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진엽
지난 17일 2015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안산 와~스타디움은 말 그대로 축구 축제의 현장이었다. 부산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K리그 클래식 소속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 2015시즌 개막전 당시 ‘축구는 축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느낌이었다.
▲인산인해로 붐비는 안산 와~스타디움
경기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곳은 인산인해로 붐볐다. 아직 경기장에 입장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현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한마디로 뜨거웠다.
▲관중들로 가득 찬 K리그 올스타전 현장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을 때는 이미 많은 관중들로 좌석이 꽉 차있었다. 언뜻 봐도 2만명은 넘는 규모였다. 아이돌 가수와 퍼포먼스 공연 팀들이 기다리는 관중들을 지루하지 않게 멋진 무대를 장식했다.
볼거리는 단순히 공연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은 ‘1600+ 판다’도 안산 와~스타디움을 찾았다.
▲K리그 올스타전 현장을 찾은 1600+ 판다
‘1600+ 판다’란 2008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프랑스 조각가 파울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시작되어 야생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판다 1,600마리는 전 세계에 남아있는 야생 판다의 개체 수를 가리킨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관심을 보이며 올스타전을 기다리는 관중들의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볼거리의 즐거움도 잠시, 이날 경기 감독을 맡은 최강희(56)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입장하며 본격적인 K리그 올스타전이 시작됐다.
▲이번 K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과 감독들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최강희 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인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슈틸리케 팀’으로 나뉘어 경기가 치러졌다.
양 팀 감독 소개 이후 각 팀 선수들이 한명씩 입장했다. 이동국, 김신욱, 김병지 등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하고 그들을 반겼다.
▲이날 참가한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
리그에서는 라이벌이지만,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동료고 한 팀이었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같은 팀을 응원하며 하나가 되었다.
경기는 여느 올스타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저 일종의 쇼(Show)라고만 여겨지던 올스타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국가대표팀의 수장인 슈틸리케 감독 앞이어서 였을까? 대부분의 선수들이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팬들 역시 그저 골 넣는 것에만 국한된 경기가 아니라 ‘진짜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골 세레모니 하는 선수들
하지만 골 세레모니를 할 때는 기존 K리그 올스타전과 다른 점이 없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발하고, 유쾌한 세레모니를 보여줬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지만 무승부에 친선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팬들은 ‘또 보고싶다’라는 말을 퇴장하는 내내 반복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불꽃놀이
사진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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