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Exercise is Medicine! 미국 ACSM 학술대회를 가다!




                                                                       글/김주영 (국민대학교 대학원 운동생화학 석사)




ACSM(Am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최고의 운동과학 관련 단체이다.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단체에서 연구되어 만들어지는 각종 가이드라인과 운동 관련 프로토콜 등은 운동과학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에서부터 병원, 스포츠 클리닉, 일반 스포츠 현장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통용되고 있을 정도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ACSM에서는 운동과학 관련 연구와 실험 등으로부터 얻어지는 다양한 이론과 트렌드 등을 공유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도 어김없이 ACSM 학술대회가 지난해 볼티모어에 이어 덴버에서 열려 필자는 발표할 논문 2편(근육 손상과 관련된 유전자 연구 1편과 회복 방법에 관한 연구 1편)을 가지고 참가하였다. 

         <올해 ACSM 학술대회가 열린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좌)와 학술대회 플랜카드(우)>

학술대회에 등록하게 되면 두꺼운 책자를 나눠준다. 그곳에 강의나 발표 주제, 그리고 시간과 장소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듣고자 한다면 힘들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장소에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는 센스가 필요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다보니 일반 강의에서부터 유명 학자의 강연 또는 인기 있는 주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좌석이 부족하여 서서 참관해야 할 정도였다. 암, 심혈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과 비만을 조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신체활동 분야,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섭취 시기와 관련한 스포츠 영양학, 운동선수들의 부상관리 및 예방과 관련한 주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연구와 이론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표현된 학술회의장>

그리고 학술대회장 내에 마련된 각종 업체의 홍보 부스에도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기념품을 받고자 많은 사람들이 즐비해 있었다. 과거에 비해 홍보 부스의 수와 규모가 많이 축소된 느낌을 받아 현재 좋지 못한 미국 경제를 반영해주는 듯 하였다. 홍보 부스에서는 기업체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학술대회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새롭게 개발되거나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한 부스의 직원은 필자를 보더니 한국인이 매우 반갑다며 자신의 일과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기도 하였다. 이곳을 한 바퀴 돌면 굉장히 많은 기념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유명한 학회의 로고가 박힌 볼펜과 수첩, 메모지. 책에서부터 소염제, 항산화제에 이르기까지 양손이 무거울 정도다. (학술대회에 방문할 분들은 참고하시라). 

학술대회장 또 다른 곳에는 각 대학이나 연구원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Career Board' 가 마련되어 있어 구직자들이 연락을 하도록 해두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게시물을 보고 직접 게시물을 사진 찍어 가거나 바로 연락을 하여 조건이나 환경, 급여 수준 등을 물어보는 경우를 흔치않게 볼 수 있었다. 미국 내의 많은 대학과 연구원에서 주어지는 채용 기회와 연구 환경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다. 
 
한국인들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미국의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 그리고 유학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으며 언젠가는 운동과학 분야의 선진국임을 자랑하는 미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였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매년 ACSM 학술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한국인들만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Korean United States Applied Physiology Society’ 라는 학회(
www.appliedphysiology.org)를 통해 미국에 있는 교수 및 박사 후 연구원, 유학생, 학술대회 방문 한국인 등이 모두 모여 저녁 식사와 학술 세미나를 갖는다.


    <ACSM 학술대회장에 마련된 Career Board(상), 운동 관련 기업체의 각종 홍보 부스(하)>

매년 ACSM 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점은 국내의 학술대회와는 다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학술대회는 참여대상이 제한되어 있고 연구나 실험에 대한 의견개진이나 교환이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운동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만큼 운동과학을 전공하는 우수한 학자나 학생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또는 기타 건강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서로의 영역 확보와 이해 부족으로 그들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ACSM에서는 의사와 운동과학자, 학생, 트레이너, 심지어 건강에 관심이 있어 참석한 일반인 등의 의견 개진 및 교환이 너무나도 자유롭고 화기애애하다는 것이다. 각자의 고유영역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모습보다는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분위기에 감동을 받았으며 국내도 이러한 학술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ACSM에 관심이 있으나 아직 정보가 부족해 접근하기가 막연한 학부생, 그리고 일반인들이라면 가방 하나 매고 학술대회 기간 내 직접 미국에 방문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것이 막연할지라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이라는 절대불변의 법칙을 떠올리면, 참가해서 분위기라도 느껴보는 것만으로 최고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여든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김주영 기자의 Tip>

* 자세한 ACSM 학술대회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www.acsm.org

* ACSM은 사전등록을 권장하고 있으며 가격 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기간을 잘 확인하여 등록하도록 하자. ACSM 학술대회는 하루만 등록도 가능하다.

* 발표(슬라이드 또는 포스터)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초록(abstract)을 제출하여만 하는데 보통 마감시한이 11월 1일이다. 자신이 힘들게 연구하여 얻어낸 결과를 많은 외국인들과 나누고 토론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