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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







글/원준연





최근 우리나라의 3대 스포츠인 축구, 야구, 농구계가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신음하고 있다.


<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전북현대의 한교원 / 출처: SPOTV >


 제일 먼저 프로축구가 폭행 및 비신사적 행위로 곤란을 겪음으로 그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23일 전북현대의 한교원이 경기도중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연맹으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6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부산아이파크의 골키퍼 이범영이 상대 페널티킥을 앞두고 페널티 마크의 잔디를 고의로 훼손하여 상대의 페널티킥을 방해하려 했다는 이유로 구단으로부터 1경기 출장정지와 500만원의 벌금, 사회봉사활동 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한화이글스의 야수 최진행 / 출처: OSEN >


 6월은 프로야구에 고난의 달이었다. 지난 23일 LG 트윈스의 투수 정찬헌은 음주운전을 하던 중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내어 3개월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틀이 지난 25일에는 세계 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사용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한화이글스의 외야수 최진행의 소변에서 검출되었다. KBO는 반도핑 규정 위반 관련으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감독 / 출처: KBL >


 마지막으로 프로농구가 끊이지 않는 사건들의 정점을 찍었다. KGC 프로농구단의 전창진 감독은 지난 26일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말부터 3월 초까지 자신이 이끌던 부산KT의 경기 결과를 맞히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며 혐의를 극구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전감독을 다시 소환하여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전창진 감독이 무죄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프로농구는 2년 전 원주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구속된 것과 더불어 승부조작, 불법도박과 밀접한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굳혀지게 된다.


 연속되는 사건들을 보면서 프로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프로선수들과 감독들은 자신들의 책임감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최근 프로리그의 인기가 증가하고, 미디어와 SNS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하면서 프로선수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자신의 행동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뉴스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자신의 행동하나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팀, 리그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약물이나 도박 등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를 자제하지 못하고 행동에 옮기는 순간 프로스포츠의 이미지는 추락한다. 그 순간뿐만 아니라 미래에 다른 선수가 똑같은 사건, 사고를 저질렀을 때 그 행위는 다시 들춰지게 된다. 프로로서의 자질을 잃으면 팬들은 떠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프로선수들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팬들이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프로리그에 경기를 보러 오는 관중이나 응원해주는 팬이 없다면 프로리그가 존재할까? 그것은 그들만의 리그이고, 존재할 힘도 없으며, 존재할 이유도 없다.


 선수들이 한순간의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상대편선수를 때린다거나, 비열한 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선수들을 응원하러 경기장까지 방문한 팬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음주운전과 약물로 인해 징계를 받는다면 팬들의 기분은 어떨까? 정말 순수한 팬심과 열정으로 응원한 팀의 경기가 누군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조작되고 있는 경기라는 사실을 알면 팬들은 어떤 상실감이 들까?


 프로선수들은 공인으로써 대중의 엄격한 잣대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야 하며, 사회적 모범이 되어야한다. 이것이 프로의 책임감이다. 따지고 보면 프로선수로 산다는 것은 많은 자제력이 필요한 힘든 삶이다.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힘든 직업이기에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프로선수들은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린다. 최고의 선수들은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한다. 책임이 클수록 보상도 큰 것이다.


 스포츠팬들은 지더라도 끝가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 상대편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성숙한 모습을 프로선수들에게 원한다. 많은 사건들을 겪고 있는 이때 프로선수들은 프로로서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프로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는 프로이다. 프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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