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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시각장애인의 신체활동 이해하고 함께하기


                                                                               글 / 구교만(백석대학교 교수) 

마음은 있지만 쉽게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몇몇 가지의 고려사항만 알고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다음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신체활동에 참여하려는 자원봉사자나 동료들을 위한 고려사항이다.


                                           콘텐츠출처: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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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신체활동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무래도 시각에 장애가 있다보니 소리를 듣거나 촉각의 정보를 활용하여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든다면 축구의 경우 공에 방울을 넣어 소리를 들리게 하고 골볼은 라인에 실을 넣어 경기장과 자신의 위치를 촉각으로 파악하게 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능한 많은 대화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시각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며 이러한 원인들이 신체활동에 제약을 줄 수도 있으며 잘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시각장애인 모두가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각장애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볼 수도 있으며 어떤 시각장애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보지 못할 수도 있고 밝고 환한 곳에서 잘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함께하는 시각장애인과 가능한 많은 대화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함께 신체활동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신체활동이 이루어지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시각장애로 인하여 신체활동에 참여할 공간에 대한 이해가 다소 느릴 수 있다. 또한 위험 요인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나친 보호는 안되겠지만 미리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말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용기구나 장비는 일정한 장소에 두어야 한다
만약 용기구나 장비 등을 사용하는 신체활동에 함께 참여한다면 용기구나 장비는 일정한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각장애인이 항상 그 장소에서 그 물건을 찾을 수 있고 또 피할 수 있다.

언어적 설명은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자세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이쪽으로 가세요, 저쪽으로 가세요.”와 같은 불명확한 표현으로 시각장애인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운전을 하고 있을 때 뒷좌석의 사람이 “이쪽으로 가!”라고 하면 당신도 어느 방향으로 가라는 것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또 예를 들어 볼링을 함께 즐길 경우 볼링핀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레인은 어떤 형태로 얼마나 긴지, 스페어 처리 시 남은 핀은 번호와 위치 등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이고 통일된 신호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제는 호각을 한 번 부는 것이 반칙이었고 두 번 부는 것이 선수교체였는데 오늘은 호각을 두 번 부는 것이 반칙이라면 이 상황이 반칙인지 무슨 상황인지 시각장애인이 판단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직접 만져보거나 느껴보게 하는 것이 좋다.
볼링 핀이 어떤 형태인지, 함께 신체활동을 할 공간은 얼마나 넓은 지 등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져보고거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세밀한 자세를 설명하고자 할 때 언어적인 설명이 힘들다면 양해를 얻어 자세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그럼으로써 용기구와 공간 그리고 자세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론 직접적으로 수정해 주는 것도 좋다
만약 자세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못 된 자세가 수정되지 않는다면 시각장애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직접적으로 수정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신체활동을 할 때 고려하면 좋은 것들이었다. 물론 시각장애인과 걷고 식사할 때처럼 함께 생활하거나 마주쳤을 상황에 서로가 알고 있으면 좋은 내용들이 더 있다. 또 만약 시각장애인에게 신체활동을 제공해야하는 전문 지도자라면 더욱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도자가 아닌 동료 참여자이거나 자원봉사자라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할 의지만으로도 충분한 대화를 통하여 서로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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