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태권
고양 다이노스가 2015 시즌 퓨쳐스리그의 새로운 바람을 주도했다. NC다이노스의 2군 팀인 고양 다이노스는 올 시즌부터 독자적으로 운영이 결정되면서, 경기도 고양시로 연고를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출처: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
이번 시즌 고양으로 이사를 온 다이노스는 고양시에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고지가 고양시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친근한 이미지의 고양이를 팀의 마스코트로 지정하였다. 또한,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야구특강,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고양 주부 운동교실들을 여는 등, 고양 시민들을 위한 행사도 개최했다.
이러한 노력은 고양 시민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의 팬인 고양시민 이정민 씨는 고양시에 야구단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정민씨는 평소에 야구를 보러 가려면 잠실야구장까지 가야 해서 부담스러웠는데, 거리도 가깝고 새로 생긴 고양 다이노스도 구경할 겸 경기장을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 다이노스는 활발한 SNS운영으로 팬들과의 소통에도 신경 썼다.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oyangdinos)에는 고양 다이노스의 경기일정과 결과, 앞으로 진행될 이벤트에 대한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또한, 원정경기, 락커룸의 선수들을 밀착 취재한 영상과 팬들의 질문을 인터뷰한 영상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팬들의 댓글에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구단의 모습이 돋보였다.
‘우리 동네 야구단이 되는 것’이 목표인 고양 다이노스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티배팅과 투구 체험, 어린이 배트 보이, 아빠와 함께 하는 캐치볼 등의 야구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물론, 경기시작 전에 진행되는 쿠키 만들기, 식사예절 배우기, 영어 마을체험 플리마켓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또한, 전담 응원팀을 구성해, 팬들로 하여금 1군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응원의 묘미를 경험 할 수 있게 하였다.
고양 다이노스의 이윤승 응원단장은 “홈 구장이 기존 1군의 좌석 수보다 적어 경기장을 찾으신 분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방문하신 팬들에 맞추어 응원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 라고 밝혔다.
응원을 유도하는 이윤승 응원단장
출처 :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흡사 동네 축제가 열린 듯한 고양 야구장의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 역시 힘을 냈다. 지난해에는 연습할 야구장조차 없어 야구장을 찾아 다니기 바빴지만, 올해는 어엿한 홈 구장과 생각지 못했던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퓨쳐스 중부리그 2위팀인 SK를 10.5게임차 따돌리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고양 다이노스의 박진우 투수는 “2군 선수들은 무관심 속에서 묵묵히 야구를 한다.
모두 1군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 올 시즌에는 팬 분들이 홈경기를 찾아주셔서 경기에 더 집중이 되었고, 동기부여도 잘 되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즌을 마친 고양 다이노스 선수단
출처 :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
올 시즌 흥행과 성적을 다 잡았다고 평가 받는 고양 다이노스 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군 야구단이라는 편견과 싸워야 했던 고양 다이노스는 ‘2군경기는 무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말 특별 홈경기에 한해 3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또한 인근의 일산 21세기 병원, 유나네 자연숲 농장, 롯데 시네마 주엽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마케팅을 펼쳤다.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 심보영 팀장은 “퓨쳐스 팀으로 다른 사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파트너사의 이름만 홍보한다기 보다는, 파트너사의 실질적인 제품을 팬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홈 구장에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홍보효과가 있었는지 해당 업체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라고 밝혔다.
파트너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해당 업체의 제품을 이용하는 팬의 모습이 눈에 띈다.
(출처 :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 페이지)
올 한해 17번의 특별 홈경기 동안, 고양 다이노스를 찾은 관중은 6,094명이다. 다소적은 숫자이지만 메르스의 여파와 모든 경기가 경기장을 찾기에 더운 낮 경기로 열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퓨쳐스 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퓨쳐스리그 야간경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야간경기가 현실화 된다면 고양 다이노스는 주중에도 특별 홈경기를 펼치는 등,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이 끝난 지금, 고양 다이노스의 마스코트인 고양 고양이는 1군의 홈 구장인 창원구장에서 팬들과 호흡하고, 직접 고양 다이노스의 팬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쉼 없이 우리동네 야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고양 다이노스, 그들의 도전에 퓨쳐스 리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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