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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과학화, 진화하는 첨단 트레이닝 장비

스포츠과학화, 진화하는 첨단 트레이닝 장비

 

글/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 추민선

 

   눈앞의 컴퓨터, 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 손 목 위의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첨단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됐다. 첨단 스마트 기기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바로 인간의 CPU(중앙처리장치)인 뇌이다. 최근 첨단기술의 개발과 함께 뇌 연구는 활기를 띄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이 스포츠 트레이닝에도 변혁을 일으켰다. 찰나의 순간에 대한 판단력 또한 과학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첨단 트레이닝 장비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 휘니 스포츠)

 

   첫 번째는 ‘핏라이트’이다. 핏라이트는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 핸드볼 선수가 고안한 장비이다. 8개의 불빛이 나는 센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훈련자가 트레이닝의 목적에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불빛의 강도와 터치의 강도, 시간 간격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민첩성 훈련을 할 수 있다. 축구에서 골키퍼가 판단하는 시간은 0.3초이다. 골이 축구골대에까지 날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6초인 점을 고려하면, 축구선수가 공을 차는 순간, 골키퍼는 반사적으로 날아올라야한다. 순발력, 반사 신경 그리고, 상황 판단력이 몹시 중요하다. 이처럼 빠른 자극을 감각적으로 계산하여 수행하는 능력을 만드는 것이 바로 고유수용성감각이라고 한다. 핏라이트의 불빛에 빠르게 반응하여 터치하며 고유수용성감각을 트레이닝할 수 있다. 이미 해외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첼시, 멘체스터 UTD,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핏라이트를 훈련 시 활용하고 있다. 축구 상황뿐만 아니라 육상, 격투기 등 스피드와 민첩성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재활과 노인체육 유아체육에서도 감각을 활성화하고 시각적인 재미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첨단 트레이닝 장비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첨단 센서가 있다.

 

   선수들은 저마다 신체능력과 컨디션이 다르기에 상황을 고려한 알맞은 강도의 트레이닝이 진행되어야 한다. ‘알맞은’ 기준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과거에는 무조건 많은 훈련양이 좋다고 여겨질 때 있었다. 하지만, 과하고 무분별한 트레이닝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휴식과 강도가 주어져야한다.

 

(출처 : football-technology.fifa.com)

 

(출처 : 스포츠 타임스)

 

   부상 예방을 위해 훈련 중 입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다. 조끼가 인공위성들과 연결돼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모두 감지한다. 55개의 인공위성과 통신해 이에 더해 3D로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을 측정한다. 이와 같은 특수 장비는 선수가 받은 충격을 수치화하여 선수들의 피로도를 확인하고 부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트레이닝이 끝난 뒤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수들의 신체에 피로도를 파악할 수 있다. 피지컬 코치는 데이터를 보며 훈련 강도에 대해 조언한다. 첨단 센서의 사용으로 효율적인 트레이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트레이닝은 트레이닝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트레이너 혹은 지도자의 역할은 첨단 장비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할 것이다. 첨단 장비는 선수의 효과적인 트레이닝과 부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하는, 또 하나의 승리의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