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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오은선 대장의 심폐지구력은?


                                                                                             글 / 박계순 (울산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44)의 쾌거에 찬사를
보낸다. 키 154cm, 48kg의 가냘픈 몸으로 이뤄낸 쾌거라 더욱 훌륭하다. 오은선 대장의 체력은
체지방률, 근육량, 근력, 유연성은 동일 연령대 여성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체격과
체력으로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


                                                                                          사진출처 : 민중의소리

첫째, 비결은 심폐지구력과 피로회복능력이다.

오은선 대장의 심폐지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최대산소섭취량은 63.8ml/kg/min으로 남성 등반인
 평균인 57.9ml/kg/min, 여성 등반인 평균 55.2ml/kg/min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체육과학연구원).
최대산소섭취량(maximal oxygen uptake : VO2 max)은 인간이 표준온도, 해수면 수준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위시간 당 최대산소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용어는 1937년 Robinson 등이 전신지구성 능력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장거리선수의 VO2max가 일반인보다 높다는 것을 밝혀낸 이후 심폐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인정되고 사용되어져 왔다. 최대산소섭취량의 측정방법에는 직접법과 간접법이
있는데 체중 1kg 당 최대산소섭취량과 상관관계가 높은 변인은 체중, 체지방률(%fat)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오은선 대장의 경우 피로회복능력도 일반인의 50%보다 훨씬 높은 72%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
났는데 8000미터 이상의 고지에서는 산소량이 평지의 1/3정도의 수준이므로 산소를 인체에서
활용하는 능력과 체내에서 발생한 피로를 회복시키는 능력이 매우 우수함을 입증해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둘째, 연령에 따른 여성의 최대산소섭취량의 변화

장기간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체력이 장시간 유지되는지, 나이가 들면 최대산소섭취량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의 관련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반 여자 성인에서는 20대 미만(42.0ml/kg/min 이상), 20대(41ml/kg/min 이상), 30대(40.1ml/kg/min 이상), 40대(37.0ml/kg/min 이상),
50대 이상(35.8ml/kg/min 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오은선 대장은 4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치를 유지한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성 운동으로 훈련된 여성에게서
10년 동안 6.2ml/kg/min, 활동적인 여성, 좌업생활을 하는 여성은 각 4.4ml/kg/min, 3.5ml/kg/min
가량 감소하였다. 그러나 비율로 표시해보면 모든 그룹에서 최대산소섭취량은 10년 동안 10%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체력이 좋은 여성들이 왜 노화에 따른 최대산소섭취량의 감소가 가장
큰 것일까? 다음과 같이 요약해볼 수 있다. 

 
‧ 가장 높은 최대산소섭취량을 보였던 사람이 가장 크게 감소하였다.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산소
    섭취량도 높고 연령에 따른 감소치도 크지만, 비율로 보면 남녀에서 대략 10%로 유사함을 알 수 있다.

 
‧ 체력 수준이 높은 여성들은 좌업생활을 하는 여성에 비해 연령에 따른 감소폭이 컸지만 좌업
    생활자는 생활양식의 변화, 즉, 활동량의 변화가 적음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체력 수준이
    높더라도 연령에 따라 훈련량을 크게 감소시키면 가장 큰 최대산소섭취량의 감소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연령에 따른 체중증가는 일반적으로 체지방률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 최대산소섭취량
    (ml·kg-1·min-1)의 감소와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느 연령에서든지 남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지구력 훈련을 한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더 높은 최대산소섭취량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리하면 오은선 대장은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등반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인인 심폐지구력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피로회복능력도 그에 맞게 유지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 참고문헌 : 파워운동생리학, 2008(역자:최대혁, 최희남, 전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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