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도 건강이 뒷받침돼야
올해 달력이 한 장 남았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일에 지치고, 바쁘게 달리다보니 마음의
상처도 입었고,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 문득 거울을 보는 순간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건강 검진하는 게 슬슬 두려워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있을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니 괜시리 슬퍼진다.
몸이 편하지 않으면 마음도 불편하고, 마음이 답답하면 몸도 부자연스러운 법. 잡념을 잊으려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운동이라도 하면 개운해질 것 같아서다. 하긴 체력이라도 든든해야
강한 용기도 생기는 거지.
힘겹고 어려운 시기,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그 희망도 스스로의 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 칠흑 같은 어둠이 우리를 감싸고 있을지라도 그 어둠을 뚫고 전진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
희망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으로는 한 줄기 빛을 볼지라도 그 빛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기력이 없다면 이는 오히려 절망보다 더 무거운 고통으로 우리를 짓누를 것이다.
오래 살고 싶다면 운동하라
일반적으로 하늘에서 내려준 인간의 수명은 120세라고 한다. 그러나 천수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이가 들면 모든 운동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관절도 뻑뻑해지고
심폐지구력도 떨어지고 뼈도 약해진다. 반대로 체지방과 비만은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간다.
한마디로 좋은 것은 없어지고 몸에 나쁜 것만 많이 생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힘도 떨어지고
아프고 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노화’라고 한다.
생활체육은 이런 노화과정을 더디게 해준다. 나이가 들면서 꼭 생활체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 보다 훨씬 더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최대의 무기이자 비법임은 미국 하버드대 노인병 전문의인 뮤리엘 R 질릭 박사의 조언에서도
알 수 있다.
질릭 박사는 노화나 죽음을 부정하거나 피하지 말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자고 하면서, 성형을
하거나 부질없는 치료에 매달려 헛돈을 쓰기보다 운동과 사교생활에 정력을 쏟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말한다.
사실, 미국인은 1년에 60억 달러(약 6조원)를 각종 ‘노화방지 비책’에 쓴다. 특히 비타민 E를
다량 복용한다. 그러나 비타민 E를 다량 복용하면 수명이 는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다.
비타민 E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사서 운동하는 등 늘 활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생활체육이 불로장생약이다
우리 몸을 도우는 데는 식보(食補), 약보(藥補), 행보(行補)가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식보와
약보는 넘칠 정도인데 행보가 부족해서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운동이 부족한
것이다. 걸어가도 될 거리를 꼭 차를 타고 가야하고, 몇 층 정도는 걸어 올라가도 될 것을 굳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우리네 생활습관이다.
걸어 다니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의 신체특성인데 걷기를 거부하다보니 만들지 않아도 될 병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이름 하여 생활습관병, 이미 예고된 결과다. “우리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해야 할일은 불로장생약을 먹거나 약해진 장기를 바꿔달 게 아니라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다.”라고 한 대체의학자 미하일 톰박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하일 톰박 박사는 건강의 15%는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15%는 의술에 좌우되지만 나머지 70%는
전적으로 생활방식에 달려있다고 한다.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체의 노화를 어느 정도 지연시키고,
특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 시작했을 때 운동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더구나, 많이 걷는 것은 치매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은, 단순한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영위케 하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왕은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생활체육을 하면 왕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생활체육은 건강의 왕도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 몸을 움직이자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 신년 때 수립했던 그 많은 계획들,
‘금연’ ‘절주’ ‘운동’,, 얼마나 실천되었던가?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면 Participaction
(Participation+action)이라는 캐나다의 생활체육 캠페인을 떠올리자.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뜻이다.
금연이라는 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술 권하는 사회인지라 음주유혹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운동도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은 해야 한다. ‘운동해야지, 운동해야지’하면서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실제 몸을
움직여야 한다.
한해가 다 가기 전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하는 스포츠 7330을 다시 이어가자.
운동은 시간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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