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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빙판 위 아름다운 소녀들, 싱크로나이즈드 피겨 동아리 ESST

 

 

 

글/정한솔

 

 

 

 ‘하나, 둘, 셋! 다시 해보자.’ 연습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인상 쓴 사람 없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 그렇다고 장난스럽게 배우는 사람도 없었다. 모두가 진지하게 코치 밑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자 했다. 코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안에서 팀을 지도했고, 팀원들도 코치의 말에 귀 기울였다. 팀원들은 대형을 만들고 그 대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들을 되돌아보고 난 후에 될 때까지 ‘하나, 둘, 셋’이라는 구호를 외쳐가며 연습하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피겨스케이팅이라고 하면 대부분 혼자서 하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피겨스케이팅은 싱글 부문 외에도 두 명이서 짝을 이뤄서 하는 페어가 있고 그 외에도 아이스 댄싱, 그룹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 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을 알리기 위해서 힘쓰는 이화여대 ESST 동아리 회장 서민지(21) 씨를 만났다

 

- 간단하게 ESST 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전국 유일의 대학교 피겨스케이팅 동아리 ESST입니다. ESST는 Ewha Synchronized Skating Team의 약자입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란, 올림픽에는 없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으로, 12명부터 32명까지 짝수의 선수들이 선(line), 벽돌형(Block), 원(Circle)의 형태로 대형을 음악에 맞춰서 다양하게 바꾸는 경기입니다. 따라서 피겨스케이팅 싱글 부문처럼 난이도 높은 기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페어나 아이스댄싱처럼 남성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동아리로서 활동하기에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ESST는 2012년 7월, 김연아 선수의 코칭을 맡았던 류종현 코치님의 제안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건강과학대학 산하 동아리로 창단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권영선 코치님과 함께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피겨스케이팅 승급 심사를 치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생활체육 피겨스케이팅 경기에도 참가하는 등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ESST 동아리 가입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여타 동아리들과 비슷하게 지원서류와 면접을 통해 신입부원을 뽑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것은 신입부원을 무작정 많이 받기만 하다 보면 다 같이 비슷한 속도로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는 것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서류에서는 지원자의 성실함과 출석에 대한 의지를 가장 많이 봅니다.

 

- 연습할 때 장소 확보등 어려움을 겪진 않았나요?
▲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훈련할 공간이 부족해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 역시 훈련을 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점입니다. 목동아이스링크장과 같은 일반 링크장은 대관료가 시간당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데다가 저희 학교는 고려대학교나 광운대학교와 같이 학교 내에 아이스링크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장소 섭외가 힘든 점이 어렵습니다.

 

- 싱크로나이즈드 피겨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피겨스케이팅 종목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김연아 선수처럼 혼자서 하는 피겨 싱글 부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겨스케이팅이 개인 운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겨 싱글은 한 선수에게 집중해서 그 선수가 펼치는 연기나 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면 여러 사람이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은 연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피드백을 해 주면서 같이 스케이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 경기를 보는 데 있어서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처럼 동작을 딱딱 맞춰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스케이팅을 잘 타는 방법이 있나요?
▲ 얼음 위에서 하는 스포츠인 만큼 얼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스케이트를 타는 분들께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에 발을 디딜 때, 선수들처럼 발을 옆으로 밀지 마시고 무릎을 들고 한 발씩 걷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이것부터 시작했는데, 걷는 것에 조금씩 적응되어 중심이 잡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한 발씩 옆으로 밀면 스케이트를 탈 기초는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케이트를 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넘어지는 것인데, 넘어질 때는 엉덩이로 넘어져야 크게 다치지 않습니다.

 

-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목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종목입니다! 저희 ESST도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을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민지 씨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애정 가득한 말투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을 소개했다. 현재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종목은 ISU(국제빙상연맹)에 정식으로 채택된 종목이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싱크로나이즈드 피겨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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