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에게는 원정 첫 16강이라는 영애를 주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못지않은 거리응원으로 한 여름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또한 심판진의 잦은 오심, 영국과 프랑스의 예선탈락, 그리스의 잔디남(카추라니스), SBS의 독점중계 등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아무튼 우리에게 약 한 달간의 즐거움을 선사한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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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경제학
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세계 양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힌다. 특히 월드컵은 1990년대 들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올림픽을 능가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남아공 올림픽을 통하여 FIFA가 벌어들인 직적접인 수익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벌어들인 23억달러에서 50% 상승한 36억달러(약4조원)로 추산된다.
개최국인 남아공 정부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 개최를 통하여 210억랜드(약 3조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였다. 약 16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국내총생산(GDP)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참고로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35만명의 고용 효과와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국가브랜드 제고 등의 가치를 합산하면 그 가치는 수십배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경우 유럽발 경제위기와 남아공의 치안문제 등이 거론되며,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의 증가가 예상치보다 낮고 과도한 인프라구축 비용 때문에 수익면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관광객의 유입이 예상을 상회하였으며,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남아공의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익을 감안하면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 경제와 월드컵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은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일단 많은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높은 이익을 거두었다. 가장 많은 광고비를 투자한 곳은 공식스폰서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약 15조 원의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FIFA의 파트너급 공식스폰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 코카콜라, 아디다스, 소니, 아랍에미레이트항공사 등 6개사다. 공식스폰서들은 약 7억달러를 스폰서비로 지급한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스폰서료 이외에 선수단의 버스와 의전차량을 800여대 지원하였고 경기장 내에 설치된 보드광고료 등으로 약 5천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효과를 얻은 것이다.
공식스폰서는 아니지만 SK텔레콤, KT, 삼성, LG 등 수많은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과 관련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에 3D TV가 출시된 이후 5월까지 2만대를 판매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6천대 이상을 팔았다. LG전자 역시 6월 들어서 3천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남아공월드컵은 지난 독일월드컵과는 달리 대부분 저녁시간에 경기가 치러졌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지난 2002년과 같이 전국을 붉게 물들인 거리응원이 펼쳐졌는데, 이를 통하여 유통업계 등 내수시장 역시 매출이 증가하였다. 마트에서는 맥주의 판매가 급증하였고, 피자와 치킨 등 배달업계에서는 전날부터 예약을 받았다. 한국경기가 있었던 날의 직접소비는 약 3천억원 정도로 집계되었으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를 감안하면 직접적 경제효과가 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거리응원과 기업마케팅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월드컵은 거리응원이 2002년과 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붉은악마는 기업들의 마케팅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서울광장에서 공식응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울광장의 경우 기업 브랜드와 슬로건 노출을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모든 기업과 단체에 개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거리응원전을 개최하려면 먼저 공공장소 전시권을 구입한 후 대형스크린 설치, 안전요원의 배치 계획 등을 서울시에 통보해야 한다. 이 비용은 1억원 정도이며 대형스크린 설치와 안전요원의 운영비를 합하면 수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기업의 후원없이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붉은악마는 이 비용은 지불할 수 없기에 공식 중계방송사인 SBS의 후원을 받아 강남의 영동대로에서 공식거리응원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여러 장소에서 거리응원을 후원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공식 스폰서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서울 잠실올림픽공원에 현대팬파크를 설치하고 거리응원을 후원하였으며, SK텔레콤은 한강반포지구의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거리응원을 후원하였다. 이외에도 서울광장과 서울상암축구장에서도 기업과 지자체 후원으로 거리응원이 진행되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4년 월드컵의 쌈바와 펠레의 나라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이번 월드컵과는 달리 시차가 정반대임으로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에 치루어질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과는 매우 다른 상황이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더 활발한 거리응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며, 또 다른 국내기업이 공식스폰서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에도 기대보다 놓은 성적과 효과가 있었던 만큼 2014년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과 함께 더 다양하면서 기발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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