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競爭, competition)은 둘 이상이 무언가를 놓고 겨루는 것을 말한다.
경쟁은 보통 제한된 자원을 가진 환경에 공존하는 생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를테면, 짐승은 물, 먹잇감, 짝짓기 대상을 두고 경쟁하며,
사람들은 부, 명예, 신임을 두고 경쟁한다.
경쟁이란 단어는 왠지 긴장되고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어 사람들은 흔히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을 한다.
선의의 경쟁이란 정정당당한 경쟁을 의미한다.
즉 반칙이나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려는 행동을 말한다.
이 ‘선의의 경쟁’ 정신을 표현하는 데는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
스포츠맨십을 가진 사람은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다.
즉 상대방에게 비겁한 행위나 불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최선을 다하는 행동으로 강자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태도로 약자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경쟁과 승부를 떠나 이 스포츠맨십은 오늘날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이루는데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다.
이렇게 경쟁 활동 스포츠를 통하여 우리는 스포츠맨의 정신과 태도를 배울 수 있으며,
경쟁 활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어떤 것이 있는지 다음과 같은 스포츠의 예를 통해 알아보자.
1. 리더십
1966년 월드컵에서 ‘프란츠 베켄바워’는 준우승의 주역으로 떠오른다.
당시 베켄바워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받았음에도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무려 4골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공격과 수비의 개념이 명확히 분리돼 있었기에 수비수는 수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를 의미했다.
하지만 베켄바워는 ‘공격에 참가하는 수비수’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창조해 냈다.
바로 ‘리베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수비수임에도 경기를 지휘했으며 이끌어나갔다.
수비수이면서도 경기를 지휘하고 지배하는 베켄바워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황제Kaiser)’라고 불렀다.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철저한 ‘리베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그가 만들어 낸 새로운 개념 ‘리베로(Libero)’란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이다.
즉 리베로는 수비수이나 수비수가 아니고, 공격수가 아니나 공격수이며,
아무자리도 없으나 모든 자리에 있는 런 역할을 부여받는 자리이다.
때문에 리베로였던 그는 경기장의 모든 곳을 꿰뚫고 있어야 했으며 따라서 시합을 통찰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의 흐름을 읽었고 공을 갖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으며 수비수와 공격수의 호흡을 조절했다.
황제의 리더십 그 리더십의 핵심은 바로 지위(Position)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기장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전체를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수가 필요하다면 수비수가 돼야 하고 공격수가 필요하다면 공격수가 되어야 한다.
리더로서 고정된 지위를 갖고 다른 동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로 하여금 고정된 역할을 수행케 하고 이들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흐름을 통찰해야 한다.
황제의 리베로 리더십은 기품 있게 헤엄치는 오리의 수면 밑 두발을 닮았다.
진정한 황제는 멋지게 골을 넣고 포효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모든 동료들의 성공을 위해 물밑에서 쉴 새 없이 두발을 움직이는 모습이 바로 진정한 리베로 리더십,
황제의 리더십인 것이다. (Lederpia 2008 August에서 발췌 및 요약)
2. 경기 예절(스포츠맨십)
사이클의 황제라 불리는 ‘랜스 암스트롱’이란 선수가 있다.
사이클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선수이다.
그런데 이 세계적인 선수에게 라이벌이 있었다.
‘울리히’란 선수이다. 울리히는 암스트롱이 나타나기 전 이 대회의 우승자이기도 했지만,
암스트롱이 워낙 탁월하여 울리히는 늘 2인자가 되었다.
지난 2003년 투르 드 프랑스가 열렸을 때의 일이다.
그 때도 역시 맨 앞엔 암스트롱이 달리고 있었고 울리히는 바로 뒤에서 3위로 달리고 있었다.
언덕 위로 올라가던 중 구경하던 어린 아이의 가방이 불쑥 앞으로 나오면서
암스트롱과 2위로 달리던 선수가 그만 뒤엉켜 넘어졌다.
그러자 울리히가 선두가 되었다. 순간 울리히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울리히는 일단의 선수들이 앞서 지나가도록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달렸다.
잠시후 넘어졌던 암스트롱이 일어나 다시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여,
넘어지기 전 암스트롱이 울리히 보다 앞선 거리까지 나가자,
울리히는 다시 속도를 높여 암스트롱과 경쟁을 시작했다.
그 경기도 울리히가 2위, 암스트롱이 1위로 끝이 났다.
그 전 2001년 대회 때 울리히가 언덕 아래로 달리다 넘어지자
암스트롱은 울리히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경주를 시작하였던 일이 있었다.
울리히는 그에 대한 고마움과 보답으로 똑 같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쟁은 야만적인 동물의 세계와 같지만,
이같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는 정정당당한 경쟁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3. 폴로우십(동료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3,4위전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헝가리를 5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이 때 우리나라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르고 그동안 한국의 핸드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고참 선수들로 선수들을 교체하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다시는 이러한 승리의 감동을 경기장에서 맛볼 수 없는
나이 많은 고참 선수들에게 동메달을 확정짓는 감격을 누릴 수 있도록
주전 선수들인 후배들이 승리의 순간을 양보한 것이다.
이것을 바라보는 관중들이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 코트에서 승리의 순간을 맞이한 고참 선수들은
모두 하나 같이 진정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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