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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 3 한국의 바르셀로나가 나오는 날 까지




글/양솔희






   (출처: Google)



“바르셀로나(Barcelona)”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축구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것은 국내에 국한 되어있는 고정관념일 뿐이다. 유럽에서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축구, 농구, 핸드볼을 운영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핸드볼의 인기는 축구와 견줄만할 정도로 높다. 그래서인지 국제경기에서 유럽의 파워는 대단할 뿐 아니라 상위 랭킹은 유럽이 꽉 잡고 있어 감히 우승을 넘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한국의 핸드볼이 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유럽강호에 비해 순위는 밀리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선두권을 잡고 있다. 특히,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아시아권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다.
한국이 아시아 강국에도 불구하고 여자심판의 수는 현저히 부족하다. 다른 종목들과 다르게 커플 심판(두 명의 심판이 한 팀을 이루어 심판을 보는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근 핸드볼협회에서는 핸드볼아카데미가 출범하여 여자심판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4년 상임심판 전문교육 과정을 수료한 “이은하” 대륙심판


대학교 4학년 재학 중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핸드볼심판을 권유받게 된 ‘이은하’심판은 2012년도에 국내심판 자격을 얻고 2013년에는 대륙심판을 취득하였다. 인턴으로 일하는 것과 동시에 체육인재 육성재단의 국내연수 중급과정과 테네시 대학교 해외연수를 수료하며  엘리트심판으로서의 기초를 단단하게 쌓아올렸다.



                                      

또한, 2014년 진행된 상임심판 전문교육과정 까지 수료하며 핸드볼의 미래를 걱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인재로 거듭났다. 이은하 핸드볼 대륙심판은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최초의 여성심판위원장이 꿈이에요”라고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에 응했다.
 

- 대륙심판이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핸드볼 선수를 은퇴한 뒤 일반학생으로 체육학과에 입학했어요. 그 후 대학교 4학년 때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국제스포츠인재양성사업 국내연수 중급과정과 해외연수과정을 통해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죠. 국내연수를 수강하면서 핸드볼협회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그 당시 협회의 권유와 지지에 힘입어 심판을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한국 여자핸드볼은 세계적으로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심판이 현저히 부족했어요. 2012년도에 출범된 핸드볼아카데미는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데 그 중 여성국제심판 양성이 생겼어요. 핸드볼은 경기마다 같은 나라 심판 둘이 동시에 들어가기 때문에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협회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주셨죠.. 또한 국제연맹에서도 여성심판을 양성하는 추세여서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 심판육성과정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심판을 볼 때 기술적인 요소(실기위주의 규칙)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수를 듣고 난 후, 기술적인 것 뿐 만아니라 소양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게 되었죠. 예를 들자면 국내, 국외 심판들과 소통을 할 때 수업에서 배운 글로벌매너,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교육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다면?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 이원재 사무총장님의 수업이 가장 기억이 남아요. ‘올림픽 헌장과 IOC 조직의 성향’에 관한 수업이었어요. 저는 올림픽 심판을 꿈꾸고 있는데 수업을 통해 국제스포츠계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었고, 제가 목표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 심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규칙에 대한 이해와 경기운영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확한 심판을 보려면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프랑스 쌍둥이 심판인 Charlotte Bonaventura와 Julie Bonaventura이 심판을 볼 때면 판정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보며 존경하게 되었고, 저도 쌍둥이 심판처럼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출처 : Google/ Charlotte Bonaventura & Julie Bonaventura)

                     

- 심판의 시각으로 핸드볼의 미래는?


한국 핸드볼 선수들은 연령도 낮아져  패기 넘치는 신인선수 발굴로 활약을 기대하고 있어요. 과거 국제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체격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플레이와 스피드로서 승부를 보았죠. 하지만 현재 외국선수들은 체력적, 기술적 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워 졌어요.
우리나라 핸드볼은 강호인 유럽과 비교했을 때 프로가 아닌 실업팀으로 운영되어 선수들의 훈련환경이 열악하고, 그로인해 선수층이 얇다는 문제도 있어요. 대한민국 핸드볼선수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과 프로화가 시급해요. 핸드볼이 프로화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 여자실업팀이 남자실업팀보다 많은 것이 이유가 있나요?


현재 여자실업팀은 8팀, 남자실업팀(상무포함)은 5팀이 있어요. 여자 실업팀이 많은 이유는 한국여자핸드볼의 인지도가 높고, 경기력도 좋기 때문이에요. 또한 초, 중, 고등학교 선수의 남녀비율은 비슷해요. 하지만, 실업팀으로 비교했을 때 여자선수들이 많은 것 같지만 대학팀으로 비교했을 때는 현저히 적어요. 여자 대학팀은 한국체육대학교 한 팀에 불과하지만, 남자대학팀은 8개 대학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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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남자부

실업팀

8

5

대학팀

1

8

                    http://blog.naver.com/major1301/220410691105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 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화를 통해 핸드볼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와 핸드볼계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이런 부분에서는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보았죠. 하지만 아직도 경기장에는 핸드볼 관계자와 선수의 가족밖에 없는 실정이에요. 반짝하는 인기가 아닌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요.
핸드볼경기는 주로 서울에서 열려요. 지역연고제를 정착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재정적 문제로 인해 자리 잡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만약 프로화가 된다면 Home and Away(자기의 홈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맞아 경기한 다음, 같은 상대의 홈그라운드에 가서 그 상대와 경기를 하는 방식)가 가능해 지면서 핸드볼도 야구처럼 인기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나에게 핸드볼이란?


한, 중, 일을 포함한 최초의 여성심판위원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 올림픽 심판이라는 꿈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핸드볼이란 꿈과 희망입니다.


- 커플심판인 ‘이가을’ 심판에게


이가을 심판은 저에게 있어 인생의 동반자와 같아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항상 고마움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도 같이 노력하는 조력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비인기 종목 핸드볼? 매니아(mania) 종목 핸드볼!


더 이상 비인기 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핸드볼을 비인기 종목이라 하는가?
국민들의 고정관념에서 만들어진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의 잣대를 이제는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오늘도 자신의 열정과 애정을 쏟으며 훈련하고 발전시켜 나가려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을 비인기라 칭하지 않는다. 이제는 매니아 종목 시대이다.
낡은 관념을 털어버리고 묵묵히 훈련하는 선수, 공정한 판정을 만들어 나가는 심판,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 그리고 팬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핸드볼’을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은하 심판 & 이가을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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