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특수체육(미국 Virginia의 특수체육 이야기)



                                                                           글/ 고영환 (University of Virginia 대학원)


 

1. 특수체육을 위한 버지니아주립대와 County의 노력


University of Virginia(이하 UVA)의 특수체육전공 대학원생들은 Charlottesville의 행정구역 중 하나인 Albermale county의 공립 초·중고등학교(이하 County school)에서 특수체육수업을 담당해야한다. 특수체육전문가로 발전하기 위한 트레이닝이자 대학원의 필수과목 중 하나이다. 이는 UVA와 County 교육부의 연계 프로그램으로서 대학원에서 이론을 습득한 후, 이를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장애학생들은 특수체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특수체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양성을 유도하고 수업을 담당하는 대학원생들에게 행정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해 연간 2~3에 걸친 교육을 시행한다. 더불어, 현장지도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Dr. Block은 매일 방문감독(Visiting supervision)하며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County School은 일반학교이다. Albermale county의 많은 장애학생들은 이 County school에서 통합교육서비스를 받고있다. 현재 시각장애와 청각장애학생들은 특수학교에 많이 있지만 최근 이 두 장애영역도 일반학교에 통합되는 추세이다.


2.  실전 투입(수업유형별 특수체육)

"해이! 가르치는 학생들은 어때? 귀여워? 말은 잘 들어?" -UVA 동기들-

"young! 학생들가르칠 만해? 영어로 수업하는 거 아직 힘들지? 그래서 내가 한국학생들 다 너한테 배정한거야."-Dr Block-

"어~~! 그래....애들 다 착해. 근데 너무 말을 안들어..."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근대 15명 중 2명인데 둘 다 한국말 전혀 못해요. 3살 때 이민 왔대요.-Young- 

첫 주 수업을 마치고 세미나 때 나에게 쏟아진 질문들과 나의 답변들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기억이 남는 질문은 Dr Block의 "영어로 수업하기 힘들지?"였다. 그렇다. 난 정말 뼛속까지 한국사람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모교의 특수체육프로그램에서 개별교사 2년, 강사 2년, 팀장 2년, 그리고 구립어린이집 통합체육교사와 특수체육교사를 겸직으로 약 9년간 생활했었음에도 영어라는 장애물 때문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현재 크게 두 가지(통합체육, 개별특수체육) 유형의 수업을 진행 중이다.
각 수업유형의 특징을 에피소드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1) 통합체육(Including physical education, 발달장애학생)

학기가 시작하기 전, 수업배정을 받은 학생의 특수교사, 담임교사와의 미팅을 갖기 위해 3학년의 어느 교실로 들어갔다. 근데 갑자기 일반체육교사한테 가보란다. '어?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알고 보니 통합체육이 가능한 학생이었다. 일반체육교사의 프로그램을 토대로 친구들과 함께 체육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기구와 프로그램에 변형(modification)을 주었다. 또한 수행이 어려웠던 부분에 있어서는 수업 중 개인지도를 통해 보충하였고 같은 반 친구들의 도움(peer tutoring)을 받을 수 있도록 장려하였다. "Good Job!" 예상외로 너무 잘 따라와 주었다.
학생이 잘해줘서 기분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일반체육교사의 적절한 지원이 더 놀라웠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진행은 본인이 하지만 해당 장애학생이  수업참여에 어려움이 있을 시, 특수체육교사가 학생을 수업 중 대리고 나와 개인지도방법을 사용
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기구를 아주 약간이지만 변형한거에 대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수업에 들어오는 장애학생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오히려 특수체육교사인 나에게 지도 시 참고사항을 알려 주기도 했다.

   
2) 개별특수체육(Self-Contained, 시각장애학생)

"시각장애요?" 난감했다. 수년간 장애학생들을 지도해봤지만 시각장애학생은 처음이었다.
이동기술교사(Mobility teacher)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한테 상의하고 요청할게 있다고 했다.
회의를 하였다. 놀라웠다. 그리고 '뭔가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처음의 불안함이 사라졌다.

이곳의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시스템은 각 영역별 교사들의 협력이다. 특히 개별교육에서 더 잘 나타난다. 이동수업교사가 나에게 요청한 것은 흰지팡이(Cane)를 이용한 보행을 지도하는데 학생의
악력과 팔의 근력이 부족하여 수업에 어려움이 있으니, 그러한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학생에게 필요한 부분을 특수체육에서 찾은 것이다. 

모든 영역의 개별수업은 장애학생들의 약점을 가장 잘 파악하여 보강할 수 있는 수업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때, 단순히 해당영역에 대한 능력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타 영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타 영역으로부터 도움이 받아야 하는 부분을 회의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3. Virginia에서의 1년을 돌아보며...


키워드는 행복, 놀라움, 반성 그리고 노력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로 인해 행복했다. 나의 학생들, 교수들, 동료교사들 그리고 이방인교사를 믿어준 부모들... 장애학생의 발전을 위해 3개, 많은 경우 5~6개 영역의 교사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놀라웠다. 아직도 이들의 노력에 난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 거 같다. 그리고 영어 이외에 장벽은 또 있었다. 바로 문화였다. 이를 빨리 극복해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더 행복해 질것이다. 반성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자!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