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야간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이유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생뚱맞은 짓을 하는 사람에게 ‘달밤에 체조한다’고 말을 한다.

요즘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저녁시간에 운동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하천둔치 등에서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인과 주부들이 많고 더러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공원에서는 인라인스케이팅,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헬스클럽이나 스포츠센터에도 밤손님이 많아 오후 8시가 피크타임이라고 한다.
직장인들은, 새벽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술자리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운동이 좋다고 한다.

밤에 운동하면 뭐가 좋을까

야간운동은 다른 시간대보다 그 효과도 매우 높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후 7시 이후의 야간운동이
오히려 낮에 하는 운동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밤에 하면 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부신피질·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오후 7시 무렵 가장 신속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들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증가시키며 신체의 각성도를 높여 운동효과를 증대시킨다는 것.

더구나 야간운동은 햇볕에 의한 자외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밤에 식물에서 이산화탄소기 나오기 때문에 야간산행과 같은 야간운동이 해롭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식물이 호흡작용에 의해 밤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낮에 비해 양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간운동은 운동 후 잠을 잘 때 뇌의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청소년의 키를 크게 하고, 성인의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야간운동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른바 올빼미형 수면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
상대적으로 야간에 활동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야간에는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 주고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낮기 때문에
당뇨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뇌졸중과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도
야간운동이 좋다.
다만, 당뇨 환자의 경우 너무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잠을 자다가
저혈당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밤 운동 적당히 하면 ‘약’, 지나치면 ‘독’

당뇨 환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지만, 야간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안 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야 한다.
심한 야간운동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특히 밤에 골프 연습을 하거나 볼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척추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 속의 수분이 밤이 되면 빠져나가며 탄력을 잃어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처럼 척추에 급작스런 회전운동이 가해지거나 볼링처럼
척추가 어느 한쪽으로 휘어지는 운동은 무척 해롭다.
실내연습장에서의 골프스윙 연습은 야간보다 새벽에 하는 것이 좋다.

야간운동은 ‘짧고 강한 것’보다는 ‘서서히 길게’하는 것이 좋다.
구기 종목처럼 격렬한 운동보다는 걷기와 가벼운 조깅 등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종목이 좋다.
일반적으로 걷기가 가장 많이 권장된다. 맨손체조나 가벼운 조깅도 좋다.

특히 야간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하루 동안 스트레스로 지친 자율신경을 달래주어 소화불량, 두통, 요통, 불면증 등
현대인에게 흔한 스트레스성 증상들을 치료하는데 제격이다.

운동 후 약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 체열을 식혀주면 더욱 좋다.
사우나와 온탕욕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해롭다.

야간운동을 하면서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안전사고다.
야간에는 어둡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는 밝은 옷을 입고 운동하는 것이
충돌과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야광물질이 부착된 옷이나 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차량사고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따라서 도로 주변이나 차량통행이 잦은 곳은 피해야 한다.
조명이 어둡거나 없는 곳에서 어쩔 수 없이 걷기나 달리기를 해야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간혹 바닥이 움푹 패인 곳이 있어 허리가 삐긋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바닥을 잘 살피는 것도 운동요령이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주간에 과로하여 너무 피곤한 날은 억지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쉬는 것이
신체회복과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