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각종 행사 때 시연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벨리댄스. 배꼽을 드러내 놓고 야릇한 포즈로 춤을
추다보니 가끔씩은 민망하기도 하다. “에그그~ 저게 뭐야~” 연세 드신 어르신, 핀잔을 주는가
싶더니 웬일로 자리를 뜨질 못하고 연신 힐끔힐끔 쳐다본다. “건강한 춤입니다.”라고 한마디
건네고 싶지만 참았다. 그 어르신도 좀 도 지켜보면 나와 같은 생각일 테니까.
터키문화에 이집트의 관능미 결합
배꼽춤인 벨리댄스(Belly dance)는 유혹의 춤이다. 여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춤으로, 터키문화에 이집트의 관능미가 결합된 아랍 전통의 춤이다.
원래 벨리댄스는 여신이 가지고 있는 다산성의 근원인 복부, 즉 배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종교의식으로 행해졌으나 이후 전문 무희들의 춤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벨리댄스의 기원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터키에서 시작해 이집트 등으로 전파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20세기 들어 미국을 기점으로 서구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안유진
(벨리댄스코리아 단장)씨가 1998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동인의 밤에서 선을 보이면서
알려진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벨리댄스의 동작은 여성의 신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각 동작들을 보면, 복부근육과
힙, 가슴 움직임 등을 강조한다. 엉덩이를 8자 모양으로 돌리는 '트위스트(twist)'나 복부를
떨어주는 ‘슈미(shimmy)' 등을 보면, 어깨와 허리, 엉덩이가 제각각 따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 춤은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혹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몸을 마구 흔든다고 벨리댄스가 아니다. 벨리댄스는 스텝을 이용해 추는 서양의 춤과도
엄격히 구분된다. 벨리댄스는 세상만물의 기를 끌어당겨 여성의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춤이다. 배 안의 장기와 괄약근까지 움직여야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온다. 그만큼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야 한다.
‘다산’의식에서 출발...다이어트에 효과
전통적인 벨리댄스는 절대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이 들지 않는 등 ‘다산’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맨발로 추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인 ‘땅’에 경의를 표하는 춤이기 때문에 땅에
맨발을 디디고 신성하게 춤을 춘다.
오늘날에도 다산의식으로 행했던 벨리댄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릴 때 벨리댄서를 초대해 배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풍습이 있다.
또 모로코의 출산의식에서는 임산부가 우묵한 구멍을 파고 들어가 출산을 할 동안 다른
여인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배를 움직이는 춤을 계속 반복하는 관습이 남아있다.
벨리댄스는 다산의식으로 춘 춤이지만 요즘은 다이어트와 건강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평소
쓰지 않는 아랫배 근육을 주로 쓰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며, 운동량도 커 여성들이 보디라인을
만드는 데 최적의 운동이다. 출산 후 몸매를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한 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벨리댄스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Goddess : 움직임이 귀족적이고 신비스러운 스타일이다. 여신의 느낌인 고귀하고
신비스러움을 동작의 정확성과 절제성으로 보여준다.
▶ American Cabret : 동선이 크면서 화려하다. 기본적인 Egyptian 스타일에 기구들
(베링, 윙 등)을 사용해 형태를 혼합시켰다.
▶ Egyptian : 갈비뼈 아래의 힙을 아주 정확하게 움직여주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 Greek : 대중적이기보다는 예술적으로 접근했다. 음악은 중동 전통의 예술적인 면을 따랐고,
공연은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은 터키의 영향을 받았다.
▶ Gypsy : 집시의 낭만성은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많이 퍼져서 발전했다.
풍만한 여러 의상을 겹쳐 입거나 단색을 강조하는 의상을 입는다.
▶ Persian : 전형적인 벨리댄스의 느낌과는 거리가 있으며, 중동에서도 자체적인 전통을
가지고 발달했다. 스텝이 가벼우며 손과 표정 등을 강조하는 동작들이 많다.
▶ Turkish : 이집트 스타일과 반대되는 스타일로 온몸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동작들이 많다.
움직임이 밝고 경쾌하며 대중적인 스타일로 유행에 민감하다.
ⓒ 스포츠둥지
'분야별 체육이야기 > [ 생활체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에는 운동이 약이다! (0) | 2010.03.17 |
---|---|
관절! 아껴쓴다고 오래갈까? (3) | 2010.03.12 |
내가 하루에 소비하는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 (1) | 2010.03.08 |
내 목적에 맞는 운동전략은? (0) | 2010.03.05 |
외 발로 서서 양말 신기가 되십니까? (0) | 2010.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