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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인도네시아 올림픽 조직위원이 되고 싶어요” - Dream Together Master 프로그램

 

 

 

 

 

글/조현철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공여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러 후진국들에게 각종 원조를 해주고 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주관해 서울대학교에서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행정 리더들을 초청해 시행하는 정규 석사과정(글로벌 스포츠 매니저먼트)은 국내 최초의 스포츠분야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이다.

 

  공식 프로그램명칭은  Dream Together Master(이하 DTM).  2013년부터 시작한 DTM은 23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그들은 각국의 스포츠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드림 투게더 마스터 프로그램 로고 >

 

 

 DTM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각국 학생들의 교육 상황과 생각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학교 기숙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모니 루스디안토(Monica Rusdianto· 30)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했고, 2006년에 선수생활을 그만두면서 스포츠행정 업무를 해왔다. 올림픽 조직위원이 꿈인 모니카는 DTM 프로그램이 토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 DTM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모니카 루스디안토 >

 

 

- 어떻게 DTM에 대해 알게 되었나요?

인도네시아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먼저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었어요. 그 친구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주고, 더 세부적인 정보는 인도네시아 체육회에서 정보를 구할 수 있었어요.

 

- DTM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자격조건이 있었나요?

스포츠 관련 경력이 있어야 했어요. 스포츠단체에서 선수로 활동했거나, 스포츠행정단체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나는 국가대표까지는 못했지만 배드민턴 선수를 오랫동안 했습니다.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에는 배드민턴 협회와 인도네시아 체육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모두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 DTM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셨나요?

전공이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라는 것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천아시안게임 같이 한 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를 운영하고 싶어요.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 한국에 온 이유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2013 인천아시아실내무도대회의 조직위원회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DTM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DTM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어요.

 

-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DTM 수업은 일주일마다 주제(과목)가 바뀝니다. 한 교수님이 일 주일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데, 발표도 해야 하고 금요일에는 시험도 봐야합니다. 시험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레포트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해야 합니다.

발표하는 과정에서는 그룹미팅을 갖게 됩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만큼 발표 주제를 정하는 것도 어려웠었어요.

 

 사람마다 하고 싶은 주제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모으는 것이 힘들지만 매우 재밌습니다. 다양한 배경 사람들이 모인만큼 수업뿐만 아니라 팀별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각자의 문화가 다른 만큼 생각이 달랐고, 이 나라에서 되지만 다른 나라에선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문화차이를 알아가는 것 또한 재밌습니다.

 

* DTM의 커리큘럼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http://dtm.snu.ac.kr/program/curriculum/coursework-and-thesis

 

-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어떤 것인가요?

스포츠이벤트 운영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Sport Event Management 수업을 가장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교수님은 호주에서 오셨는데, 올림픽 운영경험이 많았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과제한 것을 발표하면 교수님이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무엇 하나를 말하면 자동적으로 피드백이 나왔습니다.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둬야할지, 정부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미디어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그 교수님은 많은 스포츠 이벤트를 운영해봐서 그런지, 어떤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그것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들 중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의 강의는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공부를 해오던 사람들보다는, 각각의 나라에서 스포츠 관련 분야의 일을 하다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DTM의 강의들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효율적입니다.

 

- 졸업한 선배들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나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던 인도네시아 동료는 인도네시아 올림픽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2018년에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스리랑카 졸업생은 스리랑카로 돌아간 뒤 농구협회 부회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내정되어있던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 DTM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시아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인도네시아에는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공이 없습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이고, 메가 스포츠 이벤트들도 점점 더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하는 사람으로는 미국이나 이탈리아에서 왔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DTM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아시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 DTM 수료 후에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에 돌아가서 아시안게임을 운영하거나, 한국에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로 일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계속 올림픽 조직위원회로서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 DTM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DTM 공식 홈페이지

http://dtm.snu.ac.kr/

 

- 체육인재육성재단 DTM 소개 페이지

http://www.nest.or.kr/nest/subHomePage/contributionHome/leftMenu/aboutCB/bu_1.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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