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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학업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학업성적과 대회실적이 함께 향상된 이유 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나는 고등학교 사격부 감독으로서 2년 동안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게 하였다. 공식적으로 참가하는 대회기간이 아니면 학생선수들은 7교시까지의 모든 정규수업을 참여하게 하였다. 2년 동안 학생선수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학업성적과 대회실적이 동시에 향상되는 결과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학생선수들이 시합기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규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학생선수들의 학력향상이라는 제한된 결과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정규수업을 참여하면서 학생선수들의 그들만의 ‘고립된 섬’에서 탈출하여 교사와 교우관계의 확장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그리고 사격부 학생선수들이 정규수업의 참여를 통해서 사격과 관련된 직업이 아닌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진로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 더보기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6) 글/ 김동현 이 글은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를 전제로 시작한 마지막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학생선수로서 살아온 그의 마지막 견해를 담고자 한다. 이야기를 마치며....... 비록 운동선수였던 삶의 의미를 삼포세대에 버금가는 삼(삶)포 학생, 겉은 엘리트·속은 마이너리티, 차안대를 하고 달려온 10년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들로 표현하였지만, 나의 삶을 돌이켜볼 때 비단 부정적인 삶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각종 대회에서의 입상을 통한 기쁨(喜)을 만끽하기도 하였고, 열심히 준비하고 나간 시합에서 터무니없이 지고 나왔을 때는 분하고 순간 화가 치미는 감정(怒)을 느끼기도 하였으며,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향후 진로에 대하여 수없이 고민을 거듭하며 정신적인 고통(哀)을 느끼기도 하였다. 반면에.. 더보기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5) 글/ 김동현 이 글은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를 전제로 시작한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운동선수로 살아온 그의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무엇과 어떻게 관련되고 소통되는지 살펴보고자 하며, 그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된다. 삼포세대에 버금가는 삼(삶)포 학생 요즘 사회에서는 ‘삼포(三抛)세대’라는 웃지 못 할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상환, 기약 없는 취업준비, 집값 상승 등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인해 급기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삼포세대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신조어를 접하게 되면서 나는 엘리트체육의 기반인 삼포(三抛)학생들을 떠올려 본다. 삼포세대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삼포세.. 더보기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4) 글/ 김동현 이 글은 “어느 한 운동선수의 삶과 그 의미”를 전제로 시작한 네 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에서는 가까스로 실업팀에 들어간 그의 경험을 토대로 그려진다. 실업선수에서 실업자가 된 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운동선수로서의 삶의 끝 실력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대학교 감독님과 코치님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짧다고 하기에는 너무 길게 느껴진 1년 3개월을 보내게 되었다. 대학졸업 이후 바로 실업팀으로 들어갔던지라 나이도 가장 어렸고, 대학 4학년 최고 대장에서 다시 막내의 생활이 시작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실업팀에 가면 이런 위계질서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실업팀에는 학창시절 때와는 다른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입학을 .. 더보기
미국은 학생이 먼저, 한국은 선수가 먼저(2) 글 / 서우리 (스포츠둥지 기자) 대한야구협회는 고교야구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 해부터 ‘고교야구 주말 리그제’를 시행했다. 과연 주말리그제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학생 선수들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위해 올해 청룡기의 우승팀이기도 한 덕수고 야구부의 민동근 수석코치를 만나 한국 학생선수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민동근 코치는 덕수고에서 10년간 수석코치를 한 만큼 학생들의 상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덕수고 야구부 민동근 수석코치 ©서우리 덕수고 야구부 학생들의 하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정부 방침상 주말에만 리그를 진행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등교한 후에 전부 수업을 들으러 간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대회 때문에 수업을 빠지면 따.. 더보기
미국은 학생이 먼저, 한국은 선수가 먼저 (1) 글 / 서우리 (스포츠둥지 기자) 얼마 전 야구 팬들 사이에 한 고등학생 야구선수가 화제로 떠올랐었다. 주인공은 덕수고에 재학중인 이정호(3학년, 외야수)다. 그가 화제가 된 이유는 뛰어난 야구기량 때문이 아니다. 거포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지도 않았다. 바로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부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수업에 집중하고 시험이 끝나면 전교등수의 변화에 민감해하고 쉬는 시간엔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며 질문을 쏟아내는 학생이다. 수업이 끝난 오후엔 운동장에 나가 유니폼 차림에 야구 배트를 들고 훈련하며 전국 대회를 준비한다. 국내 학원스포츠 환경에선 이는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이정호는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고등학생’이다. 정규 수업시간만큼 교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