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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외 발로 서서 양말 신기가 되십니까?


                                                                                  글 / 박은경 (서울아산병원 운동처방사)


외 발로 서서 양말신기가 가능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외 발로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다리와 몸통의 근력, 균형감각, 양 팔을 발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할 것이다.

매년 겨울철이면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단순히 미끄러지는 사고로 경미한 부상 정도로 그치지만 노인들의 경우는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젊은 사람들은 골절치유가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노인들은
쉽게 골절치유가 되지 않아 오랜 재활기간이 필요하며 심할 경우 심각한 장애를 남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과연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의 균형감각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 이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1. 감각계
신체활동과 관련하여 인간의 감각체계를 구분할 때 시각계(visual system),
전정계(vestibular system), 청각계(auditory system), 촉각계(tactile system),
고유수용감각계(proprioceptive)로 구분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과는 조금 다른 구분이다.

2. 감각계의 발달
앞서 언급한 감각계는 아이들이 출생하기 전 태아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물론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바로 이러한 감각기관을 사용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말하자면 신생아 시기는
감각기관들을 사용하기 위한 준비기(sensory readiness)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준비가
되어 있는 아기들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는 것은 감각계의 비약적인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다. 우리 장애 아동들이 발달이 늦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더 많은 감각자극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3. 전정감각계와 눈 가리고 외발서기 검사
전정감각은 결국 평형성, 균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정하고자 하는
부분이 다른 요인에 의해 간섭 받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려다 보니 눈을 가리고 외발서기를
하는 것이다. 왜일까? 눈을 뜨고 하면 시각계에 의한 평형성 영향 요인이 가미되기
 때문이다. 물론 평형성이 오로지 전정기관만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시각계의
요인과 혹은 발바닥의 촉각적인 요인도 평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검사를 하는 목적이 전정계의 수준을 알아보고자 하기 때문에 눈을 가리고 측정을 하는
것이다. 때때로 검사의 목적에 따라 눈을 뜨고 외발서기 검사를 하여 평형성을 측정하기도
한다. 이제 왜 눈을 가리고 외발서기 검사를 하는 줄 이해 했을 것이다.

4. 전정계를 활성시키는 신체활동
이미 언급했지만 평형성이 떨어지는 아동에게는 그만큼 전정계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많이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어 평형성이 점점 떨어지는
이들에게도 자꾸만 연습을 해 주어야 평형성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평균대 걷기나 트램폴린 활동, 평형판 활동, 짐볼 엑서사이즈 등등 많은 것들이 있다.

“선생님, 저 오늘 외 발로 서서 양말 두 쪽 다 신었어요!”
“네? 정말이에요?”
“그렇다니까요!”
“그것 보세요, 제가 하면 된다고 했죠!”

항상 웃으면서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이 계신다. 보행 중에 낙상사고로 골절 후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이셨는데 무자년생 아주머니시니 올해로 62세 정도
되셨다. 빨간 스카프에 빨간 립스틱을 즐겨 바르시는데 잘 어울리는 분이었다.
이 아주머니를 보면서 외 발 서서 양말신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저는 외 발로 설 수 있다는 것에 힘들어 하거나, 재미있어 하거나 했던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외 발로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본 기억도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저에게 아주머니의 외 발 서기에 대한 흥분은 크건 작건 저에게는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자! 여러분들은 외 발로 서서 양말신기가 되십니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람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평형성과 균형감각이 떨어진다.
외 발 서기를 오래 할 수 있는 고령자일수록 보행 중 넘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외 발로 서서 양말신기!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 전정감각계를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 *

1. 한쪽 다리 올리기.
① 볼 위에 앉아 기본자세를 취한다.
② 한쪽 다리를 바닥과 최대한 수평이 될 때까지 뻗는다.
③ 셋까지 센 다음 다리를 시작점으로 내린다.
④ 다리를 바꿔서 이 동작을 한쪽 다리마다 10회 반복한다.
※ 주의사항 : 다리의 높이는 몸통 직립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결정한다.



 

2. 옆으로 체중 이동하기
* 균형을 유지하면서 엉덩이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 체중을 중심선에서 멀리 이동시켜야 
하게 때문에 동적 중심 제어 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① 볼 위에 앉아 기본자세를 취한다.
② 체중을 엉덩이를 지나서 중심선에서 멀리 이동한다.
③ 중심선 위치로 돌아온 다음, 체중을 반대쪽 옆으로 이동한다.
 



3. 한 발로 중심잡기

① 바닥에 서서 양 팔을 벌린다.
② 한 발로 중심을 잡는다.
③ 최대한 중심을 잡고 반대 발로 실시한다.
-> 처음에는 눈을 뜨고, 그 다음에는 눈을 감고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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