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에 모든 걸 쏟아라’ - 참가 열기로 가득찬 실내 자전거대회
임건엽기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던 12월 10일 토요일, 실내 자전거대회가 사람들 열기만으로도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싱싱 클래식 인도어 사이클링 대회’(이하 싱싱인도어) 현장이다. ‘싱싱인도어’는 싱싱시스터즈라는 아이디로 자전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동호인이 기획해서 시작되었다. 매년 싱싱인도어 후원자와 참가자가 증가하면서 이제는 실내 자전거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큰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 싱싱 클래식 인도어 사이클링 대회 입구 Ⓒ 임건엽
일반적으로 자전거대회라 하면 야외에서 긴 거리를 이동하며 달리는 경주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싱싱인도어처럼 실내 자전거대회는 사이클 트레이너인 일명 ‘롤러’라는 제품에 자신의 자전거를 결합해 고정된 자리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상대방과 경쟁할 수 있다. 실내 자전거대회는 야외 대회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 방식은 단순히 속도의 빠름이 아니라 페달링의 속도, 파워 등등 다양한 수치를 이용해서 대결하거나 가상현실에서도 진행된다. 한정된 장소에서 진행되므로 대회를 구경하는 관중들도 참가 선수 옆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싱싱인도어의 다양한 매력
실내자전거대회는 아직은 생소한 대회이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스피돔 롤러체험관을 활용하여 개최하기도 했고, 몇몇 자전거 관련 회사에서도 실내 자전거대회를 주관했었던 적이 있었다. 다만 모두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매년 꾸준히 개최되는 싱싱인도어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동호인에게 고맙고 추억이 있는 대회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중으로 참가한 오 민수(28,구리거주) 씨는 싱싱인도어가 가진 매력에 대해 “여기 온 건 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응원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양한 먹을거리와 경품행사를 포함한 이벤트로 파티 느낌이 나서 좋다”라며 일정만 가능하다면 매년 관중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관심을 보여줬다. 대회는 매년 오후 3~4시에 시작하여 밤 11시가 넘어서 끝난다. 대회가 진행되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다 보니 각자 먹을 걸 가지고 삼삼오오 모여서 송년회 분위기가 풍기는 무리가 대회장 곳곳에 보였다.
▲ 대회 종료 시간이 다가와도 아직 남은 음식들 Ⓒ 임건엽
4분에 모든 걸 쏟아내자
싱싱인도어 진행 방식은 4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아 누가 더 평균 파워가 강한지 대결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파워를 구하는 방법은 ‘파워미터’라는 사이클 전용 파워 측정기기가 있어야 한다. 파워미터는 페달을 밟아서 한 바퀴 돌렸을 때 어느 정도 힘이 가해졌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파워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절대적이므로 싱싱인도어에서는 체급을 나누어 진행했다. 몇 시간은 달려야 자전거대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4분이 엄청나게 짧을 수 있다. 하지만 4분 안에 자신의 모든 걸 다 쏟아내야 하는 대회이므로 4분 대회를 마치고 자전거 안장에서 내려온 선수들 모두가 다리가 풀리거나 그 자리에 누워버릴 정도로 체력이 많이 소비된다.
▲ 관중들에 둘러싸인 싱싱인도어 참가자들 Ⓒ 임건엽
계속 발전하는 실내자전거대회
초창기 실내자전거대회는 대회를 진행함에 번거로움이 많고, 잡음도 많았다. 단순히 참가자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클링 컴퓨터로 기록된 결과로 순위를 정하다 보니 기계마다 오차의 차이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일도 있었고, 참가자 개인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기록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가 빈번해 참가자와 관중들이 제대로 대회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참가자 롤러와 가상현실 프로그램 캐릭터가 연동돼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대회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다수의 참가자 파워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실시간으로 순위가 변동되는 걸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이 실내자전거대회에 어떤 매력을 가져다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참가자들 파워 정보 Ⓒ 임건엽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육 꿈나무들과 스포츠과학의 만남, 스포츠과학센터가 이루어 드립니다! - 2부 (0) | 2016.12.16 |
---|---|
“속도가 아닌 파워로 달리자”- 자전거 페달링 파워를 알려주는 파워미터 (0) | 2016.12.16 |
“선수가 아니어도 괜찮아” -모두가 즐기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2) | 2016.12.15 |
1등 없는 자전거 대회, 백두대간 그란폰도 (2) | 2016.12.15 |
오랜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선수가 감동적인 이유 (0) | 2016.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