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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수중에 ‘핀(fin)’ 인어공주

 

 

 

 

 

글/조승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한국 여자 수영은 평영 200m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한국 여자 수영의 부흥을 기대하던 것도 잠시, 그로부터 5년이 지나도록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 수영은 금메달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기다림에 지칠 때쯤 지난 2015년 8월 중국 옌타이에서 여자 수영은 금메달 소식을 알려왔다.

 

       ▲금메달을 목에 걸은 장예솔 선수 (사진=장예솔 페이스북)

 

 주인공은 대한민국 핀 수영 선수 장예솔이다. 장예솔은 제 18회 핀 수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잠영 50m, 표면 50m, 표면 100m, 호흡잠영 1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핀 수영은 일반적으로 오리발(핀:fin)을 사용한다. 그 무게는 4.5kg이다. 일반적인 영법과 달리 핀 수영은 팔 동작 없이 발차기와 웨이브로 물속을 헤엄친다. 커다란 삼각형 모양의 핀을 발에 차고 헤엄치는 장예솔 선수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인어의 모습과 똑 닮아있다.


 장예솔의 메달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이번 대회 금메달은 대한민국 여자 수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다. 또한 최초의 4관왕과 함께 표면 50m 예선에서 17.08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울 만큼 세계선수권에서 나올 수 있는 최초의 기록은 거의 다 나왔다.


 올해 28살인 장예솔은 10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니어 국가대표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시니어 국가대표가 되었고, 10년간 한국 핀 수영을 대표하는 수영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장예솔은 어린 시절부터 골프, 검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여러 가지 스포츠 활동 중 핀 수영을 선택한 이유는 스피드다. 자유형에 비해 1,3배 빠른 핀 수영에 중학교 2학년이었던 소녀 장예솔은 매료되었다.

 

▲훈련 중인 장예솔 선수 (사진=장예솔 페이스북)

 

세계에서 적수가 없는 타고난 천재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성과는 노력으로 완성되었다. 이전에는 좋지 않았던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반복했다. 코치까지 휴식을 권유할 만큼 본인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훈련을 거듭했다. 또한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 운동을 병행했고, 지난 1년간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녀는 세계 핀 수영의 최고 선수가 되었다.


 장예솔은 노력과 함께 인품도 갖춘 준비된 1인자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거만해지지 않는 그녀는 오히려 주위에서 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본인의 성공은 주변 사람들의 헌신과 관심 덕분이라고 밝혔다. 핀 수영은 안타깝게도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예솔은 핀 수영을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본인이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마지막일수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장예솔은 그 말이 무색하게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다시 태어나도 운동을 하겠다는 그녀의 말처럼 장예솔의 선수 생활은 핀을 차고 나아가는 인어의 모습처럼 계속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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