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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체육직업 탐구- 스포츠 아나운서

 


                                                                          글/ 김윤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체대 가면 체육 선생님 말고 뭐 할게 있나?”
고등학교 당시 체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많은 친구들이 저렇게 말했다.
지구촌 60억 인구가 가장 열광하는 월드컵, 올림픽이 모두 스포츠에 관한 것들인데 설마 그렇게 큰 분야의 직업이 체육 선생님 밖에 없을까? 라고 나름 소심한 반박을 시도해봤지만... 어린 나에게는 인정하기 싫었던 그 말에 강하게 대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체육 쪽에 과연 어떠한 직업들이 있는지 나조차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간의 많은 활동을 통하여 체육 쪽에 정말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일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나 멋진 일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육 쪽으로 진학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내가 들었던 말과 똑같은 말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는 형편이다. “체육 선생님 말고 할 게 있냐?”

과연 체육 쪽에는 ‘체육 선생님’ 이외에는 다른 직업들이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자가 직접 발로 뛰었다. 
이름 하여 ‘체육 직업 탐구! 멋진 일을 찾아서!’. 체육 관련 현장에서 일 하시고 계시는 체육인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며 좋은 얘기를 듣는 멋진 기획!
그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KBS 미남 스포츠 아나운서 ‘강준형’ 씨를 취재하고 왔다.

                                                (사진 출처: SPORTS 2.0)

Q.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와 하시는 일 소개까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KBS 스포츠 아나운서 강준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2000년도부터 k리그 중계를 맡았었고 현재는 스포츠 전문채널 'KBS N SPORTS'에서 2004년도부터 프로배구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 이외에도 회사 내외적인 행사의 진행 혹은 쇼 이벤트 진행 등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스포츠 아나운서를 직업으로 삼게 되셨나요?

A.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굉장한 야구광이셨는데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많이 접하고 살았습니다. 내가 직접 참여하면서 땀 흘리는 스포츠도 좋아했지만 TV를 통해서 스포츠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었죠. 그러한 어릴 적 경험들이 스포츠 아나운서를 저의 꿈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친구들과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정말로 간절히 원했던 아나운서 꿈을 위하여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습니다.

98년도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한 기회를 맞아 지방 MBC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고, 그 곳에서 일을 배우던 중 정말 전문 아나운서가 되려면 서울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서울에 올라와 사설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2000년에 간절히 원하던 방송국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Q.스포츠 아나운서를 하시면서 일에 보람을 느끼는 점이나 즐거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감동, 다른 장르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가공되거나 만들어지지 않은 그 원초적인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나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보람찹니다. 나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스포츠의 감동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도, 어쩌면 약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하면서 큰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 하고 있습니다.

Q.스포츠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요?

 A. 흔히 아나운서는 ‘신언서판(身言書判)’ 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모, 말하는 능력, 글쓰기 능력, 그리고 판단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아주 잘생긴 외모보다는 호감 가는 외모가 있으면 좋고, 말 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확한 발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겁니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잘 쓰면 좋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조치를 취하는 그런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그런 자질이 내가 원하는 방송사와 잘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Q.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체육 쪽으로 진로를 택하려는 후배들, 혹은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스포츠와 인생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팀은 한 때는 성적이 아주 못 나오더라도 실패를 거울삼아서 다음을 준비해서 결국 챔피언이 됩니다. 한 경기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사용하지만, 결국 큰 그림으로 보자면 열심히 준비하고 오래 연습하는 것이야 말로 챔피언이 되는 방법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끝내고 어떤 우물을 팔 것인지 결정이 됐으면 그 우물을 깊게 파기를 바랍니다. 우리 체육인들이 가지고 있는 끈기와 열정, 그것들을 잘 발휘한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늘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도전은 끝이 없습니다. 잠깐의 패배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때를 거울 삼아 반성하고 더욱 노력해서 다시 도전한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닌 성공의 초석일 것입니다. 늘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어떤 곳에서든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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