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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복싱 마우스가드, 축구에도 필요한 이유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저절로 이를 악물게 된다. 운동을 하면서 경쟁을 하게 되면 이는
그야말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추운 날 축구나 인라인스케이팅
등을 타다가 땅바닥에 강한 충격이라도 받게 되면 앞니는 순식간에 부러진다. 운동도 좋지만
치아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즐기자.


축구를 하면서 마우스가드 한다고 비웃지 마라

운동을 하다가 치아를 다치는 일은 의외로 많이 일어난다. 특히 속도를 즐기는 운동인 인라인
스케이팅이나 스키·스노보드를 타다가 다치는 경우도 많고, 축구나 농구, 격투기를 하다가
치아를 부러뜨리는 일도 많다.






치아는 한번 다치면 치료비도 많이 들고 치료기간도 짧지 않을뿐더러,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치아보호! 운동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우스가드
(Mouth guard)’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이유다.

한 전문자료에 따르면 전체 구강 외상 중 20~40%가 운동 도중 발생한다고 한다.‘마우스가드’는
운동 중 발생하는 외상으로부터 치아, 잇몸, 입술, 턱관절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입안에 넣어
치아에 물리는 장치다. 
 흔히 복싱경기나 이종격투기 중계를 보면 매 라운드가 시작될 때 입에
무언가를 물고 경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것이 마우스가드다.

즉, 마우스가드는 외력으로부터 턱과 입 주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여 턱뼈의 골절을
방지하는 역할
을 한다. 특히 이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뇌진탕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별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요즘 스포츠 치과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병원에서는 치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마우스가드를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운동선수들뿐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아동과 일반인들에게 착용시켜주고 있다.


운동할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최고

재미있는 것은, 미국 등지에선 미식축구, 하키 등 특정 경기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식축구 경기 중 발생하는 부상 중 절반 이상은 턱뼈 및 치아 관련
외상이었으나, 마우스가드를 포함한 얼굴 보호 장구 착용을 의무화한 뒤로는 전체 외상의
0.5%로 급감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골프, 양궁, 육상 등 기록경기 선수들도 드물지 않게 마우스가드를 끼는데, 순간적으로
힘을 내려고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다 보면, 치아가 많이 닳고 잇몸도 약해지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치아는 한번 다치면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데다, 특히 성장기에 턱뼈를 다치면 부상 부위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아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선수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 동호인이라면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건강을 증진시키려고 하는 운동, 잘못해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기 때문이다.



마우스가드는 맞춤형으로 제작·
사용하는 것이 좋아

마우스가드는 윗턱의 치아에 장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포츠 종목에 따라 아래턱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위아래 치아사이에 동시에 물려서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마우스가드는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나 나일론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강하게
깨물었을 때 변형이 오거나 찢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최소한 1년에 두 번 정도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파손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파손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마우스가드의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많은 전문 운동선수들은 2~3개월에 한번 정도 마우스가드를 검사하지만, 생활체육
동호인들은 그만큼 자주하지는 않아도 된다.

요즘은 마우스가드가 스포츠용품으로 미리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제품화된 마우스가드는
입을 벌리면 곧바로 입에서 빠지거나, 치아에 정확하게 물리지 않아서 턱관절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치과에서 맞춤형으로 정확하게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운동을 할 때 마우스가드를 착용할까

권투, 축구, 럭비, 미식축구, 야구, 하키, 아이스하키, 행글라이딩, 유도, 태권도, 씨름,
이종격투기, 카레이싱, 레슬링 등 치아나 구강의 손상 위험도가 높은 스포츠를 할 때에는
반드시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한다.

중간정도의 위험이 있는 농구, 핸드볼, 자전거, 체조, 패러글라이딩, 승마, 스케이팅, 인라인
스케이팅, 스키, 헬스기구운동 등을 할 때도 마우스가드는 필요하다.

골프, 육상종목, 역도, 양궁, 국궁, 사격, 스피드스케이팅 등과 같은 종목을 즐길 때도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면 상해를 방지해 줄뿐만 아니라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때문에 비단 운동선수가 아니라 할지라도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 마니아들이라면 이제는
마우스가드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할 때다.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겠다는 준비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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