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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그림 읽어주는 테니스 기자

#그림 읽어주는 테니스 기자

#허규기자






▲ 테니스 코리아 김현지 기자


국내 인기스포츠 대부분은 2~3개의 잡지가 발행되고 있다.

야구에는 『더그아웃 매거진』 , KBO에서 발행하는 『The Baseball』이 존재하고 농구에는 『루키』,『점프볼』,『더 바스켓』, 그리고 축구에는 『베스트일레븐』, 『포포투』, 『F&』이 발행되고 있다. 반면 테니스 이야기를 다루는 테니스 전문지는 『테니스 코리아』가 유일하다.

테니스 코리아는 국내 테니스 참여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1992년 발행된 25년차

전문지이다. 4대 그랜드슬램을 매년 현장 취재하여 생동감있는 기사들을 제공하고 운동법, 테니스 이슈, 선수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테니스에 대한 관심과 테니스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테니스 코리아에서 2년째 활약하며 다양한 기사를 통해 국내 테니스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는 김현지 기자를 만나 테니스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테니스 기자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여(야구, 유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헤럴드의 AGNS(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 영문리포터 활동을 했어요. 당시 테니스 종목을 담당하던 친구들이 테니스코리아에 인턴으로 지원하면서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어요. 사실 그때까지 테니스를 잘 몰랐지만 인턴기자 생활을 하면서 점차 테니스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1년 가까이 인턴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 정식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테니스에 빠져들었다고 하셨는데 직접 테니스를 즐기시나요?


▲ (웃음) 저도 너무너무 배우고 싶어요. 테니스 기자 활동을 하면서 테니스를 직접 즐긴다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전달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두 달 정도 레슨을 받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기자라는 직업상 출장도 잦고 퇴근시간도 불안정해서 정해진 시간에 레슨을 받는 일이 쉽지 않아 지금은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 테니스 코리아에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고 계십니다. 작성해보고 싶은 기사가 있으신가요? (김현지 기자는 대회 리포트 기사, 테니스 명화, 용품 정보, 이달의 클리닉, 국내외 SNS 등 다양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테니스 입문자 입장에서 겪는 에피소드에 대해 쓰고 싶어요. 아시다시피 테니스는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 중에 하나잖아요. 값비싼 장비와 레슨비용은 물론이고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테니스 코트를 찾는것도 쉽지 않구요.

그래서 저는 테니스 입문자의 입장에서 겪는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들을 다뤄보고 싶어요.

그럼 많은 공감도 얻고 입문자들에게 도움도 될거라 생각해요.

두 번째는 일일데이트라고 이름 지어 봤는데 선수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선수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취재하는 기사를 써보고 싶어요. 그러면 장차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수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제가 제일 궁금해서이기도 해요.(웃음)



- 테니스 기자로서 좋은점과 힘든점을 말씀해주세요.


▲ 먼저 테니스를 보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올해 7월에 영국 윔블던에 갔을 때도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코트나 장소에 들어갈 수 있었고 국내·외 다양한 곳을 다녀볼 수 있는 것도 좋아요. 테니스를 즐기는 유명인도 볼 수도 있고 직업 특성상 조금 더 배려해주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계시구요. 제 기사로 인해 많은 테니스인들이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테니스 대회가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잦은 출장으로 인해 평일과 주말의 개념이 없다는 점입니다. 출장을 가서도 취재가 끝이 아니고 빠른 시간 안에 그에 관한 기사를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아요. 또 테니스를 테니스 그 자체로 즐기는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어요. 경기에 집중해서 화려하고 멋있는 샷에 환호하고 응원하고 싶지만 테니스 기자는 경기장 분위기, 시설, 경기 흐름 등을 모두 신경 써야해요. 그래도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 발로 뛰어 작성한 윔블던의 한국인 셰프 이야기 출처 : 테니스 코리아



-현재 테니스 코리아의 2년차 기자로서 테니스 기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대부분의 기자가 그렇겠지만 기자는 정말 발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 제 윔블던 취재기사 중에 윔블던에서 일하는 한국인 셰프 3인방에 관해 쓴 기사가 있는데 그것도 현장을 방방곡곡 다니다가 알게 된 사실로 작성한 기사에요. 보통 취재 아이템을 정해놓고 현장으로 가지만 현장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100%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순 없거든요. 그래서 발품을 팔아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세와 아이템을 찾는 넓은 시야가 필요해요.

또 하나는 테니스 기자라고 테니스에만 관심과 지식이 쏠려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오로지 테니스에 관한 기사만 작성하면 구독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식상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명화와 테니스를 접목한 기사도 작성하고 식(食)에 굉장한 관심이 쏠린 요즘은 선수들의 식습관에 대해서도 기사를 작성해요. 구독자들은 이제 단순히 경기 내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이야기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테니스 코리아는 국내 유일한 월간 테니스 전문지입니다. 사실 유일하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일하다 보니까 조금 안주하는 면은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기자라는 직업이 촌각을 다투는 직업인데 외국과 달리 한국은 테니스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적고 경쟁사도 없다보니 시간적으로는 조금은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부담감도 훨씬 커요. 테니스 전문지로서 테니스 소식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신속, 정확해야하고 적은 인원으로 인터넷 기사와 잡지 기사를 모두 써야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빠듯하게 돌아갑니다. 





▲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KBSN 테니스 경기 중계



- 테니스 경기 중계에도 도전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조코비치와 몽피스의 경기를 중계했었어요. 테니스 코리아에 중계 제안이 들어와서 여러 사람을 시도해보던 중에 저도 해봤는데 생방송이고 처음 해본 테니스 경기 중계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이전에 한국경제TV에서 리포터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또 다르더라구요. 엄청 떨렸어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 국내 테니스 중계진들의 중계 스킬이 외국방송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 출신이나 전문가가 아닌 테니스 기자가 중계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한국의 테니스 인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 여건상 매주 테니스 중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실 분들이지만 아직 많은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캐치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은 것이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테니스 중계도 국내 테니스 산업이 발달하면 함께 발전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웃음)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이나 꿈이 있다면?


▲ 테니스 기자활동을 하면서 테니스 산업의 다양한 면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한국 테니스에 대해 부족한 부분 또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중계를 통해서 테니스가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 라는걸 알리고 싶기도 하고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하여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해요. 김연아 선수나 이용대 선수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슈퍼스타가 나타난다면 테니스도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하여 한국도 해외처럼 테니스의 위상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