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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다함께 직관가고 싶어요!







글/김진엽








“내 주변 지인들과 손잡고 다같이 FC 서울 경기를 보러 가고 싶어요”


K리그 클래식 FC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혜씨(26)의 소소하지만 원대한 꿈이다.

 화장품 회사에서 경영지원 및 SNS와 마케팅 담당을 맡고있는 박은혜씨는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 서울의 서포터스다. 5년간 FC 서울을 응원하러 국내는 물론 해외 원정까지 간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축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


 박은혜씨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 선수로 활동했었다. 그녀는 육상 선수로서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그만두게 됐다. 스포츠 잠재력은 그렇게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전학을 간 학교에서 그녀의 과거 육상 실력을 알아보고 축구부에서 제의가 왔다. 처음엔 거절했으나, 계속된 권유로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성적도 좋았다. 지역 초등학교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재능을 꽃 피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스피드만 빨랐을 뿐 더 이상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다는 스스로의 판단 하에 축구를 그만두게 됐다. 그녀는 “ 체육인 집안이에요. 둘째언니, 셋째 언니 모두 체대에 진학할 만큼 가족 모두가 체육에 좋은 재능을 보였어요. 그런데 저는 언니들만큼은 아니었나봐요. 일찍 그만 뒀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축구를 그만뒀을 뿐, 축구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더 이상 직접 뛸 수는 없지만, 팬으로서 축구를 접하기 시작했다.


#왜 FC 서울일까?


 박은혜씨는 “축구를 관뒀지만, 계속해서 축구를 보러 다녔어요. 국가대표팀 A매치만 봤죠.


그런데 A매치는 자주하는 경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풀 겸 FC 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갔어요”라며 K리그 첫 직관을 갔던 순간을 회상했다.




                                                    ▲중계화면에 포착된 박은혜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가 간 그날 데얀(당시 FC 서울 공격수)이 해트트릭을 했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경기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또 그때 서포터스석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응원도 참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이후 몇 번 FC 서울 경기를 찾아다녔는데 혼자 원정 다니는 것이 힘들어서 서포터스에 가입하게 됐어요”라며 FC 서울 서포터스가 된 배경을 밝혔다.


#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직관’


 박은혜씨는 ‘축구=직관’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전 원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어요. 그런데 영국에서 하다 보니 제가 매번 갈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FC 서울의 경기는 제가 마음만 먹으면 항상 갈 수 있어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FC 서울 서포터스로서 직관이 가장 즐거운 요소라고 주장했다. “마치 영화 같은 극적인 경기 결과를 보고 사람들이 극장 경기라고 하잖아요. 맨유를 좋아했던 것도 바로 그런 요인 때문이었는데, FC 서울도 ‘서울극장’으로 정말 재밌게 축구하거든요. 그게 너무 좋아요”라며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FC 서울 구단 이벤트에 참가한 박은혜씨


그런데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제가 워낙 직관을 좋아하다보니까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보러 중국 원정을 가기도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원정가면 늘 이기더라고요. 제가 뭔가 승리의 기운이 있나 봐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서포터스 가입은 어떻게?


 박은혜씨는 서포터스에 가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다른 팀들도 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할거에요. FC 서울 서포터스인 ‘수호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소모임에 가입해야 돼요. 수호신은 여러 소모임을 통틀어서 부르는 통칭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거에요”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수호신 소속 소모임 카페에 들어가면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에 맞게 가입하고 활동하면 서포터스로 활동할 수 있어요. 어렵지 않아요”라며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각 소모임에는 그 그룹마다 규칙이나 모임 일정 같은 것들이 있어요. 원하는 소모임에 가입해서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시면 그렇게 서포터스가 되는거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 서포터스가 되면 좋은점이 하나 있어요”라며 운을 띄웠다. “선수들이 알아봐줘요. 골을 넣으면 서포터스석에 와서 저희한테 제일 먼저 세레모니 해주잖아요? 그런 것들이 참 좋은 것 같아요.”라며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을 서포터스 최고의 매력으로 꼽았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박은혜씨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는 축구보단 야구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어요. 부럽기도하고 질투도나고 그래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야구의 인기를 뛰어넘는 축구를 만들고 싶다’라는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제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해주고 함께 직관을 가다보면 어느새 야구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사할 것이라고 저는 믿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은혜씨는 필자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이 말도 꼭 실어주세요. K리그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경기장으로 와보시라고. 일단 직관을 와서 재미있다 혹은 재미없다를 평가해달라고 써주세요. 직접 경기장에서 K리그를 접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거에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작은 바램이, 적어도 박은혜씨에게는 참 어려운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바램대로 박은혜씨가 지인들과 함께 퇴근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응원하러 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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