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진엽
유럽 축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시아의 강호 한국에서는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각 리그들로 축구의 열기가 한창이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를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주희(24)씨다.
▲취재 준비로 한창인 김주희씨
김주희씨는 현재 청주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들과는 다른 일상을 보낸다. 주말에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한다.
축구와의 첫 만남
김주희씨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축구장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가족끼리 A매치 직관을 하러 경기장을 여러 번 가기도 했었고, 아버지 조기축구회 하는 곳에 따라가서 같이 공놀이도 했었어요.”라며 회고했다
축구에 익숙해질 무렵 김주희씨에게 결정적으로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 “저희 또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저도 2002 한일 월드컵을 보고 축구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진 것 같아요. 그때 ‘축구가 무엇이기에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축구에 매력에 빠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장, 그리고 명예기자
김주희씨의 꿈은 스포츠마케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K리그부터, U리그, K3리그(아마추어 최상위 리그) 그리고 유소년까지 사실상 국내 모든 리그에서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왜 김주희씨는 명예기자활동을 열심히 할까?
▲인터뷰하는 선수를 사진 찍는 김주희씨(오른쪽)
그녀는 “저는 대학 진학할 때에도 축구계에 종사할 것을 염두하고 전공을 선택했어요. 직접적인 스포츠 관련 학과를 갈 수 없기 때문에 광고홍보학과로 진학했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단순히 대학에서 학문으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축구의 현장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제가 찾아본 결과, 현장을 느끼는 활동으로는 명예기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명예기자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유소년부터 K리그까지
김주희씨는 현재 K리그 인천유나이티드 명예기자, KFA 명예기자,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과 청주대학교 축구부 홍보단을 하고 있다.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원했던 곳은 인천유나이티드였다. 현장을 느끼겠다는 열정으로 무장한 그녀의 진심은 통했다. “어쩌면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도 인천유나이티드 덕분인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는 많이 미숙했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서 조금 성장한 것 같아요. 현재 KFA 사진 명예기자로 활동하는 것도 다 인천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인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김포시민축구단과 청주대학교 축구부는 제가 직접 찾아가서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김포에 살고, 청주대가 제 모교다 보니까 애정이 남달랐단 것 같아요.” 김포시민축구단은 김주희씨가 무작정 찾아가서 취재를 하고 싶다고 먼저 허락을 구했고, 청주대학교 축구부는 교수님께서 만들어준 스포츠 마케팅 스터디의 첫 과제였다.
▲김주희씨의 김포시민축구단 출입증
“두 팀 모두 제대로 된 홍보 수단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고 지금은 그걸 운영하며 두 팀을 홍보하고 있어요. 나날이 늘어가는 좋아요 수를 보면서 ‘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구나.’라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준비된 예비 축구인
얼마나 경기장을 자주 가냐는 질문에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그런 얘기를 해요. ‘하루하루가 시한부 같아. 나는 그저 축구 일정을 쫓아갈 뿐이야.’라고요. 명예기자 활동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주말에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잠시 지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 제가 하는 일들이 정말 즐거워요.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잖아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김주희씨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꿈은 스포츠마케터라고 자주 언급했다. 이 단어를 언급할 때면 그녀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지금 김주희씨는 명예기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쌓은 경험은 그녀를 ‘준비된 예비 축구인’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자신의 꿈을 향해 이번 주말에도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김주희씨의 꿈을 열렬히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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