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 중계에서 잘못된 언어사용 많다.

 

 

 

 

글/이원주

 

 

 

 

 

 

“오늘 스타팅 라인업은...”


 지난 10월 9일 한글날, 농구 경기에서 중계자는 경기 시작 전 어떤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지 소개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어색함이 없었다. 하지만 농구 경기의 ‘스타팅 라인업’은 외국어로 사용되는 많은 용어중의 하나이다.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면 ‘선발 선수는’ 혹은 ‘선발 명단은’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굳이 외국어로 말한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외국어 또는 외래어의 사용이 잦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외국에서 도입되었기 때문에 경기 규칙이나 시설, 용구 등을 언급할 때 순우리말이 사용되는 경우는 적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는 표현이 어색하고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방송 중계에서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이나 잘못된 표현 혹은 은어 사용 등은 시청자의 이해나 몰입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스포츠 중계가 시청자의 이해와 몰입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지적해 보면 무의식중에 들었던 중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출처 : ‘2011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스포츠 중계 방송 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공중파 3사의 6개 중계방송에서 잘못된 표현만 104번. 우리말의 전문가인 아나운서들도 잘못된 언어로 대중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방송에서의 찰나의 순간 짧은 발언이지만 파급력은 대단하다. 특히, 국가대표 평가전과 같은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진행자와 해설자의 잘못된 언어사용은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따라서 진행자와 해설자는 자신들의 언행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596돌을 맞이하는 한글날, 프로 농구경기와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 그리고 프로 배구 경기가 열렸지만 한글날에 걸 맞는 중계방송을 찾기란 어려웠다. 중계방송에서 잘못된 언어사용은 우리말뿐만 아니라 스포츠 문화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어린 학생들이나 생활체육을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포츠 현장에서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며 이것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어라는 것은 습관이며 고쳐지기 어렵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다. 똑같은 스포츠 경기를 보더라도 한 단계 진보된, 질 높은 진행과 해설이 함께한다면 경기를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