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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피아제가 얘기하는 지적장애학생의 운동수행 이해

 


                                              
                                                                                               글 / 김태형 (나사렛대학교 교수) 


지적장애는 학령기에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는 장애이며, 학령기 장애학생의 약 54%,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지적장애는 장애학생의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운동수행을 배우는가?는 특수체육지도자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라 할 수 있다. 그래서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을 적용하여 지적장애 학생이 운동수행을 배우는 매커니즘을 설명해 보았다. 

지적장애란, 지능지수가 또래 집단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IQ: 약30) 이하이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적응기술에서 유의미한 한계를 가지는 장애를 의미하며 또한, 학령기에 나타난 경우로 한정된다(AAMR(2002)) 




          
          그림1. 장애학생 분포(교육과학기술부, 2009)



1. 지적장애 학생의 운동수행은 도식(schema)의 표출이다.


도식은 인간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세상에 대한 모든 형태의 지식들을
의미한다(piaget, 1952).

지적장애 학생이 ‘공을 차’라는 교사의 지시에 따라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공’, ‘차다’ 등의 도식이 그 학생에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모른다면 할 수 없으니까. 따라서 지적장애 학생의 현재 운동수행은 현재 형성되어 있는 도식이 표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AAMR(2002)에서는 지적장애의 발생시기를 18세 이전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이는 미국의 학령기를 의미함으로 국가와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고 함. 이에 이 글에서는 학령기로 정의함

그림2. 공차기 도식


2. 선천적인 운동수행 도식이 있다.


뒤집기ㆍ기기ㆍ걷기ㆍ잡기ㆍ던지기ㆍ차기 등은 선천적 운동수행 능력이며, 이것들은 성장ㆍ성숙ㆍ발달하는 과정에서 도식으로 형성된다.


영유아들은 선천적 운동수행 도식을 이용하여 세상을 경험하고 경험한 세상에 대한 정보들을 도식화시킨다. 이에 대해서 Piaget(1952)는 감각운동적 도식의 발달이라고 하였다. 


 

    그림3. 선천적 운동수행 도식


3.지적장애 학생은 동화와 조절을 통해서 운동수행을 배운다.



                                          그림4. 동화와 조절에 의한 달리기 도식 형성

                                                    1) <동화> 걷기도식 + 빠른걷기

                                         2) <조절> 걷기도식 + 달리기도식

동화(assimilation)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도식에 새로운 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조절(accommodation)은 새로운 대상에 맞게 이미 형성되어 있는 도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동화와 조절의 통합적 기능을 적응(adaptation)이라고 한다(piaget, 1952). 

지적장애 학생들 중에서는 달리기 운동수행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것은 달리기에 대한 지식 혹은 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에 그 원인이 있다. 즉, 달리기 도식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지적장애 학생은 달리기 운동수행에서 실패할 것이다. 그런데 특수체육 지도자가 지적장애 학생에게 달리기를 가르쳤다면 그들은 동화 혹은 조절에 의하여 배웠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걷기는 인간의 선천적 도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적장애 학생들은 걷기 운동수행에서 성공한다. 따라서 지적장애 학생이 형성되어 있는 걷기 도식에 ‘빠르게 혹은 빠르다’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면, 이것은 ‘동화에 의한 달리기(걷기의 한 유형인) 운동수행 습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적장애 학생이 걷기와 달리기의 차이점을 이해하여 걷기 도식을 달리기 도식으로 바꾼 것이라면 이것은
‘조절에 의한 달리기 운동수행 습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측면을 고려하여 지적장애 학생에게 운동수행을 지도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참고문헌


1) www.fotosearch.com
2) www.topianet.co.kr/topia/345e/e0101R.htm
3) http://lohas.jejusi.go.kr/sub/index.php?mid=0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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