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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폴더/스포츠경영

프로야구 흑자전환, 새로운 전환점을 맞다!

                                                                                      글 / 김대호 (안산도시공사 홍보과장)


2010년부터 국내 스포츠계, 특히 야구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일고 있는 돔구장 건설 계획과 함께 프로구단의 흑자경영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불합리한 법규가 개정돼 탈출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국내 프로야구도
‘스포츠 산업’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된 셈이다.

지난 11월30일 국토해양부에서는 경기장내 판매시설과 관광숙박시설 같은 문화,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경기장내 각종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회 발의중인 스포츠산업진흥법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이 통과될 경우 프로구단의 구장 장기임대가 가능해져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질 전망
이다. 차후에 모기업의 지원금을 광고 선전비로 인정해 주는
세제개편까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현재 프로야구단을 비롯한 국내 프로 스포츠단은 모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구단의 존폐가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프로야구단은 그룹의 지원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재정자립 의지가 희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기업의 재정상태가 좋으면
좀 더 손쉽게 운영자금을 타 올 수 있고, 반대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지원금 축소를 감수해야
한다. 제도적 제약과 모기업과의 기형적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보니 구단은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자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수익을 올리는데 게을리 했다. 이런 악순환이 30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구단의 투자욕구나 자립의지는 괴멸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번 법규 개정으로 프로야구단도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흑자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 해 롯데 자이언츠의 경영실적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야구시장인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는 2008년 13억6천만 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입장수입이
79억 원에 이르는 등 각종 기념품 판매와 광고료를 합쳐 257억4천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부산이란
특수 시장이 흑자경영의 결정적 요인이지만 롯데의 사례는 국내 프로야구의 나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제시하고 있다.

구장 내 수익시설 설치와 장기임대가 이뤄지면 구단의 수입원은 한결 다양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월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스포츠경기장 규제가 완화되면 2조4천250억
원의 신규투자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전경련의 이 발표를 전후해 안산시와
대구시, 광주시에서 돔구장 건설계획을 밝힌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들 3개 지자체는 돔구장 주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쇼핑몰, 워터파크 등 주거와 수익
시설을 건설해 상당액의 수익을 노리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계획대로라면 돔구장 운영으로
연간 100억 원 가량의 흑자가 예상된다. 일부에선 돔구장 신축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현실에선 돔구장이 구단의 흑자전환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국내 스포츠산업의 규모는 23조2천698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58% 수준에
머물렀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포츠산업은
크게 스포츠용품업과 스포츠시설업 그리고 스포츠서비스업으로 나눠진다. 스포츠서비스업이란
팬들의 경기관전을 의미한다. 이 셋 가운데 스포츠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5.4%로 가장
높다. 스포츠시설업이 38.7%, 스포츠용품업은 15.9%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인 미국의 경우엔 스포츠용품업이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와 비교된다.

한국의 스포츠용품 사업이 뒤떨어진 것은 구장 내 수익시설 설치와 장기임대 불가와 무관치 않다.
이제 어느 정도 기틀은 마련됐다. 숙제는 구단의 의지. 2010년을 기점으로 한국 프로스츠산업에
르네상스가 도래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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