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겨스타 미셸 콴이 '10년 1월 6일 체육인재육성재단을 방문했다. 미 국무부의 문화대사
(Public Diplomacy envoy) 자격으로 지난 3일 방한한 미셸 콴은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의 시민과
교류하며 문화의 외교적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미국과의 우호 증진을 이끌고 있다.
미셸 콴은 10여년(1995-2005)동안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으로 군림하며 세계선수권 5회제패,
전미선수권 9회 제패(8연패)포함, 43회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으며 올림픽 메달을 두 차례
목에 걸기도 하였다.
다음은 재단과 미셸 콴의 토론 내용이다.
- 임번장 이사장 : 한국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 미셸 콴 :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며, NEST재단의 사업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
나 역시 어린나이에 선수생활을 시작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NEST사업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후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 재단 : (재단 사업 내용 설명 후) 발표에서도 보았듯이, 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일은 NEST의
대표적 사업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 대해 너무 이른 시기에
아이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어린나이에 스케이팅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이같은 의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셸 콴 :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오히려 반대의견이 있다는 점이
의아하다. 인생은 시련과 아픔의 연속인데 어린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여러 가지 사고와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영재양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비평이
있다는 것은 길게 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 Brian (미 대사관) : 미셸 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재사업을 어떻게 홍보하는가가
관건이지 필요한 사업이라고 본다.
- 미셸 콴 : 영재는 어떻게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 재단 : 영재발굴 시스템(KOSTASS : Korea Sport Talent Search System)으로 520명의 초등학생을
선발하여 육상, 수영, 체조 종목에 한해 체육영재를 판별한다. 보통 점프, 달리기 등 기초테스트를
통해 어떤 아이가 어떤 분야에 잠재력이 있는 지를 판단하여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초등학생의 발육발달을 고려하여 개인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스포츠과학을 적용하여
기초체력 및 기본운동기능함양, 체형조성에 중점을 두고 운동잠재력을 발전시킨다.
- 미셸 콴 : 상당히 복잡하다(웃음)
- 재단 : 이 사업은 운동능력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동시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영어를 포함, 학과 수업도 병행한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이것이 재단이 꿈꾸는
미래의 스포츠 인재상이다.
- Brian(미 대사관) : 그런 관점에서 아마 미셸 콴은 가장 이상적이 모델이 아닌가 싶다.
운동선수로서의 커리어는 물론 학문적인 면에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했다.
- 미셸 콴 : 나에게 있어 학문적 성과 역시 중요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으며 내 스스로 평생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은퇴 후 학교에 들어갔고 절대 수업도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활동기간은 제한적이지만 지식은 평생 활용할 수 있으며 은퇴후에도
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다양해진다는 것을 선수들도 본인이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 재단 : 다른 얘기를 해보겠다. 한국에선 체육전공자들이 직업을 찾는데 있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장치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운동을 했던 엘리트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셸 콴 : 흠... 일단 미국도 상황이 어렵다. 모든 사람들이 직업을 찾는데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체육전공자는 특히 전공이 특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제한적인 듯하다. 결국
준비를 스스로 많이 하고, 타 전공이나 부전공을 듣는 등 자기개발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체육교육 및 프로그램 현황 등에 관한 정보교환과 체육단체간의 교류활동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또한 미셸 콴이 경험한 선수생활을 바탕으로 차세대
체육인재육성과 정책방향을 제시한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미셸 콴, 그녀가 강조했듯이 우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얘기해주고 싶다. 꿈을 크게 갖고, 부단히 노력하고 그 과정을 즐기라고.
인터뷰
Q :
당신은 은퇴 후 국제관계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많은 한국에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분야가 공부와 선수생활의 병행이다. 자신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A :
열심히 일을 하고 세계와 경쟁하고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는 등 동시에 여러 분야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공부는 나에게 있어 너무 중요한 요소였다. 2006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바로 나는 덴버대학에 들어갔고 이것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분야고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항상 말씀하셨다. “스케이트를 오래 할 수 없어”라고. 그래도 20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배우고
있는 것들, 현재도 그렇고 그런 지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Q :
많은 한국의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당신의 경우는 학업을 지속하고
현재는 미국을 홍보하는 사절단 역할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보대사가 된 계기를 말해달라.
A :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자랑스러운 미국시민으로서 국가를 대표하여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세계와 경재하며 ‘아, 세계는 정말 좁구나!’ 라고 느꼈다. 각국을 여행하고 전화하고, 전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만나는 인터넷이 가능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아마 엘리트선수로서 세계를 여행했다는 것이 나에게 외교사절이라는 역할을 하는 바탕이 되었다.
세계를 다니며 여러 사람, 특히 젊은이들을 만나며, 늘 그들에게 나는 스포츠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고 얘기한다. 노력하고, 헌신하고, 절제하며 절대 포기하지 하지 않는 집념 등 이런 일반적인 생각들을 그 친구들도 적용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나는 선수에서 다른 분야로의 진출, 특히 스포츠에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얼마나 스포츠외교가 긍정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곤 한다.
Q :
진로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은퇴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특별한 조언이 있는가?
A :
중고교 학생, 대학생, 초등학생까지 많은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나머지 일생동안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나에게 묻는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나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있지는
않다. 대학교 때는, 외교 특히 정치 쪽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하지?‘, ’어떻게 하면 이루어낼 수 있지?’ 등. 일반학생,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할지에 대해 갖고 싶은 직업, 가족부양, 목표 달성 등 같은
고민을 하며 산다. 흥미로운 일이다. 모든 이들은 따라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 재능은 무엇이며
무엇을 해낼 수 있고 또 그것에 대해 충분히 노력했는가, 충분한 교육은 받았는가, 그 목표에 대해 충분히
배웠는가? 등등.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이런 일련의 행동이 인생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는 국제관계에 관심이 있는데 단지 관심과 꿈꾸는 것이 아닌 그것에 대해 충분히 배우려고 노력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학을 간다거나 외교 과목을 듣거나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그런 꾸준한 과정을 밟아야만 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성공을 위해서 우리는
큰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말이다.
Q :
마지막으로 김연아선수가 언급했듯이, 많은 어린선수들이 당신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해주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A :
김연아 선수가 나를 롤모델로 해 운동하고 성장했다는 말에 너무 영광이다. 내가 어린운동선수 또는
스포츠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꿈을 크게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열심히 해라. 그리고 그것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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