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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더 애슬렉틱'이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

글 / 김학수

 

 

미국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더 애슬렉틱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매더와 애담 한스만. (뉴욕타임스 제공)

 

  다매체 다채널의 미국 언론시장에서 새로운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더 애슬렉틱(The Athletic)’이라는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와 앱이 구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 인터넷 신문은 광고를 전혀 게재하지 않고 순수한 스포츠 기사로만 구성됐다는 게 특징이다. 각 지역신문 스포츠면 기사와 프로스포츠 전문 기자들의 기사를 컨텐츠로 올려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성업중이다.

 

  ‘더 애슬렉틱은 지난 20161월 시카고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등 미국 8개 도시와 캘거리, 애드먼턴, 몬트리올, 오타와, 토론토, 밴쿠버, 위니펙 등 캐나다 7개 도시 지역 스포츠 섹션을 각각 운영중이다. 미 전역의 스포츠 독자들을 위해서 대학스포츠와 프로스포츠 전문기자를 영입, 수준높은 스포츠면도 꾸려놓았다. 대학미식축구 전문가인 전 폭스스포츠 기자 스튜어트 맨델, 대학농구 전문가인 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 세스 데이비스, MLB 전문가인 전 폭스스포츠 기자 켄 로센탈, NHL 전문가인 캐나다의 피에르 르브론 등을 주요 필진으로 내세워 심층적인 기사를 매일 올린다.

 

  ‘더 애슬렉틱은 편집 방침으로 독자들이 좋아하는 팀에 대한 독점적인 기사’, ‘미끼 기사, 광고, 팜업 광고 등이 없는 질 높은 저널리즘’, ‘최고의 지역 및 전국 기자들이 제공하는 특별한 컨텐츠’,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한 이용자 친화적인 읽을거리’, ‘전 종목, 도시와 팀에 대한 심층 보도’, ‘회원제 토론과 선수 보도등을 표방,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 애슬렉틱은 운동 동호인들과 선수들을 연결해주는 소셜네트워크인 스트라바(Strava)’에서 같이 일했던 알렉스 매더(37)와 애담 한스만(29)이 공동으로 창업, 현재 65명의 편집진이 운영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미디어 회사이다. 매더 등은 우리의 야망은 미국 전역 도시에 지역 스포츠 기사를 보도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둘은 광고 유치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 고품질의 스포츠 기사로 운영하는 인터넷 스포츠 신문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좋은 보도와 기사를 위주로 광고없는 깨끗한인터넷 신문을 만든다면 년간 60달러를 기꺼이 내고 싶어하는 열정적인 스포츠팬이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은 있다고 믿었다. 둘은 벤처 캐피탈로 800만 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하고 고정적인 구독료를 받는 운영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

 

  ‘더 애슬렉틱이 앞으로 3, 5, 7년 동안 잘 생존할 수 있을까?, 그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력을 갖고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들이 미국 언론 시장에서 많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다.

 

  ‘신문은 죽었다고 말할 정도로 신문은 현재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신문은 방송에 이어 인터넷, 모바일 매체에 밀려 점차 구독율이 떨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신문을 거의 읽지 않고, 50대 이상의 장년 및 노인층에서만 신문을 보는 현재의 신문 구독 상황은 점차 악화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더 애슬렉틱창업자들은 신문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한다. 이들은 기존 신문 구독자들이 하나의 섹션만 읽고도 전체 섹션에 대한 구독료를 낸다며 그동안 저평가된 스포츠면을 좀 더 고급화, 대중화시키면 각 도시마다 다른 섹션에 신경 쓰지 않는 스포츠 팬이 신문 구독을 취소하고 더 애슬렉틱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에상했다.

 

  ‘더 애슬렉틱이 앞으로의 사업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미국 전역 지역 신문들의 열악한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미국 지역신문들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자들에게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많은 양의 기사 생산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포츠 기자들은 자신들이 커버하는 선수나 팀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기사를 쓸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SP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야후 스포츠, 폭스 스포츠, 블리처 리포트 등 전문 스포츠 사이트 등도 경영난으로 유능한 스포츠 기자들을 금년 봄과 여름 대거 내보냈다. 따라서 스포츠 기자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

 

  ‘더 애슬렉틱스창업자들은 모든 지역 신문이 무너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매 순간마다 최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능있는 스포츠 기자들을 대거 영입하고 지역 신문의 사업들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게 하겠다고 말한다.

 

  ‘더 애슬렉틱는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츠파이(Spotify)’나 회원제 주문형 비디오 웹사이트인 넷플릭스(Netflix)’와 같이 스포츠 웹사이트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