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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4 하나를 위한 모두의 희생, 모두를 위한 하나의 희생





글/양솔희







(출처 : Google)



거친 몸싸움, 남성적인 스포츠, 미식축구?


럭비를 수식하는 대표적인 문구이다. 럭비는 과격하고, 여자가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을뿐더러 미식축구와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로서 이러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진짜 ‘럭비’를 알아보려 한다.


유니폼에 국기가 없는 유일한 종목, 럭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럭비의 모든 것')


 

럭비경기를 보면 나라를 불문하고 국기가 없다. 국기가 있어야할 곳에는 각국을 상징하는 모양만이 있을 뿐이다. 국기가 없는 것에는 럭비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 No side 정신
 (경기종류라는 럭비용어, 경기가 끝난 후에는 적이 아닌 모두가 하나라는 의미)
- 다른 종목과 달리 심판이 경기종류인 no side를 선언
- 승부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 국가와 국가가 대결이라는 인식이 없다
- 관중석 구분이 없고 간단한 음주를 허용
- 경기가 종료되면 상대팀과 간단한 파티를 함



럭비 VS 미식축구

(출처 : BBC News)

- 장비의 차이
- 공의 차이


고정관념 덩어리인 ‘럭비’는 한국에서만 9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오늘 만나볼 럭비 심판 3인방은 럭비의 부흥을 위해 발로 뛰고 또 뛰는 중이다.




대한럭비협회 상임심판(국내1급)
(▲조성룡(조) ▲이기돈(이) ▲김철규(김) 상임심판)




- 럭비선수 은퇴 후, 심판을 접하기 까지?


(조) 1995년 은퇴 후 해병대 장교에 입대 했습니다. 제대 후에 서울시 럭비협회 회장님의 권유로 심판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 상무 제대 후 부상으로 은퇴하게 되었어요. 2달 후에 부천북중학교에서 코치를 하다가,  공정한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심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대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1998년부터 모교에서 코치를 역임하면서 2000년도에 코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정확한 경기규정 숙지를 위해 심판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2014년부터 상임심판에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 심판육성과정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 개인보다는 협회를 생각하게 되었고 모든 종목의 상임심판을 가족같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담감과 책임감에 앞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도 참여 하고 있어요. 또한, 육성과정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어 변화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Englandrugby.com)


- 교육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이) 2박3일간 동고동락하며 지낸 워크샵(workshop)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워크샵에서는  대중발표 스킬도 배우고 심판발전을 위한 그룹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교육과정에 참여한 여러 종목의 심판들과 심판의 미래를 위해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 이었죠. 우리는 열정적이었고 집중하여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과정이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특히, 정용준(현대인재개발원) 강사님의 파워프리젠테이션 스킬(power presentation skill)이 인상 깊었고, 심판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패션매너와 국제회의 참석시 정장 및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법 등을 알게된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 수업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고 노력 중이에요.


(출처 : sennhauser.com)


 

- 한국 럭비는 국민들에게는 생소하다. 대중과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은?


(김) 럭비는 거칠고 다친다는 편견이 많아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권하지 않기도 해요. 그런 점을 보완하고 학교체육과 유소년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터치럭비와, 태그럭비(신체접촉이 적고 태클을 허용하지 않는)를 도입하였어요. 부상위험도 적고, 축구나 농구를 못하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어 하지 않게 되지만, 터치럭비와 태그럭비는 남녀노소 불문 좋아하는 놀이로 인식되어 모두가 럭비를 즐겼어요.


 한 번도 안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일단 럭비를 알게 되면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에서도 럭비미래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워 클럽활성화를 추진 중입니다.


- 심판으로서 철학이 있다면?


(조) 'No side'
경기의 끝이라는 럭비용어에요. 경기 중에는 경쟁 상대이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편견을 가지지 않고 친구가 된다는 말이에요. 신사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럭비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죠. 저 역시 관중, 선수, 그리고 코치의 화합을 중시하고 서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심판이고 싶어요.
(이) ‘정확한 휘슬과 정확한 지식’
경기에서 모든 판정은 휘슬소리로 결정됩니다. 승패를 공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휘슬이 관건입니다.
(김) ‘융통성’
세계럭비연맹-IRB(International Rugby Board)의 규칙이해가 가장 중요하지만 경기 중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상황에 맞는 융통성을 발휘함으로서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시합을, 심판으로서는 공정하지만 따듯함을 갖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 심판의 시각으로 럭비의 미래는?

(조) 현재 남자팀은 아시아권에서 1~2위를 겨루는 강팀이지만 여자팀은 선수층이 현저히 떨어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열악하고 대중성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발전과 저변확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 대한럭비협회 회장님이 바뀌면서 럭비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확립하였습니다. 유소년 럭비클럽, 여자클럽 활성화, 수도권 학교선생님들에게 럭비를 교육함으로서 클럽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도 중입니다. 학교체육과 럭비를 접목함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면 미래에는 현재보다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죠.


- 국제심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


(이) 국제심판을 위한 시험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심판이 되는 길은 더욱 까다롭고 힘듭니다. 현재 한국인 국제심판은 단 1명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은 럭비의 저변도 상당히 넓혀져 있고 실업, 프로팀도 발전되어 있을뿐더러 국제심판의 수도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대회에서 일본심판의 입김도 강합니다. 한국도 많은 국제심판이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도움이 필요합니다.


- 나에게 럭비란?


(조) ‘제2의 반려자’
저는 제1의 반려자인 안사람역시 럭비를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럭비는 제 인생에 있어 값지고 함께하는 가족입니다.
(이) ‘럭비중독’
럭비는 끊을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럭비에 중독된 저는 럭비월드컵심판이 목표입니다.
(김) ‘All for one, one for all'
- 희생(내 몸을 던져 팀을 위한다)
- 협동(우리의 목표는 누구 하나의 성과보다는 우리의 협동에서 이뤄진다)
- 인내(럭비는 인내의 연속이다)
- 감투(불굴의 정신과 투지)
럭비정신인 한 사람을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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