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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추운 날씨 속에 수 십 번씩 다이빙대위에 오르는,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


인터뷰어를 보자마자 10미터 다이빙대에 한 번 올라가봐야 다이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감독님, 그리고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높이에서도 거침없이 멋진 다이빙을 보여주는 학생들,
하얀 눈이 내린 추운 겨울이지만, 한 여름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닌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를 소개합니다.


[류득하 감독님]


Q 간단하게 감독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 감독 류득하 입니다. 사실 저는 초등학교부터
기계체조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다이빙을 시작을 했고,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죠. 그 후에는 국가대표 다이빙팀 감독을 3년 반 정도 했고,
서울체고는 84년도에 와서 올해로 21년째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동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심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참여는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죠.

Q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서울체육고등학교이 다이빙부는 1973년도에 창단이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다이빙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현재까지 약 60여명 정도의
졸업생 중에 20여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현재도 2명의 국가대표가 저희 학교 출신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다이빙의 메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입니다.

Q 최근 지도방침을 변경해, 학생들에게 존대를 하시거나 과거와 달리 심한 언행을
삼가 하고 계신데요, 변경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은 좀 창피한 이야기지만, 지도자로서 처음 시작할 당시만해도 학생들을 때리기도 하고,
욕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하는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당시의 학생들을
성인이 되어 대화를 해보면, 그 때가 전혀 즐겁지 않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방법을 바꿔보자라고
결심을 하게 된 거죠. 정말 중요한 것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존중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랑 받은 마음이 만일 다이빙을 떠나서 사회에 나가서라도 그대로 펼쳐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지금 이렇게 변경한 것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방식이 변경되다 보니 저를 비롯해 코치 선생님들이 많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너무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죠.  아이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많이 늘어났고,
그 안에서 훈련은 예전과 동일하게 할 수 있거든요. 이러한 훈련의 효과 뿐만 아니라,
다이빙부 분위기도 훨씬 가족적으로 변하고,
선후배간에도 심한 다툼 등이 없어지는 장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자라나기를 바라시는지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만 더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확산되어서 그런지, 눈앞에 있는 것, 바로 만들어지는 즉시성에
아이들이 빠져있는 듯 해요. 즉 깊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학생들이 내면의 깊이를 좀 더 만들어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만들어가는 것,
이와 더불어 다이빙을 통해 인생의 맛과 멋을 느끼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길을 가다가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 참 멋있다’라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학생들에게 존대를 사용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는 조우영 코치 선생님.
하지만 재미있게 학생들의 훈련을 이끌어주시는 모습에서는 애틋한 애정이 묻어 나왔습니다.
조우영 코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우영 코치 선생님]

Q 코치 선생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 코치 조우영입니다. 선수생활은 12년 정도 했고,
지도자로 진로를 결정한 것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제가 지도자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이 좋았어요.
아마 그 때부터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다이빙부는 총 5명으로, 남학생 2명과 여학생 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3학년은 2명인데 졸업 후 실업팀으로 진로가 확정되어 있고,
새로 입학하는 학생 역시 2명입니다. 입학하는 학생 중 1명이 현재 국가대표 선수로,
아시아청소년대회 금메달리스트로 많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Q 다이빙부 학생들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평일에는 새벽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 스트레칭과 이미지훈련을 하고 있죠.
그 후에는 수업 받고, 점심식사 후 기술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육고등학교 특성상 수업은 오전에만 이루어지고 있고,
시험 때에는 저녁에 따로 공부할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지는 않나요?

학생들 대부분이 공부에 대한 중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을 하다 보니 힘들어서 공부에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틈날 때마다 책도 보고,
주말에 집에 가면 과외도 받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을 존중해주고, 심한 언행을 자제하는 지도를 최근 시도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그에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웃더라구요. 하지만, 계속해서 ‘해’ 보다는 ‘해보세요~’ 라는 식의
약간 장난기 섞인 어조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학생들 개개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주눅들지 않고,
학생들 역시 예의가 바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죠.

Q 학생들이 1년에 몇 번의 경기를 나가고 있나요?

한 학생 당 1년에 평균 5개~6개의 시합을 나가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3회 이상 대회를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방학에 개최되는 경기와 전국체육대회를 제외하고 평균 5번 정도 나갈 수 있는 것이죠.

Q 앞으로 학생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시는지요?

선수들이 자신 있게 살았으면 해요. 어디를 가서도 떳떳할 수 있게요.
항상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선수들이 혹여나 훈련을 게을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메달 리스트답게 훈련을 해라 그리고 언젠가 할 것 같으면 오늘,
누군가 할 것 같으면 너희들이 해라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선수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진학보다는 실업팀을 선택한 이예림 학생,
늦게 시작한 다이빙인 만큼, 그 각오와 최고를 향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뛰어났는데요,
이예림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3학년 이예림입니다. 다이빙을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구요,
어렸을 적에는 체조를 하다가, 중 2때부터 다이빙으로 전환했습니다. 4년 4개월 정도 됐죠.

Q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운동이 많이 힘들고, 하기도 싫고 해서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다이빙이라는 운동을 접하게 되고,
체조를 할 때와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서 시작하게 됐어요.
여기는 선생님들과 함께 웃으면서 훈련하는 것이 제일 좋았죠.

Q 다이빙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높은 곳에서 뛰다 보니 약간 무서움을 안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서우면서도 다이빙대 위에서 뛰어내림으로써,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Q 학과수업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힘들지는 않나요?

솔직히 운동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긴 하죠. 하지만,
장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이제 졸업을 하게 되는데요, 진로는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대학보다는 실업팀으로 옮겨서, 직업으로 운동을 체험해보고자 해요.
물론 직업이라는 의미로 다가오다 보니 부담감이 없지 않은데요,
다이빙을 한 기간이 많지 않아 좀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제일 컸고,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실업팀을 선택했어요.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무엇보다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훈련을 해도, 추운 날씨에 수 십 번씩 다이빙대위에 올라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그려지고 있는 서울체육고등학교 다이빙부였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이빙부로서, 감독선생님들의 말씀처럼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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