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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철인은 만들어진다








글/조승윤






 스포츠에서 부상은 ‘악령’이다. 선수나 팀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스포츠 선수들은 격렬한 신체적 활동을 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사람들은 ‘철인’이라고 부른다.


철인은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물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철인과 같은 몸은 타고난 듯 보인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철인은 한국 농구대표팀 주장인 양동근이다. 양동근은 벌써 한국 나이로 35살이다.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처럼 양동근이 철인인 이유는 치열한 몸 관리에 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자기관리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재학 감독마저 신뢰를 보낼 정도다. 양동근을 흔히 ‘노력형 천재’라고 말하는 이유는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자기관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적 철인인 양동근 (사진=KBL 공식프로그램)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김민구 선수 (사진=KBL 공식프로그램)



 자기관리에는 사생활도 포함된다. 사생활을 철저히 하지 못했기에 생긴 대표적 부상이 남자 프로농구 KCC 이지스 소속의 김민구다. 그는 지난해 8월, 남자 농구 국가대표 소집 훈련 후 외박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선수 복귀가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했었다.
 결국 김민구는 사생활 속에서 자기관리의 실수로 약 14개월이라는 시간과 태극마크 그리고팬들의 신뢰를 스스로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처럼 경기장 밖에서의 관리 역시 부상과 연결되며 그것 역시 실력이다.


부상을 방어하는 것도 실력이다


 운전은 자기만 잘한다고 사고가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방어운전’은 필수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는 100% 완벽했다고 해도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부상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교육이다. 축구나 농구와 같이 공중에서 충돌하는 스포츠의 경우 낙법을 익힌다. 머리나 허리, 팔목 등으로 떨어져서 부상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한 점프 때마다 체중의 3~4배의 충격을 받는 배구의 경우 선수들은 착지할 때 발 모양이나 방향 등을 고려해 부상을 예방한다.




▲경기에 투입된지 14분만에 부상으로 아웃된 시오 월컷 선수 (사진=KBL 공식프로그램)


이러한 교육을 통한 방어 외에도 준비를 통해서도 부상 방지가 가능하다. 지난 10월 28일(한국시간) 2015-2016 캐피탈원컵에서 아스날의 시오 월컷이 그라운드에 나선지 14분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당시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 월컷은 몸 풀기가 충분하지 못했다. 즉 경기에 투입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몸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부상은 충돌, 피로 누적, 불운 등에 의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상을 선수들의 자기관리 부족으로 돌릴 수는 없다. 반대로 모든 선수들이 ‘철인’이 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러므로 철인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만들어낸 일종의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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