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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나는 선수다!! " - 배구, 김학민 선수



                                                                                      글/ 백진선 (인하대학교 생활체육학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이 훌륭한 플레이를 할 경우 우리는 '역시 선수라서 다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선수니까 가능하다며 이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선수들의 고된 훈련 없이 그러한 경이로운 수행이 나올 수 있을까? 선수들의 실력은 마치 연예인들이 놀랄만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는 유전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적인 노력과 관리 없이는 절대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필자는 선수들의 뛰어난 수행능력 뒤에 이루어지는 선수들의 노력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김학민 선수이다.
2006년 아시아 남자배구 최강전, 2007년 월드리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
2009년 월드리그, 2010년 아시안 게임 등 매년 배구 국가대표선수로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2010 ~2011V리그에서 삼성화재 용병 가빈슈미트 선수를 제치고 역대 최고 기록 성공률 55.65%를 달성하였다. 이렇게
매 시즌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2011년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문 MVP선수로 뽑혔다.


선수들의 가장 큰 고비 "슬럼프"를 이겨낸 선수

1,2년 선수 훈련을 해온 것이 아닌 이상 10년을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반드시 선수들에게 슬럼프는 오기 마련이다. 김학민 선수도 이러한 슬럼프를 피해갈 수 없었다. 남들처럼 학창시절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생활을 거의 할 수 없었고 훈련을 위하여 바로 체육관으로 향해야했다. 방학을 해도 학기중에도남들이 공부할 때 오전, 오후 하루 6~7시간을 연습하면서 그의 대부분의 시간은 운동으로 보냈다.
그렇게 힘든 훈련을 참고 경희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남들이 꿈꾸던 대학생활과 다르게 다시 훈련 위주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러한 반복된 패턴 안에서 운동위주의 일상을 수년간 지속하다보니 그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슬럼프 시기는 찾아왔다. 학교 때와 다른 더욱 강화된 훈련의 양과 질, 낮은 대회 성적들은 그의 의지를 더욱 흔들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인내하며 운동하면서 대학교
4학년에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대한항공 점보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프로팀에 입단하면 보다 나은 시간을 지낼 줄 알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그의 슬럼프는 다시 한 번 그를 찾아왔다. 프로 팀 시합을 뛰기 위하여 6명의 주전으로 들어가는 길은 예상만치 쉽지 않았다. 점보스 팀에서는 대부분 드래프트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발탁하여 상위
선수층이 두꺼웠기에 그 선수들 안에서 주전이 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입단 시기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는 주전으로서의 코트 생활을 잠시 기다렸어야 했다. 그는 꾸준히 그 기간 동안 자기가 부족한 부분에서의 훈련을 행하였고 결국 세대교체 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렇게 슬럼프시기를 이겨내 더욱 강화된 실력과 함께 코트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묵묵히 기본에 충실하며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


김학민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다른 운동선수와는 다르게 다소 운동시작이 늦은 감이 있다. 그렇기에 기본기를 준비하는 기간이 짧은 편이었다. 그러한 점을 직시한 김학민 선수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언더, 토스라는 기본 기술에 초점을 두어 연습하고 있다. 이것은 공격수가 시원한 스파이크로 득점하여 자기의 가치를 주목받게 하려는 성향과는 반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공격수가 공격만 잘하고 수비를 못한다면 일명 '반쪽선수'라는 말과 함께 선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현재도 뛰어난 공격과 수비를 수행하지만 공격실력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은 수비실력을 보강하여 넓은 시각으로 자기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다. 그는 탄력이 좋아 시합 안에서 공격위주로 하며 리베로 선수가 그의 수비 기회를 메워주고 그는 주로 공격을 준비한다. 하지만 감독님의 수비의 강조 성을 받아들이고 발목을 재활하며 기본 훈련에 충실하고 있다. 이렇게 그는 기본에 충실하며 현재 지금의 위치보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고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김학민 선수의 체계적인 자기관리

운동선수들은 주로 휴일 때 술을 마시며 잘 논다는 소문들이 있다. 하지만 김학민 선수는 다르다. 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며 최대한 자제를 한다. 또한 흡연도 하지 않는다. 이는 술로 인한 근육 손실 방지, 자신의 지구성 능력과 탄력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최대 수행능력을 위하여 자제할 것은 자제하며 생활한다. 그리고 "2미터 이상 되는 선수들을 193cm의 신장으로 상대하므로 점프를 최대한 살리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남들보다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건강식 위주로 먹는 식이요법에 가장 큰 치중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프로선수로서의 철저한
자기관리들은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 것이다.


선수생활과 함께하는 결혼생활


김학민 선수는 2009년에 아내 김잔디씨와 결혼하였다. 운동하면서 가정생활에도 신경 쓰느라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결혼생활은 선수생활하면서 큰 힘이 된다. 힘든 훈련생활에 든든히 응원해 주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 아내는 참 힘든 것 같아요."라며 아내를 걱정한 그 한마디에서 아내의 사랑과 착한 심성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전지훈련, 지방훈련, 해외훈련 및 시합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많이 적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매번 이해해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또한 아내의 이러한 배려로 훈련에 더욱 전념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배구 꿈나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첫째로, 그는 꿈나무 선수들에게 몸 관리의 중요성을 표현하였다.
왜냐하면 프로팀에 가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관리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부상당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둘째로, 그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팀에서 득점을 공헌하고 싶기 때문에 공격에만 치중하는 편인데 이는 프로배구 선수로서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운동선수로서의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다. 그 길은 돌부리에서부터 공사 중인 길까지 많은 예상치 못하는 고비들이 많다. 따라서 어떻게 그 고비들을 넘기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운전하는
선수야말로 원하는 목표점에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선수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높게 인정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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