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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숨겨진 스포츠 컨텐츠를 찾아라

 

 

 

 

 

 

 

글/김학수

 

 

 

 

 

 한때 유행했던 TV 광고에 모 전자회사의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아라’라는 TV 수상기 광고가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종전보다 더 큰 TV 화면으로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다매체 시대가 열리면서 스포츠에서 요즘 ‘숨은 그림 찾기’가 한창이다. 신문과 방송들이 주도했던 스포츠 컨텐츠 시장은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적자생존의 무대가 됐다. 신문과 방송은 구독률과 시청률이 점차 떨어지고,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들은 성장 기반을 강화시키기 위해 경쟁력 높은 스포츠 컨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이 새로운 컨텐츠를 찾기위한 경쟁이다.

 

                                                        사진-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과연 스포츠 컨텐츠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 것인가. 스포츠 컨텐츠의 전망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난 11월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제96회 스포츠 산업포럼에서다. ‘숨겨진 스포츠컨텐츠의 가치를 찾다’라는 주제로 관련 학계와 스포츠 미디어 현장 전문가들이 다양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스포츠컨텐츠의 사업 가능성 및 향후 전망과 융· 복합을 통한 비즈니스 확장 방안을 모색한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스포츠컨텐츠의 문제점과 다양한 운영 상황 등을 놓고 많은 대화가 오갔다.

 

  사진- 헤럴드 경제

 

‘스토리 있는 스포츠컨텐츠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윤천석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명한 작가의 드라마 편당 원고료가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할리웃 영화 대본료가 수백억 하는 것은 스토리가 비즈니스의 핵심임을 입증한다”며 “스토리 중심의 스포츠 컨텐츠가 영화 산업보다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인식할 때 국내 스포츠 컨덴츠는 풍부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컨텐츠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 스포츠는 이미 지난 1880년대 프로야구 출범초창기부터 스포츠를 컨텐츠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1960년대 미국 ABC 사장 룬 앨러지는 ‘스토리 있는 스포츠 컨텐츠’를 앞세워 당시 가장 역사가 짧았던 최하위 시청률의 ABC 방송을 단숨에 시청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방송사로 탈바꿈시켰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는 스포츠 컨텐츠의 스토리화가 더욱 필요하다는게 윤 교수의 주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스포츠 컨텐츠의 스토리 텔링 매직을 더욱 높여줘 컨텐츠의 가치를 상승시켜줄 것이다. 슬로비디오 리플레이, 다양한 카메라 촬영 각도, 수퍼 클로즈 업 TIT, 신속한 영상 데이터베이스 활용 등도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 컨텐츠 소비 신장에 기여 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제1발제 ‘스포츠이벤트로 한류를 만들다’라는 주제를 발표한 국창민 KBS N 전략사업팀장은 소속사의 스포츠 컨텐츠 비즈니스로 스포츠 이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사 등 스포츠 미디어 관련 회사들은 풍부한 인프라와 컨텐츠를 기반으로 스포츠 이벤트 매니지먼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부분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 회사 (주) IB월드와이드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로 회사명을 (주) 갤럭시아 SM으로 변경한 것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연대와 제휴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2발제 ‘스포츠 방송의 니즈분석과 향후전망’의 주제에서 발표자 김기배 티미디어웍스 전무이사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포츠 컨텐츠가 드라마나 예능 등 다른 컨텐츠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고객에 먼저 찾아가는 무한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해야하며 컨텐츠의 세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미디어로 소개한 것은 영상 컨텐츠를 시청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한 감정과 의견을 교환하는 소셜미디어와 TV를 융합하는 ‘소셜 TV’와 채널들끼리 계약을 맺는 다중 채널 네트워크인 ‘MCN'를  스포츠 컨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3발제, ‘스포츠컨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스낵컬처로서의 스포츠’ 주제를 발표한 김찬현 SBS 스포츠제작팀 PD는 “디지털 시대는 줄이고, 부담 없어진 스낵컬처, 이른바 간식문화와 같은 컨텐츠가 대세를 이룬다”며 “스포츠 컨텐츠도 스낵문화를 철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방법상으로는 긴 특집보다는 짧은 스팟물에 집중하고, 하이라이트에 개성있는 색깔을 입하는 새로운 포맷의 스포츠 제작물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PD는 “앞으로 스포츠컨텐츠는 더 이상 TV 매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웹상에서 무한 채널로 확장하면서 단순한 경기 내용을 생중계로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즐기는 문화 컨텐츠로 발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 KBS 스포츠 본부장인 정철의 대한체육회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 김학수 한국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김창율 스포츠코리아 대표, 김영수 한국컨텐츠 진흥원 책임연구원 등은 디지털 혁명시대를 맞아 스포츠 컨텐츠가 미디어의 기술적인 변화, 스포츠 자체의 풍부한 스토리가 함께 융합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발표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기존의 지식과 정보에다 새로운 시점에서 변형된 생각과 사고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발명품을 창출한다는 얘기이다. 스포츠 컨텐츠도 내용과 형식은 진화, 발전하지만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흥분을 주는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