육전공자들의 사회진출을 도와주기 위해 마련된 이 과정에서 출석과 진로계획 발표를 참작하여 총 7명의 우수교육생이 선발되었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에 포함돼 ‘체육인재 해외 .. 더보기
한국 언론의 올림픽 보도, 획일성보다는 다양한 인간가치를 담아야 한다. 글 / 김학수 때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에 출전한 강초현은 한국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선사했다. 본선서 397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타이기록을 갖고 1위로 결승에 오른 강초현은 결선 8번째발까지 1위로 달렸지만 9발째 사격에서 미국의 낸시 존슨에게 동점을 허용하고 마지막 한발에서 0.2점차로 밀려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녀가 은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고개를 떨구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은 TV로 지켜봤다. 시상대에서는 환한 표정으로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던 그녀는 경기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초롱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후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게 되는 순간이었다. 해방이후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부터 가장 최근 열린 2016.. 더보기
2017 여성스포츠리더 육성사업 해외탐방 글 / 김은애 30년 넘게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리더”라는 단어는 너무나 생소했던 나에게 우연한 계기로 여성스포츠리더 육성사업을 알게 되었다. 항상 스포츠인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여성 스포츠에 ‘리더’라는 단어는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 리더는 당연히 ‘남자’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여성리더 교육과정에 대해 들었지만 올해 교육을 지원하고 면접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나는 망설였다. 너무나 다양한 경력의 교육생들이 모인다는 것도 나를 움츠러들게 하였지만 지방에서 서울까지 10주간의 주말교육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이었다. 교육 기간동안 세 명의 자녀들은 어디다 맡기고 가야하며 태권도학원을 운영하며 품새 심판을 하고 있는 나로서.. 더보기
낭만 이미지로 구현된 야구 용어 글 / 김학수 ‘가을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이른바 야구 ‘삼국’에서 정규 시즌을 마치고 최종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이 맘때 야구장의 모습은 상쾌한 한 밤의 수채화와 같다. 화려한 불빛, 짙은 갈색의 잔디속에서 하얀 공이 날아가고 깨끗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필드와 다이아몬드를 질주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친구, 연인, 가족들이 올망졸망 모이는 야구장은 낭만과 추억의 장소이다. 서로의 감성을 확인하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흘러가는 시간을 되돌려 야구장에서 수놓아진 희미한 추억의 그림자를 떠오르기도 한다. 사실 ‘야구(野球)’라는 용어 자체에는 낭만의 이미지가 숨어 있다. 한문으로 들을 의미하는 ‘야 (野)’와 공을 표현하는 ‘구(球)’를 합성해 ‘들에서 공을.. 더보기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더 애슬렉틱'이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글 / 김학수 미국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더 애슬렉틱’ 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매더와 애담 한스만. (뉴욕타임스 제공) 다매체 다채널의 미국 언론시장에서 새로운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더 애슬렉틱(The Athletic)’이라는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와 앱이 구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 인터넷 신문은 광고를 전혀 게재하지 않고 순수한 스포츠 기사로만 구성됐다는 게 특징이다. 각 지역신문 스포츠면 기사와 프로스포츠 전문 기자들의 기사를 컨텐츠로 올려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성업중이다. ‘더 애슬렉틱’은 지난 2016년 1월 시카고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 더보기
역사속으로 저문 태릉선수촌과 민관식 글 / 김학수 태릉선수촌 선수회관 앞에는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1981~2006)의 흉상이 서 있다. 2007년 1월 세워진 흉상은 체육발전에 공이 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고인의 최대 역작은 지난 1966년 개촌한 태릉선수촌이었다. 세계 스포츠에서 변방에 속했던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 대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국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태릉선수촌의 역할이 큰 힘이 됐다. 태릉선수촌에 세운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흉상 (사진 = newsis) 반세기 동안 국가대표 메달의 산실 역할을 했던 태릉선수촌은 역사 속으로 이름을 남기고 새로 개촌한 진천선수촌으로 국가대표 훈련장의 임무를 넘겨줬다. 생전에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