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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준 매직테니스수업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준 매직테니스수업

 

글/ 정재협(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내가 서브 넣을게! 잘 받아봐!” “우리 다섯 번만 주고받아 보자! 파이팅!” 체육관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공치는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 중구 만리동에 위치한 보건계열특성화고인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김희선, 교감 김영구)에서 시행된 매직테니스 수업의 모습이다.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는 국내 최고의 보건교육의 선두주자로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보건간호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매년 현장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출중한 간호사를 배출하고 있다. 경기여상은 정규 체육교육과정에 매직테니스를 접목시켜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체육수업에서도 매직테니스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종목 중 하나이고 학교는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위해서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존 테니스가 넓은 코트와 빠른 공, 무거운 라켓 때문에 여성이나 아이들이 즐기기에 어려운 스포츠였다면 매직테니스는 체격에 맞는 라켓과 매직테니스 전용 볼을 이용하여 부담 없이 테니스를 배우기에 최적화된 입문용 테니스 프로그램이다.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최기훈(33) 체육교사는 평소 친분이 있고 연예계 테니스 광이라고 알려진 가수 메이린(본명 서채우 · 29)을 일일 선생님으로 초대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스포츠 경험을 선사했다.

 

(학생지도 모습/ 출처 : 정재협 기자)

 

최기훈 체육교사와 메이린을 만나 메직테니스 수업에 대해 들어봤다.

 

- 매직테니스 수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최기훈 교사) 테니스는 축구나 농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몸으로 부딪히지 않는 경기이다. 또한 매너와 예절을 강조하는 스포츠로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전공이 테니스인데 아이들이 테니스에 쉽게 입문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작년에 학교에 부탁해 매직테니스 용구를 구입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 오늘 수업에는 가수 메이린이 일일교사로 함께했다
▲ (최기훈 교사) 체육교사를 하기 전 메이린의 매니저 일을 했었다. 매니저 활동할 당시 메이린이 테니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같이 테니스를 즐긴 경험이 있었다. 연예계에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메이린이 기본기가 탄탄하고 테니스가 어떤 스포츠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경험을 준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되어 메이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메이린은 어떻게 테니스를 접하게 되었는가?
▲ (메이린) 오래전 우연히 TV채널을 돌리다 페더러 경기를 보게 되었다. 발레와 같이 우아한 폼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치는 페더러의 매력에 빠져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현재는 김종국 씨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만큼 테니스에 중독되어 일이 없는 시간에는 항상 테니스를 치곤 한다.

 


(매직테니스 수업 후 단체사진/ 출처 : 정재협 기자)

 

 - 여자 고등학생들과 함께 테니스를 즐기고 지도했는데 어떠한가?
▲ (메이린) 테니스를 너무 좋아해 이전에 서강대학교 테니스수업 시간에 대학생 대상으로 볼 박스 던져주며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요청을 받아 처음으로 고등학교에서 또 체육관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이전에 테니스 교실은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고 하나라도 배워갔으면 하는 마음에 진지한 자세로 테니스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볼이 맞지 않아도 즐거워하는 모습, 서슴없이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잊고 있던 스포츠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어 내가 더 배워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최기훈 교사) 아직 학교 체육에서 안아공 스타일 굉장히 많다. 그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책을 보다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는데 바로 ‘학교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체육교사가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제일 문제다’이다. 항상 체육교사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학생이 잘하든 못하든 가르쳐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만 체육교사가 아니라 하나라도 더  알려주는 구나. 체육교사가 필요하구나 라고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스포츠 강사가 정규수업에 같이 들어와서 체육교사와 스포츠강사가 협업하여 체육수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혼자서 많은 인원을 지도하기가 힘들다. 같이 수업을 진행하면 경력교사와 스포츠강사간 서로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지도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메이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직접 테니스 교실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년 테니스 교실을 열 계획이다. 국내에 생활체육으로 테니스 인기는 높지만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지고 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테니스 교실을 하여 관심을 갖게 하고 한국의 테니스가 발전이 될 수 있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정부는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체육진흥회’를 출범했다. 학교체육의 관심을 갖고 관계 부처 인사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하다.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선 제도나 교육의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가르치는 교사의 마음가짐과 인식부터 바로 서야한다. ‘학교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체육교사가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제일 문제다’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