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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한국농구, 맞춤식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글/조승윤

 

 

 


 2013년 3월. 전 강동희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이 터졌다. 사상 첫 프로농구 감독 불법 스포츠 도박의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그라졌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후, 2015년 한국 농구는 다시 한 번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물의를 빛은 강동희(왼쪽)와 전창진 전 감독

 (사진=원주동부프로미 공식홈페이지/KBL 공식홈페이지)

 

 지난 5월 전창진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그리고 국가대표인 김선형, 오세근이 포함된 전·현직 프로농구선수 12명이 추가로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혐의로 입건됐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터진 연이은 사건은 농구팬들의 실망을 좌절로 만들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 문제는 모든 프로 스포츠에서 문제가 되었지만, 농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리그와 국가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선수들이 가담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는 징계와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사전에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 농구는 몇 차례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이 터졌음에도 반성하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오세근(왼쪽)과 김선형 (사진=KBL 공식홈페이지)

 

아마추어 선수들은 ‘스포츠토토’를 통해서만 배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마저도 프로선수들에게는 금지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수들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불구속 입건된 12명 중 일부는 배팅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12명 중 8명은 대학 선수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교육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KBL이 아마추어 선수들을 직접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KBL에서 매년 실시한 관련 교육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논란 속 개막한 2015-2016 프로농구 (사진=마이데일리)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한국농구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실시되고 있는 교육마저도 매우 제한적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든 것을 협회에서 감독하고 지도자가 지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최근 KBL은 “대한농구협회, 대학농구협회 등과 공조가 절실하고, 선수들에 대한 맞춤형 인성교육이 철저하게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은 제발방지 교육 프로그램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남자 농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불미스러운 사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상황, 선수들의 성향, 도덕적 문제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해서 적절한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