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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사무실에서도 짬짬이 할 수 있는 쉬운 운동방법

                                                                                      글 / 이병진 (국민생활체육회 정보미디어부장)

칸막이가 되어 있는 사무실. 책상마다 컴퓨터가 켜져 있고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따각 따각 들린다.
바삐 전화 통화 하는 사람들. 다른 한쪽에서는 한 직원이 고객으로 보이는 누군가와 심각하게
상담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상사에게 결재를 받고 있다. 이렇게 사무 보는 직장인들은 보통
 하루 8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일한다. 운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다.

사무실에서도 짬짬이 스트레칭을

한창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 씨는 하루 종일 사무업에 종사한 뒤
퇴근하게 되면 자주 다리가 붓거나 저리다고 호소한다. 원인은 혈액이 잘 돌지 않기 때문.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앉는 자세까지 나쁘면 두통, 허리 통증뿐
아니라 허리, 목 디스크가 발병할 수도 있다.

앉는 자세를 바로 한다면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는 역시
운동이 최고다. 따로 운동하거나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무실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짬짬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랜 시간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다 보면 팔이 부으면서 무겁고 저릴 수 있다. 심장보다
낮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팔을 접고 있어 팔의 혈액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 팔을 끼고 위로 쭉 뻗어 올리면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팔은 물론 목, 어깨까지 아프고 부으며 굳어진다면 경견완 증후군(VDT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체조의 목 운동(혹은 목 크게 돌리기)이나 어깨 운동(어깨 크게 돌리기)과
만세 동작을 반복하길 권장하고 있다. 일어서서 허리 돌리기나, 여건이 가능하다면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면 한결 낫다.

항문을 조여 주는 케겔 운동을 하면 치질 예방

직장인 중에는 치질환자가 많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므로 항문이 이완되고 피가
항문으로 몰려 치질이 생기기 쉽다. 특히 의자가 딱딱하거나 차가우면 혈액순환이 느려져 치질
증상이 악화된다. 치질은 전형적인 생활습관병 이다. 따라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 혹은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업무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면 일하는 틈틈이 항문을 조여 주는 케겔 운동을
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가스를 참듯이 항문 근육을 조였다 천천히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앉은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사무직 직장인 중에는 목을 앞으로 빼고, 등이 휜 원숭이형 자세로 업무를 보는 사람이 많다.
원숭이 자세는 목, 허리, 척추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뱃살도 늘린다. 따라서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인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은
엉덩이보다 약간 올라간 듯 한 자세가 좋다.

특히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약간 앞으로 당기며, 팔꿈치는
키보드와 수평을 유지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1시간에 한번은 일어나 다리를
쫙 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바깥 공기를 쐬며 가볍게 거닐거나 맨손체조로 온몸을
쭉쭉 펴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더욱 좋다.




일상 속 작은 운동은 일의 능률을 높여

영국에서 대학, 컴퓨터회사, 생명보험 회사 등에 다니는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일과 중 짬을 내서 운동을 하는 직장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업무처리에서
훨씬 더 생산적이며, 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더 많은 내성을 갖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또 다른 보고서는, 직장인 중 60%는 시간 운용, 두뇌 활동, 마감 준수 능력 등에서
운동을 한 날이 훨씬 좋았으며 15% 정도는 더 능률이 오른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보고서는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많은 운동, 벅찬 운동이 아니라, 가벼운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긴 시간이 아니라 하루 30분의 운동만이라도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 많은 직장인들이여! 운동은 단순한 체중감량이나 외모가꾸기에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곧 생명’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운동, 스트레칭,
탁구, 줄넘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보자. 당신의 몸은 더 이상 혼자의 것이
아니다. 당신의 건강은 가족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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