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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두더지 잡기 게임 잘하면, 운동을 잘할 수 있다!

                                                            글 / 김용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운동처방사)


옛날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길거리 오락실 앞을 지나다 보면, ‘쿵’,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에서 ‘아야’ 하는 소리를 들어 보았을 거다.

그것은 바로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법한 오락놀이인 두더지잡기다.
두더지 잡기와 운동능력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매일 저녁 스포츠 뉴스를 보다보면 유럽축구 선수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승엽 선수가 투수의 빠른 공을 잘 받아치는 장면과 축구선수 호나우두의 드리블을 보면서
감탄사와 함께 혹자는 ‘축구예술’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어떻게 그런 플레이가 가능할까?

1. 두더지 잡기, 축구 드리블 그리고 민첩성

사람이 몸을 쓰는 동작에는 몇 가지 체력 요소가 있다. 박지성 하면 떠올리는 심폐지구력이  
있으며 유연성, 근력이 있다. 이런 것을 건강체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멀리뛰기와 같은 순발력,
균형감각과 관계된 평형성 그리고 재빠른 동작과 관계된 민첩성은 운동관련 기능체력이라고 한다.

그러면 두더지 잡기나 현란한 드리블은 어떤 체력요소와 관련이 있을까?
그것은 민첩성이다. 민첩성의 정의는 “자극에 대하여 재빠르게 반응하거나, 신체의 위치를
재빨리 바꾸거나, 방향전환을 하는 능력”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달리기를 잘해서도
안 되며, 역도선수처럼 힘이 쎄도 안 된다.

상황에 따른 자극이 얼마나 빨리 뇌로 전달이 되서 상황 분석을 한 후 얼마나 빨리 동작으로
일어나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연구에 의하면 시각에 대한 몸의 반응까지는 0.18초(180msec),
청각은 0.14초(40msec), 촉각은 0.14초(140msec)이다
(msec는 1/1000초 이며, 180msec는
0.180초이다).

2. 민첩성은 뇌와 신경 그리고 근육의 조화이다.

이 과정에는 신경과 근육의 복잡하고 정밀한 협응관계가 있다. 간단히 말해, 신경계는 근육과
관절 등의 감각기관에서 관절의 각도, 힘이라는 자극을 인식하여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는 상황 분석한 뒤 운동신경을 통해 동작이 이뤄지도록 한다.
정확하고 빠른 동작은
감각신경의 자극이 뇌를 거쳐 행동으로 나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을 줄이느냐와, 어떤 근육이,
얼마만큼의 근육이 움직일 것인가에 정확성이 높아진다.

이런 각 단계에서 걸리는 시간은 이론적으로 ①감각수용기에서 걸리는 시간은 1~38msec, ②뇌의
피질까지 2~100msec, ③뇌의 중앙처리 70~300msec, ④근육으로 전달 70~300msec, ⑤근육의
활성화까지 30~70msec로서, 자극에서 근육 반응까지 최소 173에서 최대 808msec, 그러니까
0.173초에서 0.808초 까지 범위가 커진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총칭해서 피드백(feedback) 기전이라고 말하는데, 결국 두더지를 잡을 때
작용하는 반응시간(reaction time)은 이런 피드백의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3. 민첩성이 좋아지려면?

민첩성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평형성과 유연성이 좋아야 한다. 먼저 평형성에 대해 말하면, 평형성은
우리가 중심을 잡기위한 능력으로서 예를 들면 축구 드리블 시 좌측에서 우측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잃게 된다면, 다음 동작을 실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 역시 근육과 관절에서
입력된 정보가 빠르게 뇌로 가서 다음 동작을 지시하지 못한다면 이미 중심을 잃고 넘어 질 것이다.

다음은 유연성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운동전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는 이유에 해당된다. ‘근육과
관절을 풀어준다는 것’은 근육-신경계를 활성화 시켜 좋은 운동 수행능력과 부상을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근육내의 감각신경에는 근육의 길이를 감지하는 근방추와 근육의 힘을 감지하는
골지건 이라는 기관이 있어 끊임없이 정보들을 뇌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동작이
이뤄 질 만큼의 충분한 유연성은 갖춰 놓는 것이 중요하다.

4. 우리도 동물적 반응을 가져보자!
기초적으로 양발로 가벼운 점프와 같은 운동으로 시작해서 좌우 방향전환 점프로 시작한다. 그 다음은
한발로 중심잡기, 한발로 점프하기 및 한발로 점프하며 방향전환 하기 등을 연습한다. 이런 동작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 종목에 맞게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은 장애물 넘기, 지그재그런, 셔틀런, 십자뛰기, 등의 훈련등을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빠르고
정확한 동작을 위해 시간 측정 및 정확한 위치에 발을 놓을 수 있는 과제가 병행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참고문헌 : 최상원, 자극의 유형과 자극-반응 선택수에 따른 연습방법이 선택 전신반응시간에
미치는 영향, 박사학위논문, 공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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