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원주
사진출처-뉴시스
뜨거웠던 6월, 날씨만큼이나 프로스포츠 또한 도핑파문으로 들끓었다.
한국 대표 프로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축구, 배구에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선수가 모두 나왔기 때문이다. 팬들이나 언론은 이들이 어떤 경유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발각 되었던 간에 ‘양성 반응’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선수들은 윤리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고 징계도 불가피 하게 되었다.
한화의 최진행 불방망이쇼의 마감
프로야구 ‘만년 꼴찌’ 한화이글스에도 봄날이 왔다. 그 중심에는 최진행 선수의 불방망이쇼가 있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징계인 30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로서 팀의 역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팬들에게는 아주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최진행 선수에게서 검출 된 금지약물(스타노조롤; stanozolol)은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근육강화제였다. 선수 당사자는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팬들과 언론은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무작정 옹호하기에는 프로선수로서 감당해할 책임은 막중하다. 운동선수들은 도핑관련 약물에 민감하다. 따라서 사소한 약품 복용 시에도 면밀히 조사해보고 복용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고 선수로서의 자질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로 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에 대한 지식과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 태극마크를 놓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공격수 강수일, 그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축구선수이다. 혼혈이라는 특이한 출신성분과 아직은 보수적인 국가대표 선발과정에 입각해보면 그가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눈앞에 태극마크는 한순간 실수로 사라져버렸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이끈 물질은 다름 아닌 ‘발모제’. 콧수염이 자라지 않아 안면에 바른 것이 화근이었다.
상황만 두고 보면 다소 웃픈(?) 해프닝이다. 혼혈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좌절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 왔을 것이다. 하지만 2007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외국인 투수 릭 거톰슨의 발모제 복용에 따른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전례는 강수일 개인의 자기관리 미흡과 구단, 협회의 책임으로 여겨진다. 설사 개인이 발모제가 도핑 양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지라도 선례가 있는 상황에서도 구단과 협회가 기존에 이러한 사실을 교육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어처구니없는 발모제 해프닝은 개인, 구단 그리고 협회 모두가 협력하여 금지약물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교훈을 준 사건이다.
미녀배구선수 곽유화의 새빨간 거짓말
여자 프로배구선수들 중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곽유화 . 곽유화는 지난 4월 22일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이에 “어머니가 지어주신 한약의 성분”임을 주장했지만 한의사협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곽유화의 검사에서 검출된 성분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과 펜메트라진(Phenmetrazine)은 처방된 한약에서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라며 그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후 곽유화가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단락되었다.
프로 운동선수로서 다이어트 약품 복용은 개인 이미지 실추를 가져왔다. 프로 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팬들은 선수에게 훌륭한 경기력을 더 기대하고 있다. 프로선수라면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으로 하는 관리가 아닌 약품을 통한 체중관리는 프로선수로서 떳떳한 자세가 아님을 본인도 인정할 것이다.
한편, 무엇보다 팬들이 곽유화에게 크게 실망한 사실은 주장을 번복하면서까지 언론에 대응한 것이다. 언젠가는 분명히 드러날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거짓 주장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프로 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언행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도핑 문제는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갖추어야할 자질과 의식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지만 선수 개인이 해결하기엔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소속 구단이나, 각 종목의 협회들은 선수들이 ‘무지, 부주의’에서 비롯된 약물복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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