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양솔희
(오창길 심판님, 국내심판 9년/ 김은희 심판님, 국제심판 7년)
작년 상임심판과정을 수료하신 분들 중 7번째인 유도심판님들의 자료를 검색해 보았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화려했고, 현재는 심판으로서 유도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며 인터뷰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되었다.
으레 유도라는 종목을 생각하면 여느 투기종목과 마찬가지로 거칠다는 것이 첫 번째로 떠오른다. 그래서 나도 긴장했다. 혹여나 실수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김은희 심판님과 오창길 심판님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배움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나도 10년, 20년 뒤에는 두 분처럼 한 없이 부드럽지만 카리스마가 있는 외유내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꺼지지 않는 열정과 노력을 거듭하는 심판님들을 보며 유도인 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내적변화를 겪었을 것 같다. 변화를 통해 얻은 가장 긍정적 효과와 만족도는?
(▲김은희 심판)
국제심판 양성 사업으로 실시한 7차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심판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감각이 뛰어나야 하지만, 내적인 소양과 성품을 잘 겸비하여야만,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종목 심판들과 함께한 교육 참여는 공감형성을 통한 소통의 기법과 신뢰형성이 리더의 기초가 됨을 알 수 있었으며, 국제심판으로 국제경쟁력에 앞서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은 물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역량과 소양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창길 심판)
나 역시 심판양성사업을 통해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영어공부를 위해 서울에서 합숙을 감행했다. 수업을 통해 자신감형성에 큰 도움을 받았고 나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에리카 선생님께 감사하다.
# 인상적이었던 강의가 있다면
(▲김은희 심판)
외모의 이끌림에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끌리게 만드는 “이민영”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란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말을 듣는 사람이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하고 경청을 통해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야 신뢰를 깨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사님의 강의방법과 지식전달방법은 매우 체계적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 “김 호” 강사님의 스포츠 리드 사례탐구 강의에서는 UCLA 농구팀 ‘존 우드’감독의 성공사례 및 영상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잠재능력을 발휘하여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자질과 능력은 성품에 따라 역량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뜻 깊은 강의였다. 나 역시 지도자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본보기가와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역할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오창길 심판)
모든 수업을 통해 변화를 겪었고 많이 배우는 기회였기 때문에 한 가지를 꼽자니 너무 어렵다. 직접적으로 내가 느끼게 된 수업은 역시 에리카 선생님의 영어수업이다.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지원하는 전화영어를 하면서 처음에는 너무 답답했다. 원어민 강사님과 일주일에 3번 전화통화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얼굴을 보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잘 들리지 않아요, 천천히 말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영어가 가능하여야 말하지 않겠나. 이것이 서울에서 합숙을 감행한 이유다. 직접 에리카 선생님께 한국말로 질문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영어실력의 향상을 경험하니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이제는 원어민 강사님과 대화하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 선수 때와는 다르게 심판으로서 유도를 대할 때의 차이?
(▲김은희 심판)
선수로 지도자로서 심판에게 대응 할 때는 심판의 오심여부에 대해서 민감하였다. 심판의 주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심판별로 특성을 파악했어야 했다. 그러나 심판으로 직접 경기에 참여하니 그 때와는 달랐다.
선수, 지도자, 그리고 관중들의 작용 또한 심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심판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유도는 맨손으로 상대방을 메치는 운동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동작에 의하여 기술의 판정과 상대선수를 잡는 과정에 있어 벌칙 여부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 난다. 때문에 경기를 리드하는 심판의 기능과 판단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심판은 끊임없는 노력과 분석을 통해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아직도 심판을 보면서 승부를 내야하는 초초함에 휩싸이곤 한다. 국제시합에서 외국인 코치나 선수가 항의를 한다면 불안감은 배가 된다. 그래서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유도강국 한국 심판의 국제적 위상은 어느 정도 인가요?
(▲오창길 심판)
2015년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유도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다수 국제 심판자격을 보유한 심판들과 올림픽에 참가 자격과 자질을 겸비한 심판들을 확보하고 있다.
#유도스타일의 변화
전통유도의 고장은 일본이다. 전통유도는 잡는 과정에서 넘기기 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정확성과 흐름은 확실히 강하다. 하지만 현재 유도의 추세는 유럽유도이다. 정확성은 전통유도에 비해 떨어지지만 경기를 보는 즐거움을 주기위해 박진감이 넘치고 타이트한 운영을 하여 인기가 많다. 따라서 도복의 컬러감, 경기방식, 그리고 심판규정이 능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한다.
