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찬우 (석촌중학교 교사)
“선생님! 우리팀 어제 발렸어요. 오늘은 우리팀 연습 열심히 할 거예요. 큭….” “녀석들! 불 붙었구나! 감독, 코치들 중심으로 잘들 준비해 봐!” |
멋진 운동장에서 음악과 함께 신나게 테니스를 즐겼다. 흔히들 테니스는 어렵고 배우기 힘든
운동이라지만 변형룰과 미니코트를 통한 수업이라면 누구나가 즐겁게 참여 하고 게임을 즐기며
더불어 기술 향상을 이룰 수 있다. 특히 테니스장이 없는 운동장에서도 즐길 수 있으니 시설로
인한 문제도 극복된 셈이다. 학교 테니스 수업의 핵심은 바로 학생수준에 맞는 덜 튀는 볼과
수준별 미니코트에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테니스를 쉽게 접하고 지속적으로 즐기며 마침내
정식볼과 코트를 이용하여 경기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은 12차시 테니스 수업의 절정이 될 팀별 5차전 결승 경기가 있는 날! 이미 수업분위기는
그간 4차전의 공식경기를 통해 경쟁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오늘은 그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최종전의 날이다. 하위권으로 처진 팀들이나 1,2위 결정이 될 상위팀들 모두가 즐거운
경쟁에 몰입하는 축제의 한판을 벌여볼 수 있는 날이다. 이를 위해 지도교사인 나도 정제된
발문으로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치밀한 수업 전략으로 경쟁과 협력을 유도하며 또한 시기적절하고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로 소통을 다하여 즐거운 수업을 함께 하리라!
수업시작 타종과 함께 외치는 함성구호. 몽키매직!, 나나!, 후레쉬맨! 이미 정한 재미있는
팀명들을 외치며 각자의 코트로 이동한다. 팀별 연습내용은 단계별 랠리 연습. 이미 그간의
수업을 통해 익숙해진 팀별 연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기능이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이
감독과 코치 역할을 맡아 자기 팀원들의 기술 향상을 돕고 연습을 주도한다. 게임의 기본기술인
랠리(주고받기)연습 방법은 그간 연습대로 파트너가 받아치기 좋게 주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시작해서 차츰 익숙해지면 점점 먼 거리로 떨어져 서로 랠리한다. 이 때 과제의
난이도 조절 시기는 성공의 경험이 70-80%이상 지속되었을 때 다음 높은 단계로 나가는
게 적절하다.
자! 이제 게임이 시작되었다. 교사의 경기 코트 배정 선언이 끝나자, 해당 팀들이 각 코트로
이동한다. 팀 마다 그간 상대팀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력분석은 끝난 상황, 코트로 걸어가는
팀들의 분위기들이 새삼 다르다. 왁자지껄 떠들지만 활기찬 대화가 오가는 상위팀 몽키매직,
매번 남자복식에서 져 팀 여학생에게 기죽어 있는 나나, 팀들의 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코트로 향하는 팀원들의 표정은 긴장과 기대감이 역력하다. 경기방식은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순의 단체경기로 3전 2선승제다. 각 팀의 심판들은 선수들을 네트 앞으로 불러 모아
서로 악수하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한다.
드디어 경기시작! 앞서 랠리 연습할 때는 신통치 않던 녀석들이 재미있는 모습들을 여러 번
연출한다. 이 때 교사의 가슴에 밀려오는 안도감과 벅차오름. 그간 내심 걱정했던 경기력에
대한 고심이 한꺼번에 씻어지는 순간! 한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서로 여러 번 공이 오가고
심지어 몇 번 연습하지 않았던 탑스핀 볼을 치는 녀석도 보이질 않는가?
또한 인상적인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때마다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환호와 함성들. 특히 평소 내성적이고 수줍어한 여학생들이나 결석일수가 많아 아이들과 관계가
멀었던 학생까지 한 마음으로 경기에 몰입하며 서로 함께 하고 있었다. 이때쯤이면 이미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역할들에 충실하고, 팀별로 하나된 모습으로 경쟁하며 참여하니 정말 대견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그 순간 교사는 그야말로 그냥 같이 즐거워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 된다.
교사로서의 보람과 기쁨의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면 그만인 것이다.
학생들의 체육수업 요구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그간 소홀히 되었던 테니스도 네트형
경쟁활동 수업으로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고 일반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 수업 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자.
○ 테니스 경기 방법 이해 |
- 서브는 경기의 시작 및 재개 방법으로 공을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 스트로크는 네트를 넘어 온 볼을 원 바운드 후 처리하는 것이다.
- 발리는 네트를 넘어 온 볼을 공중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 네트를 넘어온 공이 두 번 튀기기 전에 쳐 넘긴다.
- 상대편이 친 공이 우리 코트로 넘어오지 못 했을 때 득점한다.
○ 눈높이 게임 전술 및 안전 지도 |
- 포핸드는 손바닥, 백핸드는 손등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 랠리 연습 간격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멀어지도록 조절해 간다.
- 공의 방향은 높은 포물선에서 서서히 낮은 포물선을 그리게 치도록 지도한다.
- 공의 회전은 처음 무회전에서 회전을 서서히 넣어 치도록 지도한다.
- 스윙 스피드는 처음 느리게에서 점점 빠르게 치도록 지도한다.
- 랠리는 앞으로 한발 내딛으며 아래서 위로 상향스윙 해 쳐 넘기고 원래 위치로 되돌아
가도록 지도한다.
- 상대방 코트의 빈 공간으로 볼을 쳐서 득점한다.
- 수업 중에는 절대 거치고 강한 스윙을 해서는 안 되도록 지도한다.
- 라켓과 공사용에 관한 안전사용규칙을 명시하고 준수하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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