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축구 좋아하는 여자들만 오세요!






글/김진엽





 
요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 내 기능인 ‘페이지’를 개설해 여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축구를 전하는 페이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라면 축구지’ 페이지 관리자인 이선주씨(26).


 이선주씨는 현재 캐릭터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그녀의 업무는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제작, 그리고 SNS를 활용한 마케팅 관리 등이다. “제가 회사에서 SNS를 활용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페이지 운영 배경을 밝혔다.


 그녀는 “여자의 시선으로 축구를 바라본 페이지를 운영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저는 ‘축구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아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선주씨는 공으로 하는 운동, 즉 구기 종목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농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해요. 그 중에서 축구를 가장 좋아해요”라며 “어렸을 때 공으로 묘기를 한번 해봤는데 제가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에게 재능이 있나?’라는 생각을 하며 처음 흥미를 갖게 됐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는 이선주씨



 “결정적으로 90분 내에 승리를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그 박진감이 정말 좋더라고요. 긴장도 되고,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의 땀들이 참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축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선주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축구를 좋아한다고 자주 말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반응이 그녀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고 한다. “제가 처음 축구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면 다들 반응이 ‘선수들이 잘 생겨서 좋아하겠지..’라는 식이에요. 전 얼굴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축구가 좋은 건데 사람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서 이선주씨는 여자도 축구를 축구 그 자체로 좋아하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금 회원이 7천명 정도 돼요. 엄청나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또 적은 숫자는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라면서 “전 페이지를 통해 남녀 모두가 축구를 좋아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축구 유니폼을 입은 이선주씨


 이선주씨는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사실 페이스북에 ‘여자라면 축구지’라는 페이지가 2개 있어요. 저희 페이지가 먼저 만들어졌고,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후에 생긴 페이지가 더 인기가 있어요. 저희가 더 분발해야죠”라며 멋쩍은 미소를 띄었다.


 현재 남자축구는 물론 여자축구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팬들 역시 단순히 남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바람대로 남녀 모두가 함께 왜곡된 시선 없이 똑같이 축구 팬으로 인식되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본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