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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월드컵 경기장은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해!



                                                                                             글/ 양소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2002
년 월드컵을 위해 우리나라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환경
, 문화와 우리 고유의 전통양식을 가미해 미래지향적인 최첨단 공법으로 각 10개의 도시에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을 만들었다. 각 월드컵 경기장 건설은 미개발, 낙후, 혐오시설지역의 도시재개발 지원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져 서울과 떨어져 있어 지역 불균형을 가지고 있었던 곳에 도로시설과 편리한 교통수단을 만들었고 경기장 주변의 상권발달로 인해 지역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

처음 월드컵 경기장을 만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총사업비가 19,503억 원이 든 대규모의 공사가 각 지방자치단체에게 엄청난 규모의 재정부담과 월드컵이후의 관리, 운영비 부담 등의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 예견했지만 당시에는 월드컵 유치와 같은 큰 국제적 행사에 모든 눈들이 몰려 이러한 문제점에는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9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월드컵 경기장은 점점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다. 지방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은 물론이고 그나마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까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지출 중 접대비가 적지 않게 들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우리에게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들고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하나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후, 월드컵 경기장이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고 그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 월드컵 경기장을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적자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까?

1. 관리와 운영 주체를 민간 기업에 맡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개의 월드컵경기장들은 행정기관에 의해 관리,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는데 들었던 막대한 공사비와 매년 지출되는 관리, 운영비 확보,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의 실질적인 순이익을 창출하는데 행정기관이 담당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행정기관이 월드컵 경기장을 경영할 경우 총괄적인 관리 운영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전달체계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또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능률적이고 수동적인 기업운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스포츠와 레저, 여가를 유동적으로 활용을 할 수 없어 굉장히 한정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어 많은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그러나 만약 민간 기업에서 월드컵 경기장의 관리 운영을 맡게 된다면 행정단체에서 관리 운영을 맡았을 경우와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 월드컵 경기장을 이용하는 지역 시민들의 의사 반영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대신 전문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여 관람객 서비스와 수익증대를 위한 전문적인 경영방식을 이용해 보다 활발한 월드컵 경기장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2. 월드컵 경기장 임대권 활용

경기장의 명칭을 대기업에 판매하거나 대여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 될 수 있다
.

예로 아스날의 경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에미레이트 항공과 1억파운드의 후원사 계약을 통해 적어도 처음 15년 동안의 이름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8년동안의 유니폼 후원 가격을 합한 값으로 2006-07시즌부터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대기업의 스폰쉽을 이용한다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사진>

  3. 월드컵 경기장내 체험 공간 창출 

월드컵 경기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경기장 내에 각종 부대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각 부대시설에 이벤트 등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예를 들자면 현재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CGV 영화관과 홈플러스와 같은 쇼핑몰이 들어와 있어 축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장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을 하고 있고 월드컵 경기장 투어를 실시함으로써 평소에 월드컵 구장 내부 시설이 궁금했던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닥종이 인형 박물관과 커피 테마파크 등 관광객들과 지역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를 활용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어린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얻고 싶다면 스포츠 체험단이나 축구 클리닉과 같은 이벤트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공을 찰 수 있는 곳은 까칠한 모래를 깔아둔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나 공원 같은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양질의 천연 잔디밭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들에게도 좋고 아이들이 좋으면 부모들도 좋고 또한 미래의 관람객을 미리 만드는 셈이니 구단 측에도 좋은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4. 월드컵 경기장의 브랜드화

각 월드컵 경기장은 그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하여 만들어 졌다. 즉 월드컵 경기장들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데 그 특성을 살려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SK 와이번스 프로야구팀의 경우 문학야구장을 하나의 브랜드로서 캐리커쳐와 자신들만의 마케팅으로 꾸며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월드컵 경기장 자체를 구장 마케팅을 이용하여 활용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인천시는 현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건설하려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많은 반대 의견 중 하나는 인천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데 굳이 주경기장을 건설해야 하는 가에 관한 것 이었다. 월드컵 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이용을 한다면 많은 예산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왜 또 다른 경기장을 만들어 시의 부담을 늘리냐는 것이다.

20118월 말에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구시는 대구 월드컵경기장의 이름에서 대구 스타디움으로 바뀐 다목적 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대구 스타디움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계기라 할 수 있겠다.

                                                               <대구 스타디움>

위의 대안들은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보다 긴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대안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월드컵 경기장들의 수익이 증진된다면 경기장 사업의 발달과 고용증진, 그리고 경제 발전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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