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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2 농구코트의 ‘포청천’ 국제심판 양성사업 상임심판 전문교육과정 : 농구 상임심판

 

 

 

글/양솔희

 

 

 

 

 

"최고의판정은 최고의 체력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최근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실시한 전문교육과정을 마친 국제농구심판 김청수, 이지연, 류수희씨는 농구에 대한 열정과 굳은 의지를 보였다. 경기의 원활한 진행과 공정한 판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심판의 역할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들은 지속적인 체력단련과 경기를 위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인기스포츠의 심판으로서의 자부심과 농구의 미래를 위한 걱정사이에서 그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심판 3인의 인터뷰에선 그들의 날카로운 의견과 열의가 담겨있었다.

 

 

▲이지연 심판 : 2006년 FIBA 국제심판 자격취득,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대한농구협회 심판
▲류수희 심판 : 2012년 FIBA 국제심판 자격취득,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대한농구협회 심판
▲김청수 심판 : 2012년 FIBA 국제심판 자격취득, 대한체육회 상임심판, 대한농구협회 심판

(▲류수희 심판, ▲김청수 심판, ▲이지연 심판)

 

- 농구선수 은퇴 후, 심판이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이) 허리부상과 재활의 실패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은퇴하게 되었어요. 대학 진학 후 1학년 때 처음으로 심판 2급을 취득하였고, 2006년 국제심판을 취득하였어요.

 

▲() 대학교 2학년 때 은퇴 한 후, 대한농구협회 경기부에서 일하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 당시 은사님의 권유로 심판에 입문한 계기가 되었죠.

 

▲(김) 선수출신은 아니었지만 농구에 대한 열의가 강했어요. 일반 회사생활도 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직업심판으로 전향하게 되었죠.

 

- 심판육성과정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제 자신의 수준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어요. 이미지 변화의 계기뿐만 아니라, 코치, 선수들과의 소통능력향상, 컴퓨터 능력향상, NCAA(미국대학스포츠연맹) 연수를 통해 선진심판문화에 대한 프로의식을 배울 수 있었어요.

 

- 교육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류) 홍성창 강사님의 셀프리더쉽, 이민영 강사님의 소통수업(갈등관리와 문제해결능력), NHFS(미국고등학교체육연맹)연수를 통해 선진시스템을 접함으로서 국내의 심판체계와 비교할 수 있는 경험이 생겼어요.
NCAA 연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기종목으로 생기는 수입을 비인기종목에 환원하며 균형을 맞추는 시스템이었어요. 불균형을 없애고 미국대학 모든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에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 KBA(대한농구협회)심판과 NBA(미국프로농구연맹)심판의 차이가 있다면?
▲(김) 음..일단 단순 비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과거 국내 선후배심판들KBL)이  NBA 썸머리그를 경험했었는데요. 그때 평가결과(체력,기술등)를  비교해봐도 NBA심판들에게 뒤지지않았다고 해요. 국내심판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죠.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프로의식과 교육환경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계최고의 리그인 만큼 심판들을 위한 교육을 위한 제도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연봉도 상당히 높아요. 또한 코치, 선수, 관중들이 심판을 존경하며 신뢰도가 굉장히 큽니다. NBA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하부리그에서 무수한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국내 KBA심판에게는 NBA의 풍요로운 프로여건에 반해 교육인프라가 매우  열악합니다.
심판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비슷하지만 규모 적으로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외부 기술과 지원의 정도로 인해 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그 격차를 줄이는 것도 저희 KBA심판들의 임무이기도 하죠.

 

- 심판의 시각으로 농구의 미래는?
▲(이) 예전에(연고전, 농구대잔치)비해 침체기를 겪고 있어요. 최근에 프로 농구계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것을 전환점으로 모든 농구 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노력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작년 종목별 상임심판제도가 생긴 이래로 교육도 전문화가 되었어요.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를 위해 클린심판아카데미도 창설되어 운영이 잘 되고 있었는데 몇몇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아요.

 

-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모두 1위를 차지했어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 여자 농구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현재 프로리그(WKBL)에 남아있던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 침체기로 다시 빠질 수 있죠.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선수층이 탄탄하고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흐름과는 반대로 국내는 어린선수들이 매우 부족해요. 여자농구 선수가 되면 생각보다 진로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부모님들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선수들의 저변 확대가 되면 좋겠어요.

 

- 심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류) 심판교육과정에는 재단 양구석 부장님의 ‘스포츠윤리와 가치’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심판의 기본적인 조언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것은 공정성, 일관성, 그리고 청렴성이었어요. 선수들과 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심판의 소신과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심을 봤더라도 수긍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심판이라고 생각해요.

 

- 농구심판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체력운동을 꾸준히 하시나요?
▲(김) 최고의 판정은 어떤 위치에서 보았고, 어떠한 각도에서 보았는지에 따라 달려 있어요. 경기 중 가장 좋은 위치와 각도를 확보하기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요소입니다. KBA에서는 1년에 한번, FIBA에서는 4년에 한 번씩 자격을 갱신해야 하는 체력테스트를 치르고 있어요. 또한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테스트를 하고 있고요.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시 1년 동안 심판을 볼 수가 없죠. 3심제일 때 게임당 평균 4km를 뛰고, 2심제일 때에는 평균 7km를 달립니다. 체력관리는 필수입니다.

 

- 농구선수출신 연예인이 많은데 그 이유가 있나요?
매년 프로선수들은 각 구단에서 인터뷰방식이나 언론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교육을 받아요. 아무래도 타 종목에 비해 언변술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죠. 또한 경기 시구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인맥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타 종목에 비해 많이 있습니다.

 

- 나에게 농구란?
▲(이)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함께 할 떼려야 뗄 수 없는 지긋지긋한 죽마고우

▲(류) 삶의 한편을 차지한 농구는 내 인생의 반

▲(김)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인 듯이, 농구는 나의 의형제 같은 존재

 

▲(이)(류)(김) 교육을 통해 나를 성장 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며 인생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어준 체육인재육성재단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더 많은 심판인재들이 재단 교육을 듣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심판강국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얼마 전 KBL이 심판부의 독립 운영을 선언하며 내부 조직의 개편을 한다고 밝혔다. 기존 사무국 조직에서 운영되었던 심판부를 경기본부로 개편시켰다. 조직이 나뉘게 되면서  심판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향상시켜 농구의 경쟁력과 인기를 높이기 위함이다.


 경기에서 심판들의 오심은 경기 승패와 연결되어 판정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는데 이러한 개편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본다. 경기본부 역시 심판부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NBA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심판들에 대한 신뢰와 프로그램의 체계화, 더불어 경기의 투명한 운영 때문이다. KBL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가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10여년전 아이돌 부럽지 않았던 농구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농구 인들은 오늘도 코트를 가르며 땀을 흘리고 있다.

 

 

* KBA 심판 & FIBA 심판 자격 *
http://blog.naver.com/major1301/220393458461

 

 

(Epilogue) NCAA 해외연수를 마치며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했던가. 심판들은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했던 전문교육과정 중의 하나인 해외연수에서 선진 농구시스템과 문화를 체감하고 견해를 넓힐 수 있었다. 연수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였다.


농구를 이야기 할 때면 평상시와 다른 그들의 눈빛과 행동,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열정과 애정을 보며 한국농구의 긍정적인 미래가 올 것임을 확신 할 수 있었다.
“Bounce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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