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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겨울추위도 도망가는 후끈 생활체조

                                                                         글 / 이병진(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생활체조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율동적인 신체의 움직임이다. 건강을
위하여, 또는 다이어트․체력증진 등 실용적인 목적에서, 몸놀림 그 자체에서 기쁨을
얻기 위하여,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사교활동을 위하여...





동호인 250만 명에 이르는 생활체조

참여목적도 제 각각이듯이 생활체조의 종류도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국민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종류를 선택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또 생활체조다.

우리나라 생활체조 동호인이 250만명에 이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축구, 배드민턴도 아닌
생활체조가 설마?’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이른 아침 전국 520여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아침광장 대부분이 생활체조로 시작된다.

학생들의 방과 후 특별활동에서도 재즈댄스와 댄스스포츠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다. 구립 혹은
시립회관과 노인복지회관 등에는 에어로빅댄스, 벨리댄스, 탈춤, 덤벨체조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게다가 요즘은 리권, 태보 등 변형된 생활체조도 성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생활체조의 범주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들의 생활체조에 대한 인식은 지극히 편협적이었다. 댄스스포츠
하는 모습을 마치 춤바람이 난 것처럼 보는 그릇된 시각이 있었는가 하면, 어르신들은 벨리댄스를
보면서 민망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유교적인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점잖은 분’들에게는 그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에어로빅은 가장 다이내믹한 건강체조의 대명사로, 댄스스포츠는
일상에 활력을 주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벨리댄스는 심미성과 건강성을 지닌 실용체조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조문화야말로 가무에 능했던 우리 민족에게는 가장 친숙한
삶의 단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튼 생활체조는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생활체조의 대명사 ‘댄스스포츠’

볼룸댄스(큰 무도회장을 뜻하는 ballroom에서 추는 춤이라는 의미), 사교댄스·스포츠 댄스
등으로 불리던 댄스스포츠는 199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원래는, 각국의 민속춤을 1920년대 영국에서 지금과 같은 10개 종목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그래서 리듬이나 스텝, 느낌이 매우 다양하다.

스탠더드(모던) 5종목은 왈츠·탱고·퀵스텝·폭스트롯·비엔나 왈츠를 말한다. 대개 파트너끼리
마주 보는 닫힌 자세 위주의 춤이다. 룸바·차차차·삼바·자이브·파소도블레는 라틴 5종목에
속한다. 남녀 파트너가 다양한 위치와 자세의 춤 동작을 펼치기도 한다.

초보자는 대개 왈츠와 룸바부터 시작하는데, 차차차와 자이브도 동작이 부드럽고 운동 강도가
적당해서 중년 이상에게 적합한 춤이다. 다만, 준비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고, 머리를 갑자기
뒤로 젖히는 동작 등은 중년 이후엔 피하는 게 좋다.


허리 꼿꼿하게 세워 자세 교정 효과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중년 이상이 즐기기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댄스 스포츠를 꼽는다.
무엇보다 다른 종목에 비해 부상 위험이 적으면서 각자 즐겁게 운동량을 조절해가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효과도 크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게 만들어 자세 교정에도 좋다는
것이 중론이다.

슬로 슬로 퀵 퀵 등 음악마다 다양한 템포가 섞여 있고, 전후·좌우는 물론 위․아래로도 몸을
움직이다 보니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요즘 구민회관이나 동사무소 등에서도 댄스스포츠 강좌가 많이 개설돼 있다. 초보자는 가죽으로
된 댄스화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돈이 많이 들지 않고, 배우기도 쉽다.

어차피 파트너가 있어야 하다 보니 부부가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스포츠다. 나이 든 부부가
남들 앞에서 공공연히 안고 춤을 추니 부부관계도 좋아졌다는 게 현장 동호인들의 한결
같은 설명이다.

겨울철 춥다춥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운동도 하고 부부금실도 돈독히 하는
댄스스포츠에 한 번 도전해 보자. 아직 댄스스포츠에 도전할 자신이 없다면 일반 체조라도
좋다. 생활체조는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니, 활기차게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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