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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내일을 향한 성공적 통합체육모델

 

 

 

 

글/ 박상수 (능동고 교사)

 

세계가 글로벌화 되어가면서 모든 것이 통합이 되어가고 있다. 대학이 통합되고, 유럽이 통합되었으며 학제 간 통합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이 통합되고 있고, 시스템 · 군사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체육에 참여하는 통합체육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특수학교가 서서히 없어지고 있으며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으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통합교육으로의 변화를 보인지도 꽤 오래되었다.
장애인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통합체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통합체육 수업을 위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통합체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한 인식이 전환되기 위해서는 서로 많이 겪어보고 느껴보아야 한다. 이러한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서로에게 벽이 쌓여서 결국 형식적인 통합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장애학생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을 위해 통합캠프, 통합체육대회, 통합등산, 방과 후 통합체육, 장애체험의 날 등 다양한 통합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눈에 띄게 점점 더 많은 교류를 하게 되었다. 
 
둘째, 통합체육 수업을 위한 원활한 지원을 도모한다.
 
통합체육 현장의 모습을 관찰하여 보면 일반 체육수업과 별다른 점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교수학습방법과 수업 기자재 등에 있어서 별 차이점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일반 체육수업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애학생에게 적합한 지도법과 기구의 변형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 통합체육 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보급함으로서 체육교사가 이를 참고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장애학생에게 적합한 체육시설 및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하겠다.




셋째, 통합체육 수업에 있어 수준별 과제를 제시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난이도의 과제를 수행해야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것은 장애학생이든 비장애학생이든 마찬가지이다. 장애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겉으로 빙빙 도는 원인 중 한가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들이 체육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규칙을 수정하고, 장비 및 기자재의 변형을 주어 난이도를 낮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체조 앞·뒤구르기에 있어 매트에 경사를 주어 쉽게 회전할 수 있게 하거나, T-ball 공을 배구공으로 대체하거나, 농구 골대를 낮고 넓게(큰 바구니) 만들어 변형을 주는 것이다.

넷째, 통합체육 수업 시 또래 교수(peer tutoring)를 활용한다.
 
체육 수업에 있어 한 학급의 인원은 약 40명 정도이고 장애학생은 한두명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육교사가 장애학생에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기가 쉽지 않다. 물론 보조교사가 보조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보조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고, 또 다른 분리 수업이 조장될 수 있다. 
또래 교수는 이러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장애학생은 친구에게 개별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비장애학생은 장애학생을 가르침으로 해서 주어진 과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통합체육에 관한 교사 전문성을 향상시킨다.
 
현장에서 통합체육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들 중에는 장애에 대한 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이는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 있어 장애관련 과목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고 개설된 과목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교직에 와서도 상황은 비슷하여, 장애 관련 직무연수가 미흡한 실정이다. 

체육교사가 장애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비장애학생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체육교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긍정적 태도로 장애학생을 지도하면 비장애학생들 또한 장애학생을 존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사양성과정에 있어 통합체육 관련 수업을 필수로 지정하고 직무연수도 활성화 해야 한다. 또한 특수교사와 체육교사와의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여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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