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곳(오륜중, 성산중, 영남중) 밖에 없는 남자중학교 체조부 중
한 곳을 감독하고 있는 윤익섭 감독님의 얼굴에는 걱정과 자부심이 동시에 어려 있었습니다.
체조에 대한 정부 지원과 학생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 혹시나 체조부의 명맥이 끊어질까 걱정하는 것과
무려 11년 동안 함께 해온 체조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소년체전에서의
우승으로 인한 자부심이었습니다.
학교탐방 두 번째 시간, 서울오륜중학교 체조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Q. 서울오륜중학교 체조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서울오륜중학교 체조부는 1999년 4월 창단되었습니다.
당시 잠실초등학교 졸업생 3명이 강동지역 최초의 체조부원이었는데요,
단체부 인원제한이 4명으로 선수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반 신입생들을 체육시간에 유심히 눈여겨본 후 1명을 선발하여
4명으로 구성하게 된 것이 최초죠.
현재도 4명의 학생으로, 1학년 1명과 2학년 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체조부 선수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체조부 학생은 보통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스카우트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강동구 관내 지역 내에 초등학교가 없어져 남부, 동부 관내 초등학교에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4명도 겨우 구성된 것이죠.
현재 관내에 초등학교 1개 팀을 창단하기는 했으나
모두 3학년이라 중학교 진학까지는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체조 선수가 이렇게 부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단체전에 나가려면 선수가 10명 정도로 구성되는 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 무엇보다 초등학교 체조 선수가 매우 부족합니다.
체조를 레슬링, 복싱과 더불어 3D종목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그 만큼 힘이 들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체력적으로 버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한 선수가 여러 종목을 소화해야 하니 연습량이 보통이 아니죠.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Q. 학생들의 교과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서울오륜중학교는 체육 특성화 학교처럼 별도의 교과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생과 같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정규수업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것이죠.
훈련은 수업이 끝난 후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이루어집니다.
일반 학생들과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은 운동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4~5시간의 훈련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륜중학교 체조부의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1시간 이상이라 다소 힘들어하죠.
그래서 수업시간에 졸기도 하며, 대부분 높은 성적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성공해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모든 것을 버티고 있는 것이죠.
Q. 교과과정과 훈련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힘들어하지는 않나요?
때로는 이렇게 교과과정과 훈련을 모두 소화해내는 것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 체조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면
4~5년은 기본적으로 경력을 보유한 상태입니다.
중도에 포기하게 되면 이러한 노력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끝까지 해보자고 설득을 하거나,
부모님과 면담을 해서 학생의 마음을 돌리기도 하죠.
Q. 학생들의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피로회복이 빨리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힘든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자고 일어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별도의 컨디션 조절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작아도 먹는량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예산을 여유있게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방학 때에는 거의 학교에서 점심과 저녁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간혹 고기도 사주기도 하지요.
Q. 감독으로서 체조부 선수들 위해 항상 염두해 두고 있는 (교육)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그 무엇보다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특히 체조의 경우에는 한 번 다치게 되면 골절 또는 인대손상 등의 큰 부상이 많아
수개월 동안 휴식을 취해야만 합니다. 선수로서는 큰 공백이 생기는 것이죠.
더불어 운동 선수 이전에 학생으로서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에서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Q. 서울오륜중학교 체조부의 대회 성적과 출신 중 대표적인 선수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11년 동안 전국규모 대회에 상위에 입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작년 2008년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4관왕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에는 단체전 우승을 물론, 종목별로 평행봉과 철봉에서 우승을 해 3개의 금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올해 전국소년체전은 서울이 우승을 했는데요, 서울오륜중의 체조부가 큰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죠.
서울오륜중학교 출신 체조선수 중에는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2명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상우(경희대)와 정재우(한체대) 학생인데요,
현재 오륜중학교 출신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표에 선발될 가능성이 매우 놓기 때문에,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체조 단체 6명 중 과반수는
오륜중학교 출신 학생으로 구성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체조부 학생들을 위해 가장 먼저 마련되어야 하는 지원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본인 스스로 운동 후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아직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선수 이후에 코치 이외에는 비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단순히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뒷받침 될 수 있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마련이 시급합니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사회체육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체조선수들 대부분이
직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죠.
Q. 전국에 체조 선수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힘들게 운동을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되면 지방을 대표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체조는 자기와의 싸움이며, 기구가 싸움의 대상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고 인내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지게 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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