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꿈나무들과 스포츠과학의 만남, 스포츠과학센터가 이루어 드립니다! - 2부
조승오기자
기자가 서울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한 날은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이 스포츠과학측정을 받고 있었다. 코치 선생님과 함께 센터를 방문한 선수단의 인원은 10명. 선수들이 스포츠과학측정을 받은 순서대로 센터의 시설을 살펴보며 측정과정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심리설문지 작성이 이루어졌다. 심리설문지는 스포츠심리에 활용되는 기초자료로 연구원들은 이를 기반으로 상담이 필요한 선수들을 찾아낸다. 김남영 선임연구원은 선수들에게 센터를 방문한 목적을 물으며 “부모님과 지도자 선생님에게도 말 못했던 사실을 솔직하게 적어주세요, 솔직하게 적어야 센터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문지 작성 시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 순서⓵ : 심리 설문지 작성과 지도자 면담
선수들이 설문지 작성을 하는 동안 한쪽에서는 동행한 코치 선생님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지도자 면담을 통해 빠르게 선수단의 분위기와 운동 환경을 파악하는 과정이었다. 추가적으로 각 선수들에 대한 지도자의 생각이 상담의 기초자료로 수집됐다. 지도자가 바라본 선수의 표정, 경기에서의 마인드, 학교생활 등이 그 내용이었다. 김남영 선임연구원은 “선수생활을 할 때 선수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지도자가 바라보는 선수의 모습과 선수의 실제 생활이 다를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 결과상담 과정에서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오해를 풀고 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센터의 임무”라고 말했다.
설문지 작성 이후에는 체격검사가 진행됐다. 신장, 몸무게, 인바디, 폐활량 측정이 이루어졌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신장, 몸무게 값 외에도 하지장, 좌고, 지극, 대퇴위, 전완위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결과 값을 받아 볼 수 있었다.
→ 순서⓶ : 체격검사
체격 검사 이후에는 기초체력검사가 진행됐다. 기초체력검사는 항목의 수가 많았고 측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본격적으로 몸을 쓰며 신체 능력을 측정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운동이 이루어졌다. 이후 약력, 배근력, 사이스스텝, 전신반응시간, 제자리높이뛰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평행성, 눈-손 협응력, 유연성, 셔틀런 순서로 기초체력검사가 진행됐다. 전문적으로 스포츠과학 측정을 받지 않았다면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비가 많았기 때문에 각 측정별로 장비에 대한 연구원의 설명 후에 검사가 진행됐다. 측정 도중, 연구원들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검사를 진행한 박소영 연구원은 “정확한 측정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신체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합니다”라며 “동기부여를 위해 고함을 질러야 할 때도 있지만 선수들이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 순서⓷ : 기초체력검사
기초체력검사 이후에는 전문체력검사가 진행됐다.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 시행하는 전문체력검사에는 운동부하검사, 근관절기능검사, 무산소파워검사가 있다. 이 날은 ‘태권도’라는 종목 특성에 맞춰 근관절기능검사와 무산소파워검사가 진행됐다. 근관절기능검사는 허리, 어깨, 무릎, 손목과 같은 관절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다. 해당 관절의 이상 유무, 비율, 좌우의 차이 등에 대한 결과를 알 수 있다. 무산소성파워검사는 선수가 자전거 운동기구에서 라이딩을 하며 진행됐다. 최고파워를 내는 시점에 무게를 가중하여 피로지수를 높인다. 최고파워를 낸 시점과 최저파워를 낸 시점을 비교하여 선수가 피로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고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검사를 진행한 강민석 연구원은 “오늘 방문한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검사를 받은 기준과 동일하게 측정을 진행했습니다”라며 “고등학생 시기에 나온 체력검사 결과가 국가대표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면 이후 기술적인 부분에 전념해서 운동을 할 수 있죠, 그런 선수들은 머지않아 국가대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고 했다. 또한 “센터를 찾는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고 이후 그 부분에 시간을 투자해서 더 좋은 운동선수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 순서⓸ : 전문체력검사 – 근관절기능검사 / 무산소파워검사
측정을 마친 후, 3학년 정미희 선수는 “처음에 학교에서 스포츠과학센터 방문을 결정했을 때는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라며 “그런데 측정을 하면서 그런 걱정들은 사라졌어요, 저의 선수생활에 도움이 될 과학적인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제 몸에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검사들이 신기했습니다”라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스포츠과학센터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2학년 이예희 선수는 “운동을 하면서 여러 스포츠 장비들을 이용해봤어요, 그런데 이번 서울스포츠과학센터에서는 처음 보는 장비가 더 많아서 신기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과학적인 측정 자료를 통해서 앞으로의 운동 계획을 짤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동행한 전지희 코치는 “요즘에는 지도자들이 스포츠과학의 효과에 대해 알고 훈련에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추세”라며 “이번 홍인디자인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단의 스포츠과학센터 방문은 체계적인 스포츠과학 프로그램과 시설을 통해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센터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은 이후, 검사결과가 나오면 연구원들이 학교에 직접 찾아가 결과상담을 진행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포츠과학교실 형태로 코칭, 체력, 심리, 역학, 테이핑, 트레이닝 등에 대한 훈련 가이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또한 선수나 지도자의 요청이 있다면 추가적인 현장지원, 밀착지원이 시행될 수 있다. 체육 꿈나무들이 스포츠과학센터를 통해 스포츠과학을 경험하고 성공의 길에 한걸음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
7기 스포츠둥지기자단 조승오
jsohard06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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