# 국제심판이 되기까지 과정
(▲김은희 심판)
중학교 1학년 때 호기심으로 시작한 유도가 훈련을 통해 잠재되어 있는 나의 강한 승부욕과 집념을 확인 시켜주었으며, 대학 2학년 때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여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강한 동기부여를 주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여 초 ,중 ,고 그리고 대학 선수들까지 다양한 선수들의 체계적인 지도를 경험삼아 청소년 대표 및 2012년 런던올림픽에 코치로 참가 하였다.
유도지도자로 오랜 시간 선수들의 경기력에 위한 기술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만 생각해 오다가 심판의 기능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직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심판자격 취득을 위해 자질을 함양 시키고 심판 규정집 숙지를 통해 국내1급 심판 자격을 취득하였다. 지도자와 심판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에게는 심판규정을 이해시켰고 경기상황에 기술적 요소에 따른 심판의 판정 여부를 확인시켜 줌으로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 국제심판 응시자격이 주어졌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하였을 때 국제흐름을 사전에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체육인재 육성재단의 지원으로 레바논에서 시행한 “Continental(대륙심판)"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2011년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하였다.
#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오창길 심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준비된 자들, 비전과 계획이 있는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종목들도 비슷하겠지만 선수들에게는 제약사항이 있다. 운동만 한 선수들에게 정보도 많지 않고 은퇴 후의 지원사항도 미약하다. 나와 김은희 선배님도 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무엇이 힘든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운동할 때 보다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준비를 하다보면 길을 찾게 될 것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 10년 뒤의 나는,
(▲김은희 심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주어진 시간들에 대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살아 갈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 나의 모습은 유도를 통한 많은 경험과 경력들이 나를 발전시키고, 이를 통하여 후배심판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 까 싶다. 유도의 예를 통해 나 자신을 수양하고 가꾸어 심판의 위상이 높아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국제 경쟁력에 앞서나가는 국제심판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International Judge.
International 심판을 목표로 달려가는 중인 김은희 심판! 5년 뒤에는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오창길 심판의 3남매! 유도에 빠진 그들)
3남매가 있다. 아들2명과 딸이 있는데 10년후 에는 그들과 같은 경기장에서 나는 국제심판으로 3남매는 국가대표선수로서 만나고 싶다. 유도인 으로서 평생을 살아오며 사회성과 인내를 배웠다. 유도를 통해 배운 강점과 장점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유도이야기로 밤을 지내고 싶다. 우리는 유도 가족 이니까!
# 나에게 유도란?
(▲경기부임원의 남편과 김은희 심판, 동반자라는 의미가 실감난다)
나의 남편과 나는 학교 유도부 선후배로 만났다. 나는 심판부로서 남편은 경기부로서 유도인생을 함께 하고 있다. 이 것은 큰 행운이고 축복이다.
앞으로도 유도는 나와 행복하게 삶을 영위해 나아갈 동반자 이다.
(▲오창길 심판과 둘째 아들, 경기장에서)
경기가 있을 적마다 나와 가족들은 함께 경기장으로 향했다. 우리가족의 취미와 특기는 유도이다. 가족의 연결고리가 되어준 유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확신한다.
(▲유도심판들, 초연한 표정에 의지가 보인다. 심판들의 모습이 듬직하다)
유도의 힘은 대단하다. 심판들의 삶에서 유도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다. 유도에 살고 유도에 죽을 것 같은 그들의 열정이 부럽다! 대한민국 유도는 앞으로도 흥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유도에 중독된 그들 덕분에.
ⓒ스포츠둥지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동네 야구단이 될 고양’, 고양 다이노스의 새로운 도전 (0) | 2015.09.17 |
---|---|
힙합, 스냅백, 치마유니폼-다양한 스포츠 패션 (0) | 2015.09.17 |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 (4) | 2015.09.14 |
조정 ‘콕스’의 리더십 (0) | 2015.09.11 |
한국체대, ‘많이 읽고 쓰는’ 스포츠 내러티브 학부 강좌 인기리에 개설 (0) | 2015.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